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 그란데VS 콜드플레이, 내한 팝스타 이미지 업앤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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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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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 그란데VS 콜드플레이, 내한 팝스타 이미지 업앤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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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의 한국 공연은 언제나 기대감을 자아낸다. 라이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하지만 내한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더욱 호감을 사기도, 비호감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최근 팝스타들의 내한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 음악팬들의 애정과 공연제작사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이뤄낸 성과다. 지난 15일에는 '팝요정' 아리아나 그란데가 내한, 서울 고척돔에서 2만 여명의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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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한 가창력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규 앨범은 단 3장 뿐이지만, 내는 곡 마다 히트를 친 그이기에 셋리스트도 화려했다. 1시간 반을 흔들림없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채웠다.

하지만 공연을 앞두고 보여준 태도는 팬들의 원성을 샀다. 공연을 3시간 앞두고 일본에서 입국한 것. 본 무대에서의 리허설도 하지 못했으며, 화장실에서 목을 푸는 영상을 올려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공연에서 극도로 보안에 신경쓰는 태도도 일부 팬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비바람이 부는 날, 장우산을 반입 금지 목록에 포함시켰고, DSLR 등 촬영 장비도 불허해 주최 측은 물론 취재진도 무대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지난 5월 유럽 투어 중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생긴 트라우마를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 하지만 관객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물품을 보관해야 하는 등 관객의 편의를 좀 더 배려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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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같은 공연장에서 개최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공연 구성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피어스는 지난 6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고 데뷔 18년 만에 한국 음악팬들을 만났다.

스피어스는 2000년대를 풍미한 팝스타로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 '톡식(Toxic)' 등 히트곡의 장르도 다양하다.

이에 높은 기대가 쏠렸지만, 스피어스는 라이브에 소홀했다. 섹시한 퍼포먼스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무대 대부분을 립싱크로 채웠다. 무대 사이에 인사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목소리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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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리차드 막스는 공연을 앞두고 사전홍보 차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5월 기자회견을 불과 3일 앞두고 연기했다. 프로모션 취소 이유로는 한반도 정세불안과 군사적 긴장을 원인으로 들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 리차드 막스가 5월로 예정했던 사전 프로모션 행사를 취소할 동안, 콜드플레이는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때만해도 6월로 예정된 공연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하지만 다시 6월로 예정된 공연을 2주 앞두고 리차드 막스는 공연 취소를 결정, 10월 내한하게 됐다. 사전 프로모션 취소로 예매율 저조를 우려해 일정을 변경한 것. 공연을 위해 일정을 비운 팬들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리차드 막스는 공연 연기에 대해 한국 팬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계속된 일정 연기로 마음이 상한 국내팬들의 마음을 공연으로 완벽히 풀어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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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연을 안일하게 준비하는 자세로 비판받는 팝스타들도 있는 반면, 감동을 자아내는 공연으로 호감 스타에 등극한 그룹도 있다. 바로 지난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난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다.

콜드플레이는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록밴드로, 크리스 마틴(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맨(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으로 구성됐다.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는 그룹으로, 내한 공연은 티켓팅부터 전쟁이었다.

사전예매는 티켓 오픈 1분 만에 매진됐고, 뜨거운 관심에 공연을 1회 추가해 총 9만 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콜드플레이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지난 4월 16일 공연에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쳤다.

'옐로(Yellow)'를 부르며 스크린에 노란 리본을 띄우고, 노란빛의 조명으로 공연장을 비췄다. 또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픽스 유(Fix You)'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스타들을 보면, 소통을 중시하고 주변을 먼저 챙긴다. 핫한 팝스타일지라도, 명성에 걸맞는 성숙한 태도가 인기를 연장시키는 배경이 된다. 결국 가수도 스태프와 관객 없이 혼자서는 무대를 채우지 못하므로.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현대카드, iME KOREA, 리차드 막스·콜드플레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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