[Y이슈]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Y이슈]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2017.09.11.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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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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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이 좋은 음악과 여행이 지닌 가치를 증명하고 시즌 1을 마무리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이 10일 방송된 프랑스 샤모니에서의 마지막 버스킹을 끝으로 종영했다.

일요일 밤마다 안방극장 1열 VIP석에서 명품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를 정리했다.

■ 다시는 볼 수 없을 이소라X유희열X윤도현

프로젝트 밴드 '비긴 어스'를 과연 다시 볼 수 있을까. '비긴어게인'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국민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의 음악을 매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자 자기만의 음악 생활을 해온 지 20년이 훌쩍 넘은 세 뮤지션은 낯선 유럽 땅에서의 버스킹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서로에게 맞췄다. '비긴어게인'이 아니고서는 결코 쉽게 보지 못했을 완벽한 콜라보였다.

윤도현은 이소라의 '청혼' 기타 연주를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연습했고, 유희열은 연습 때나 버스킹 공연 때나 늘 건반 앞을 지키며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냈다. 이소라가 윤도현, 유희열과 합을 맞춰 선사한 명품 보컬은 귀호강을 뛰어넘어 프로 뮤지션들의 단단한 팀워크를 느끼게 했다.

[Y이슈]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 경쟁하지 않아도 빛나는 음악의 순수한 힘

'비긴어게인'은 한국 음악예능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경연, 경쟁, 대결의 코드를 버리고 성공이나 실패로 음악을 판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윤환 PD는 최근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으로 대결하는 예능은 피하고 싶었다. 음악을 한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걸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PD의 연출 의도 그대로 '비긴어게인'은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낯선 장소에서의 버스킹, 버스킹을 마친 뮤지션들의 소감만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유럽 현지에서 '비긴 어스'의 버스킹을 즐겨준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이 더해졌을 뿐이었다.

이는 자칫 단조로울 법도 했지만, '비긴어게인'은 경쟁이나 갈등이 없어도 음악이 지닌 순수한 힘만으로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오 PD는 "음악 가지고만 하는 방송으로 음악과 예능 사이에 애매한 부분도 있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Y이슈]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Y이슈]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 프로 뮤지션들이 말한 초심…"Begin Again"

'비긴어게인'은 처음으로 돌아가 낯선 곳에서 노래하는 프로 뮤지션들의 모습을 담으며 '초심(初心)'을 이야기했다. 언제나 좋은 환경, 갖춰진 상황 속에서 음악을 해오던 뮤지션들이 모두 내려놓고 기타와 건반, 마이크만으로 공연을 하면서도 현재에 감사했던 건 바로 이 초심 때문이다.

음악 여행을 다니며 '비긴 어스' 멤버들은 꽤 자주 자신의 무명 시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젊은 날을 회상했다. 유희열, 윤도현은 버스킹 준비를 위해 합을 맞추면서 "지금은 아무리 좋은 연습실과 녹음실이 있어도 예전만큼 열심히 연습하거나 작업하지 않는다"며 초심을 상기했다.

이소라는 마지막 버스킹을 마치고 "주위 환경이나 사람이 나를 얼마나 바꾸는지 몸으로 느낀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긴 어스'가 유럽 한가운데서 전한 '비긴어게인, 다시 시작하자'는 메시지는 시청자들에게도 초심을 일깨웠다. 일요일 밤,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선물이자 힐링이었다.

'비긴어게인'이 남긴 3가지. 하루 빨리 '비긴어게인' 시즌 2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하는 이유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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