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감독..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감독..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

2017.09.06.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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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감독..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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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가 감독 겸 연기자로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감독 문소리, 제작 영화사 연두) 개봉을 앞두고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 Star와 만났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던 문소리의 단편 연출 3부작을 모아서 장편으로 엮은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문소리는 주연은 물론 감독, 각본까지 1인 3역을 소화했다.

이날 문소리는 "연출 경험이 배우 활동에도 도움이 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그리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배우로 작품에 참여하면 감독님들이 짖궃게 놀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영화 '아가씨' 촬영 때 벚나무에 매달렸던 장면이 있는데 유카타가 얇다 보니 안에 착용한 안전벨트가 그대로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묶었던 긴 머리를 풀어 가리면 어떠냐고 했더니 박찬욱 감독님이 '문 감독, 연출하더니. 이야, 좋은 제안했어'라고 크게 칭찬하셨다.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연출 도전이 여러 사람한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그렇지만 문소리는 "물론 배우 생활에 핵심적이고 커다란 걸림돌은 아니다. 연출자가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출 경험을 통해 그는 감독과 더 교감하고 이해하게 됐다. 문소리는 "감독은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다. 직접 연출을 해보니 알겠더라. 더 잘 해드리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은 트로피 숫자,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은 끊긴 데뷔 18년 차 중견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필앤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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