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좋니', '공감'이 만든 이유 있는 1위

윤종신 '좋니', '공감'이 만든 이유 있는 1위

2017.08.16.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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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좋니', '공감'이 만든 이유 있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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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짜 가수였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의 진가가 뒤늦게 여름 차트를 달구고 있다.

윤종신의 '좋니'가 차트 속 역주행을 달리고 있다. '좋니'는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지니, 올레, 멜론 등 7개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예상치 못한 윤종신의 습격에 차트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그룹 워너원, 엑소, 위너를 비롯, 헤이즈, 아이유, 소녀시대 등 모두 윤종신에 밀렸다.

지난 6월 22일 첫 발표 당시 '좋니'는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곡이다. '좋니'는 미스틱이 내세운 'LISTEN(리슨)'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노래 홍보 또한 인터넷상 영상 홍보 1회, TV프로그램 1회가 전부다. 이처럼 노래 홍보를 위한 마케팅은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뒤늦게 윤종신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그 이유로 노래 가사가 주는 '공감'을 꼽을 수 있다. 윤종신은 '좋니'를 처음 공개할 때부터 '마음에 드는 노래 찾아 들어주시는 여러분 입소문 덕에 스물스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며 마니아층을 겨냥하는 멘트를 날렸다.

이는 곡이 주는 진정성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종신이 작사한 '좋니'는 이별한 남자의 입장을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 가사를 보면 '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일 뿐, 스쳤던 그저 그런 사랑'이라며 사랑에서 실패한 현실 남자를 잘 그려내고 있다.

듣는 이들로부터 공감을 주기에 딱 알맞은 느낌이다. '좋니'가 역주행을 타면서 대부분의 감상 소감은 "너무 와닿는다", "내 이야기 같다", "윤종신 작사, 예리함이 보인다" 등으로 도배됐다.

윤종신 또한 이같은 반응을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윤종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스틱 '리슨'은 듣고 들리는 것에 집중된 'Just Listen' 'Just Audio' 프로젝트 입니다"면서 "프로젝트의 10번째인 '좋니' 전에도 꽤 들을만한 9곡의 노래들이 소리소문없이 최소한의 마케팅으로 발표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윤종신이 생각한 오로지 듣는 데 집중된, 공감할 수 있는 곡이 바로 '좋니'였다.

윤종신은 '좋니' 발표를 앞두고 작곡을 맡은 포스티노와 음원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종신은 최근 SNS에 포스티노와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윤종신이 '좋니'를 두고 "이 노래 좀 대박인 듯"이라며 포스티노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종신의 노래는 언제나 그랬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들으며 공감할 수 있는 노래. 사람들은 윤종신의 목소리에 감탄했고, 공감가는 가사에 한 번 더 감탄했다. 윤종신이 아이돌이 판치는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분명한 이유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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