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데뷔 10주년' 제시카 "필름처럼 지나갔다"

[Y터뷰①] '데뷔 10주년' 제시카 "필름처럼 지나갔다"

2017.08.09. 오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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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데뷔 10주년' 제시카 "필름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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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으로 데뷔해 군무의 일부를 채웠던 소녀는, 10년이 지난 후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음악으로 풀어내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자신의 목소리로 앨범을 꽉 채우며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가수 제시카(28·본명 정수연)가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앨범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세 번째 솔로 앨범 작업을 마치고 나타난 그녀는 한층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제시카를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다가도, 새 앨범 작업 스토리를 경쾌하게 풀어놓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시카에게 직접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생각을 들었다. 데뷔 후 1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고, 또 기록을 쓰며 기쁘거나 슬펐던 일, 아쉬웠던 일을 물었다.

[Y터뷰①] '데뷔 10주년' 제시카 "필름처럼 지나갔다"

■ 이하 제시카와의 일문일답

YTN Star(이하 Y):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어요.

제시카(이하 J):정말 믿겨지지 않아요. 시간이 정말 빨랐던 것 같고, 생각해보면 필름처럼 지나가요. 요즘에 그럴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앨범 준비하면서 설레였고, 팬들에게 의미있는 앨범이 될 테니까 즐겁게 작업했어요.

Y.세 번째 솔로 앨범을 냈는데, 솔로 앨범을 7개월 주기로 내고 있어요.

J: 제가 음악을 좋아해요. 노래 좋아해서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복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들어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거고 혼자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게 많다고 생각한다. 안 해본 게 많아서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Y: 새 앨범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J: 꼭 10주년이라고 해서 신나는 분위기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제 마음을 담은 노래는 5번 트랙에 'Starry Night'이라는 곡이 있는데, 팬분들에게 전하는 곡이여서 작사 참여했는데, 예쁜 멜로디라 좋아하실 것 같아요.

타이틀곡 '썸머 스톰(Summer Storm)'을 보면, 항상 희망적이고 밝은 에너지의 노래를 했다면 이번에는 좀 의외의 노래를 해보고 싶었어요. '썸머 스톰'은 많은 감정과 상황들을 표현해내는 문구라고 생각해서 ㅌ이틀로 정하기도 했고요. 여름에도 항상 쨍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고 장마도 있잖아요. 가사 안에는 좋았다가, 짜증났다가, 슬펐다가 하는 많은 감정이 들어있는데 그런 복잡한 걸 담고 싶었어요.

Y: 타이틀곡 외에도 다채로운 곡들이 담겼어요.

J: 곡 작업은 지난 4~5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뉴욕에서 수록곡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를 첫번째로 작업했는데요. '뷰티풀 마인드'라는 제목을 염두해두고 시작했어요. 단어가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 제 생각엔 누구나 착하고 예쁜 마음을 마음 한구석에는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노랫말로 풀어나가고 싶었어요.

새 앨범은 피처링 없이 제시카의 목소리로만 채웠어요.

J: 10주년이니까 저로 꽉꽉 채워놓는게 좋지 않을까요?(웃음)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이번에는 저한테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Y터뷰①] '데뷔 10주년' 제시카 "필름처럼 지나갔다"

Y: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그 10년 안에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을 것 같아요. 제시카에게 가장 기뻤고, 슬펐던 때는 언제였나요?

J: 데뷔할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아요. 내 마음의 두근거림과 어쩔 줄 몰라 했던 것들 모두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세상에 나를 알릴 수 있는 때였으니까 그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슬펐던 때는 이별한 때가 아니었을까요. 제가 정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친한 언니가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나온다고 했을때도 제가 마음이 많이 안좋았는데요. 저는 누군가와 굿바이 인사하는 걸 잘 못하는 것 같고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Y. 10년동안 가요계에서 활동하면 너무 익숙해서 생기는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J: 제가 카메라를 잘 찾는 매의 눈이이에요(웃음). 미국에 가도 제가 핸드폰 하는 척하면서 찍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다 찾고요. 어딜 가나 주위를 많이 잘 살피는 것 같아요.

Y:되돌아보고 나니 차라리 다르게 하면 좋았을걸, 하고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은 없나요?

J: 활동적으로 아쉬운 점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건 거의 다 해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신나게 놀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한국에서 클럽을 처음 가봤어요. 즐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Y: 지난 10년 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제시카의 이미지 중에 좀 다르다 싶은 부분이 있나요?

J: 제가 좀 허당끼가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앙. 일할 때는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서 잘 안보이는 것 같은데, 실제로 저를 만나면 허점도 많고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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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데뷔 10년차이지만 솔로로 내는 앨범은 이번이 세 번째에요. 그룹 활동 때와 다른 솔로 앨범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J: 아무래도 제 목소리로 채워지니까 새롭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작업할 때의 자세도 다르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너 하고 싶은거 해봐" 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익숙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좀 익숙해지고, 재미있어 지고, 제가 하고 싶은 걸 얘기할 때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Y: 그럼 솔로 가수로 나온 다음에 후회한 적은 없나요?

J: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하니까 의미있고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돈독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리고 10주년이라는 의미가 저한테도 크지만, 팬들도 자부심 가지는 것 같고, 서포트해주려 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자기 나라에 전시회를 만들어서 축하한다던지, 인천공항에도 축하 광고를 내주셨는데 이런 것도 해주셨구나 볼때마다 놀랍고 감사해요.

Y: 음악 공부를 위해 멘토로 삼는 주변 인물이나 즐겨 듣는 음악이 있나요?

제시카: 저는 음악 하나에 꽂히며 질릴 때까지 듣는 스타일인데요. 최근에는 콜드플레이 음악만 들었고, 코린 베일리 래 음악도 들었어요. 또 회사 프로듀싱팀과도 상의를 많이 해요. 누군가가 피아노 연주를 해주고, 거기에 제가 노래를 부르는 식의 연습도 많이 해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J: 꼭 이번 앨범 뿐만 아니라, 다음 앨범도 기대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는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신중하게 하려고 해요.

다음 앨범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J: 재즈요. 전통 재즈보다는 재즈가 섞인 발라드라든지, 미디움 템포 발라드 느낌의 좀 성숙한 분위기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Y:가수로, 또 사업가로 바쁘게 10년을 달려왔는데,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그려나가고 싶나요?

J: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시야를 넓히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에 멋진 언니들이 많은데 '저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할 때가 많았다. 자기 일을 너무 잘하는 언니도 있고, 결혼해서 행복한 언니도 있고…동생 크리스탈도 저를 보고 따라오는 친구인데, 더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Y터뷰①] '데뷔 10주년' 제시카 "필름처럼 지나갔다"

한편 제시카는 9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디케이드(My Decade)'를 발표한다. 앨범에는 제시카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준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타이틀곡 '썸머 스톰(Summer Storm)'은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제시카의 몽환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곡.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사가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극대화시킨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코리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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