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효리네 민박'에 숨은 두 가지

[Y기획] '효리네 민박'에 숨은 두 가지

2017.08.08.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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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효리네 민박'에 숨은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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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위치한 '효리네 민박'에는 이야기가 많다. '효리네 민박'을 찾은 손님들이 저마다의 삶을 안고 민박집 문을 두드리기 때문.

'효리네 민박'을 왁자지껄하게 채우는 손님들이 제주 여행을 위해 집을 비우면, 숨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결혼 일기와 스물다섯 아이유의 진솔한 모습이다.

'효리네 민박'이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Y기획] '효리네 민박'에 숨은 두 가지

이효리♥이상순, 꾸밈없는 부부

스타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거나 가상 결혼 생활을 담은 예능은 이제껏 많았다. '효리네 민박' 속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일상이 달라 보이는 이유는 '효리네 민박'이 그걸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직원 아이유와 함께 민박집을 운영하며 일반인 손님들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 '민박 예능'이다. 하지만 그 속에 연출되지 않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결혼 일상이 담긴다.

2013년 9월 결혼식을 올린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효리네 민박' 출연 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주 자택에서 오롯이 부부만의 생활을 즐겼다. 때문에 '효리네 민박'에 함께 등장하는 두 사람의 일상은 제주 자택만큼이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청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효리, 이상순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서로를 대하는 태도, 특별하지 않은 부부의 대화는 왠지 모르게 로맨틱하다.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할 때 이상순이 팔을 다쳤던 에피소드, 처음 영화관 데이트를 하며 손도 잡지 않은 이상순의 모습, 심지어 그 영화가 '써니'였다는 사실은 '효리네 민박'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러브스토리다.

지난 6일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는 반려견 구아나의 입양 스토리도 새롭게 공개됐다. 이상순이 이효리와 연애하기 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이효리를 통해 유기견 구아나를 입양했던 것.

지금은 구아나의 엄마, 아빠가 된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모습은 이들 부부가 어쩌다 이렇게 많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살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됐다.

[Y기획] '효리네 민박'에 숨은 두 가지

'음원퀸 아이유' 아닌 '스물다섯 이지은'

'효리네 민박'에는 '음원퀸'으로 불리는 뮤지션 아이유가 아닌 스물다섯의 평범한 청춘, 이지은(아이유 본명)이 있다.

아이유는 2008년 솔로 데뷔 이후, 어린 나이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솔로 여가수의 자리에 올랐다.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가 됐고, '아이유'라는 이름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하지만 '효리네 민박'에 직원으로 입사하며 아이유는 아이유가 아니었다. 마이크 대신 고무장갑을 낀 채 화면에 등장한 순간, 스물다섯의 '효리네 민박' 직원 이지은이 된 것.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처럼 일부러 토크를 짜내거나 성대모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아이유는 많은 시간 '멍 때리는' 모습으로 '효리네 민박'에 등장하기도 한다. 말수 적은 아이유에게 최적화된 예능이 아닐 수 없다.

손님이 빠져나간 후, 청소를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면 이지은이 평소 하는 고민은 무엇인지, 지금 읽는 책, 즐겨 듣는 노래는 무엇인지 시청자들은 알게 된다.

"잘 되는 순간 즐길 줄도 알아야 하는데 늘 내려올 때만 생각하고 살다 보니 행복할 틈이 없는 것 같다"는 아이유의 고백은 앨범 발매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이지은의 솔직한 속내였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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