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효리네 민박, 민박객들과 함께 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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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1.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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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효리네 민박, 민박객들과 함께 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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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오픈 5일째, 주인장은 한층 여유로워지고 민박객들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까워졌다. 보는 이들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드라마가 완성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오픈 다섯 번째 날을 맞은 이상순·이효리 부부의 민박집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은 아이유가 자리를 비우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아이유가 서울의 한 대학교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1시에 민박집을 떠나야 했던 것. 민박집에는 탐험가, 삼남매, 노부부 등 많은 손님이 머물고 있는 상황. 아이유는 빈자리를 걱정했다.

하지만 큰 걱정이 필요 없었다. 5일차를 맞아 민박집 운영에 익숙해진 이효리 부부는 여유가 넘쳤던 것. 오히려 출장 가야 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지 말라며 아이유의 건강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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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아이유의 마지막 업무는 죽 만들기였다. 간밤에 응급실을 다녀온 손님을 위한 것이었다. 손님 황해는 캠핑카에서 자다 복통을 호소하며 새벽에 응급실을 찾았고,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효리는 걱정하며 따뜻한 차를 내줬고, 아이유가 만든 죽을 대접했다. 또 거실에 자리를 깔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가르쳐줬다.

대본 없이도 감동적이었다. 늦은 새벽 친구를 데리고 응급실을 다녀오는 사나이의 우정은 뜨거웠고, 아픈 손님을 걱정하며 마사지를 해주는 이효리의 모습은 '효레사'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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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스토리는 이어졌다. 제작진이 우도로 놀러 나간 삼남매와 동행한 것. 막내가 바다에서 뛰어놀 동안, 두 누나는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곧 동생이 뛰어오는 모습을 보며 밝게 웃었다.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꾸밈없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삼남매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애잔하게 만들기도, 반성하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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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대의 이야기도 그려졌다. 우렁찬 음악 소리와 함께 비친 곳은 갯깍 주상절리대였다. 자연경관을 보며 두 사람은 감탄했고,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 경관을 멋지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효리네 민박'은 첫 방송 직후 다소 잔잔한 분위기 때문에 일부에서 "밋밋하다" 혹은 "지루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민박객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산, 재미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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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첫 예능 출연인 탓에 방송 초반부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상순은 깨알같은 유머를 쏟아내며 '효리네 민박'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민박객들과도 서스럼 없이 어울리며 대화를 이끌었다.

이상순은 밤늦게 나들이에서 돌아온 민박객들과 마당에 둘러앉아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상태로 들어온 그는 이효리 에게 책을 읽어주겠다더니 한 구절을 읽고 "나도 이해가 안된다"며 엉뚱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의 오이 마사지를 도와주는 등 여전히 자상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냥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스된 오이의 반을 먹고 남은 반을 눈덩이 위에 붙이는 등 깨알같은 예능감도 돋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에서 온 중학교 동창생인 '서울 시스터즈'가 합류했다. 이효리 부부는 왕십리 F4와 서울시스터즈의 미팅을 주선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스토리로 모인 민박객들은 새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효리네 민박은 신청이 2만 천여 건에 달할 만큼 뜨거웠다.그 사이에서 민박객들과 이효리 부부의 케미를 생각하며 사연을 골랐을 제작진의 섭외력이 중반부로 접어들며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효리네 민박'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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