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배철수의 '배캠' 1만 번째 온에어..유해진은 덤

[Y리뷰]배철수의 '배캠' 1만 번째 온에어..유해진은 덤

2017.08.04.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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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배철수의 '배캠' 1만 번째 온에어..유해진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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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방송 1만회를 맞이했다.

매일 저녁 6시를 알리는 DJ 배철수의 중저음 목소리는 여전했지만, 음악캠프의 오랜 친구들과 함께해 더 특별한 120분이었다.

이날 배철수는 메탈리카의 'The Memory Remains'을 첫 곡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그는 '배캠'의 특별함을 묻는 한 비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며 "내 대답은 '기억'이다. '배캠'과 함께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두고두고 갈증을 채운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1만회를 맞이한 소회도 함께 전했다. 배철수는 "정말 고마운 일이 많다. 건강이 나빠지지 않아서 만일 째 방송하는 나 자신에게 고맙다. MBC 라디오 식구들에게도 고맙다. 1년 넘기기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저를 믿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제일 고마운 건 청취자다. 청취자 없이 절대 여기까지 못 왔다"고 밝혔다.

그 때문일까. 이날 1, 2부에서는 4명의 애청자가 직접 스튜디오를 찾았다. 최소 10년 이상 '배캠'을 애청해 온 골수 팬들은 "만일(10,000일), 음악캠프가 내 인생에 없었다면"을 주제로 저마다 음악캠프와의 추억을 털어놓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본래 1, 2부 출연만 예정됐으나 배철수의 제안으로 방송 말미까지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배캠'의 오랜 동반자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가수 김수철의 방문은 3, 4부를 가득 채웠다. 특히 27년 전, 타이틀 뮤직으로 'Satisfaction'을 추천한 김수철은 이날 방송에서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당시 박혜영 PD의 연락을 받고 저녁 시간대 듣기 경쾌하면서도 음악성이 있는 곡을 고르기 위해 일주일 내내 고민했다. 곡 자체는 흥행과 거리가 멀지만, 대중음악으로 편곡한 클래식 중 몇 안되는 퀄리티를 지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만회 특집 생방송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배우 유해진과의 전화 연결이었다. '배캠'의 비공식 홍보대사 유해진은 지난 2월 특별 DJ로, 지난해 10월에는 게스트로 '배캠'을 찾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유해진은 "차로 이동하거나 개인시간에 늘 습관처럼 음악캠프와 함께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자'에 연이은 차기작 촬영 중에도 흔쾌히 전화연결에 응해 훈훈함을 더했다.

방송 말미 임진모는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를 직접 선곡했다. 임진모는 "배철수를 생각하며 골랐다. 배철수는 거울 속 남차처럼 늘 자신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이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과거 한 라디오 방송에서 "농담삼아 잘하면 25년은 할 수 있겠다"는 배철수의 말은 이미 현실 그 이상으로 나아가,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1만회의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준 '배캠'은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해 단 한 번의 진행자 교체 없이 청취자를 만나왔다. 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DJ 배철수의 세대를 아우르는 선곡과 명품 진행은 '배캠'이 이토록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배철수의 음악캠프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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