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2017.08.2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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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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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동상이몽2' 서혜진 PD가 본 추자현♥우효광에 이어)

결혼 생활을 하는 모든 부부의 관계가 좋을 수만은 없다. 힘든 사회생활과 가사 노동, 자녀 양육의 문제 등이 부부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너는 내 운명'처럼 미우나 고우나 헤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관계다.

'동상이몽2'의 서혜진 PD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우리도 저렇게 맞춰가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서 PD가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중년 부부부터 이제 막 딸 서아를 품에 안은 젊은 부부까지, 다양한 결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 PD는 또 다른 부부의 모습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출연자 섭외를 진행 중이다.

[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Q: 연출자가 보기에 이재명 김혜경 부부는 어떤 부부인가?

서혜진 PD(이하 서): 친구 같은 부부다. 관계가 굉장히 동등하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봤을 때, 50대쯤 되면 배우자와의 관계가 얼굴과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부부간에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감정적 평등이 있다면 누구나 자연스럽고 자신감 넘친다. 일이나 사회생활이야 논리적으로 하면 되지 않나. 하지만 부부 관계는 감정적 평등이 없다면 무척 어렵다.

특히 아내 김혜경 씨의 표정이 항상 맑다. 말씀도 거침없이 잘 하고 솔직하더라. 그걸 보고 남편과의 관계가 좋다는 확신이 들더라. 사실 모든 부부가 긍정적인 관계로 살아가는 건 아니지 않나. 이분들을 통해 시청자분들도 '나도 좀 재미있게 늙어갈 수 있겠구나. 서로 티격태격 맞춰가며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Q: 사실 정치인을 리얼 관찰 예능 고정 출연자로 섭외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서: 섭외 당시 저희 제작진이 이재명 시장 부부를 보고 사적 공간에서 두 분이 너무 재미있게 지낸다고 하더라. 아직도 서로 '자기야'라고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치인을 향해 '재미있다'는 표현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저희 제작진의 감과 시각을 믿었다. 대외적으로 이재명 시장이 하드한 캐릭터이지만, 보좌관들도 이구동성으로 '너무 재미있는 분인데 아깝다'고 했다. 리얼리티 예능에 딱 어울릴 솔직한 사람이라며 설득을 많이 해줬다.

Q: 이재명 시장이 공무원인데 촬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서: 시장님 스케줄이 너무 바쁘다. 휴일에도 일정이 엄청 많더라. 그래서 하루 쉴 때 저희가 가서 촬영을 한다. 이재명 시장에 맞춰 스튜디오 녹화도 일요일에 진행한다. 두 분이 몇 개월째 강행군이다. 힘드실 텐데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예쁜 옷으로 골라 입혀드리면 너무 즐거워하더라. 50대 남성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그런 모습이 참 매력 있다.

[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Q: 최근 하차를 결정한 김수용 김진아 부부의 경우 적은 분량으로 인해 아쉬움을 표한 시청자들이 있었다.

서: 김수용 씨 성품 자체가 굉장히 느긋하다. 종일 찍었는데도 분량이 너무 적게 나왔다. 드라마틱한 상황도 거의 없어서 캐릭터화하는 게 어려웠다. 부부간의 좌충우돌과 동상이몽을 담기에는 단조로움이 있었다. 김수용 씨가 이번에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며 "앞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겠다"고 하시더라. (웃음)

[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Q: 김정근 이지애 부부는 어떻게 섭외하게 됐나?

서: 우연히 '백년손님' 녹화하러 온 김정근 이지애 부부를 만났다. 김정근 씨가 생각보다 귀엽고 순진한 면이 있더라. 또 자기 고민이 굉장히 깊은 사람이다.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니 재미있겠다 싶더라. 누구나 퇴직을 꿈꾸지만, 퇴직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다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섭외하게 됐다.

Q: 김정근 이지애 부부의 모습을 보고 육아 예능의 연장선으로 보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다.

서: 요즘 대중은 급한 면이 있다. 우리는 육아 예능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데 지엽적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김정근의 독박육아 분량이 두 회로 나눠서 나가다 보니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은데 '동상이몽2'는 연속극처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상황 변화에 따라 찍고 있다. 이번에는 김정근 이지애 부부가 돈 문제를 이야기한다. 김정근이 퇴직 후 아내 카드를 쓰는데, 사용 내역이 남으니까 부담스러워서 못 쓰겠다고 하더라. 앞으로 육아 외에 다른 문제들도 다뤄질 예정이다.

[Y메이커③] 서혜진 PD가 '동상이몽2'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Q: 꼭 관찰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은 셀러브리티 부부가 있는지?

서: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계신 새로운 분들도 섭외 시도하고 있다. 사실 꼭 담고 싶은 분들은 이미 접촉하고 있다. 그런데 그분들을 아무리 섭외하고 싶다고 해도 결정까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집을 오픈하면서 리얼 예능에 나온다는 게 쉽지 않다. 출연자 입장에서도 엄청난 결심이 필요하다.

Q: 장윤정, 서민정, 백지영, 소유진 등 주로 기혼 여성 스타들을 스페셜 MC로 초대하고 있다.

서: 그분들이 나와서 결혼 이야기를 해주니까 또 다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어서 좋더라. 그렇다고 기혼자들만 초대하려는 건 아니다. 앞으로 미혼 스페셜 MC들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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