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무비락 김재중 대표 "'청년경찰'이 通한 이유는…"

[Y메이커①] 무비락 김재중 대표 "'청년경찰'이 通한 이유는…"

2017.09.04.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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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무비락 김재중 대표 "'청년경찰'이 通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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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일곱 번째 주자는 [新 흥행] 메이커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의 제작사 무비락 김재중 대표입니다.

'청년경찰'이 극장가 여름 대전의 실질적 승자가 됐다. 영화는 지난 8월 9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청년경찰'은 누적 관객수 537만을 돌파하며 질주 중이다. '청년경찰'은 함께 여름 대전에 뛰어든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으나 뚜껑을 열자 그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박서준·강하늘의 콤비 플레이는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했다. 한 동안 극장가에서 볼 수 없었던 버디영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영화 '코알라'로 기대를 모았던 김주환 감독은 재기발랄한 연출력으로 향후 더욱 기대를 모으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년경찰'이 터지면서 영화 제작사인 무비락에 대한 관심 역시 쏟아지고 있다. 김재중 대표는 태원엔터테인먼트 공채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프로듀서, 제작실장, 조감독 등의 자리를 거쳐 지금의 무비락의 대표 자리까지 왔다. '완득이'(2011)를 시작으로 '우아한 거짓말'(2014)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무비락은 '청년경찰'로 흥행 제작사로 급부상했다. 손예진·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현재 촬영이 한창이다. 이밖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으로 인터뷰 자리에 나선 김 대표에게 '청년경찰'의 흥행 이유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영화인으로서 철학과 앞으로 예비 제작자를 꿈꾸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줬다. 김 대표와 차분하면서도 유쾌하게 나눈 솔직 가감 없는 이야기들.

[Y메이커①] 무비락 김재중 대표 "'청년경찰'이 通한 이유는…"

Q: '청년경찰'의 성과가 뚜렷하다. 이 정도의 성공을 예상했는지?

김재중 대표(이하 김): 영화가 잘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기대를 했다.(웃음)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시기를 잘 맞춰줬고, 1부터 10까지 김주환 감독님이 열심히 해줬다. '청년경찰' 스태프들이 거의 그대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도 함께하고 있다. 고사를 지내고 난 뒤 술자리에서 다들 '영화가 흥행이 된 것도 기쁘지만 현장에서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욕을 한 적이 없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만든 영화가 잘 돼서 행복하다'는 대화를 나눴다.

Q: '청년경찰'을 제작하게 된 이유는?

김: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약간 소외받는 인물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많이 해왔다. '청년경찰'은 코미디 영화라서 좋았다. 시나리오가 스피디하게 잘 읽혔다. 영화가 담고 있는 담론도 작지 않았다. 내가 그간 준비했던 영화는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청년경찰'은 그걸 과감하게 줄였다. 매력적이었다. 김 감독과 함께 '청년경찰'을 준비한 이준우 PD 역시 자신 있어 했다. 나 역시 잘할 거라고 믿어서 재빠르게 제작을 결정하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Q: '청년경찰'이 관객들에게 어필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통한 거 같다. 젊은 배우들이 그동안 스크린으로 보지 못했던 연기를 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것 같다. 코미디 영화도 한 동안 없었다. 기대감이 있지 않았을까? 10대와 20대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라서 만족했던 거 같다. 그것이 30대와 40대까지 확장이 되면서 관객층이 넓어진 것 같다. 무게감은 다른 영화에 비해 떨어지는 건 사실이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기대치가 낮았던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웃음)

Q: 영화 속에서 박서준과 강하늘의 호흡이 돋보였다. 촬영 현장에서는 어땠나?

김: 두 배우를 보면서 솔직함과 배려가 공존하는 세대라고 느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잘 듣고 수용도 잘했다. 서로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Y메이커①] 무비락 김재중 대표 "'청년경찰'이 通한 이유는…"

Q: 강하늘이 스태프들의 이름을 다 외운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김: 연기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모든 상황과 직책에 대한 힘듦을 잘 알았다. 촬영이 끝나고 제작진이 뒷정리를 하면 도와줬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치웠다. 연극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경험을 쌓아온 배우인 만큼, 스태프들이 어떤 어려움이나 고충이 있는지를 이해했다. 대화도 쉽게 풀렸다. 팬들의 이름도 다 알고 있더라. 놀라웠다. 노력하는 배우다.

Q: 박서준은 '청년경찰'이 첫 영화 주연작이었다. 강하늘의 모습이 자극이 됐을 것 같은데?

김: 영화에서 극을 완전히 이끌어가는 주연은 처음이다 보니까 현장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강하늘이 스태프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자극이 된 거 같다. 강하늘이 친절함으로 초반 인기를 끌었다면 박서준은 무뚝뚝하지만 챙겨주는, 요즘 말로 '츤데레' 같은 면모로 스태프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자 스태프들이 두 남자를 두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더라.(웃음)

Q: 액션씬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다치지는 않았는가?

김: 박서준과 강하늘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있었다. 오래된 목욕탕에서 촬영을 했다. 물이끼가 많아서 걷어냈는데도 미끄러웠나보다. 박서준이 강하늘을 내려주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한두시간 정도 일어나지 못하고 쓰려져있었다. 강하늘도 목욕탕 계단에서 뛰어나가는 장면에서 부상을 당했다. 손이 찢어져서 피가 막 나더라. 그런데 부상을 티내지 않고 마지막 정리를 하고 난 뒤에 치료를 받았다.

Q: 김주환 감독의 이력은 특이하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에서 투자팀과 홍보팀을 지낸 뒤에 단편을 거쳤다.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김: 굉장히 합리적이었다. 촬영 현장 편집본 길이와 상영분 길이가 거의 같았다. 김 감독의 1차 편집본을 보고 오히려 좀 길이를 늘렸다. 감독판 등 다른 버전을 만들 수가 없다.

Q: 여자 캐릭터 활용과 관련해서는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시나리오 단계부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두 청년들이 구해내야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자극적일 수 있지만 명확하고, 접하지 않은 사건을 들여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인공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구해내기 위해서 여자 캐릭터를 활용했다.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 [Y메이커②] 김재중 대표가 '청년경찰' 제작으로 배운 것들 로 이어집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YTN 서정호 팀장,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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