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이효리, 서울에서의 일주일이 남긴 것

[Y수첩]이효리, 서울에서의 일주일이 남긴 것

2017.07.12.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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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이효리, 서울에서의 일주일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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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일주일간의 음악 활동을 마치고 제주로 내려갔다. 4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었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예정했던 기간 안에 활동을 끝냈다.

이효리는 지난 4일 정규 6집 앨범을 발표했다. 4년 만의 신보인 데다 이효리가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하며 긴 시간 많은 공을 들인 앨범이었기 때문에 기대는 더욱 컸다.

이효리는 앨범 발매에 앞서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컴백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었지만 타고난 예능감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예능인' 이효리에 비해 '가수' 이효리가 받아든 성적표는 '텐미닛', '유고걸' 등 과거 그가 발표한 댄스 히트곡들에 비해서는 기대 이하인 것이 사실이다.

타이틀곡 '블랙(Black)'은 음원 발매 당일부터 음원차트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고, 현재 '서울' 등 수록곡들과 함께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음원 강자들의 공세에 반격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애초 차트 최상위권을 '음원 깡패' 헤이즈가 차지하고 있었고 블랙핑크, 마마무, 에이핑크 등 걸그룹들도 비슷한 시기 출격했다.

음악방송 성적 역시 마찬가지. 이효리는 MBC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SBS '인기가요'까지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했지만,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많은 음악팬들은 이효리의 달라진 음악적 방향에 대한 대중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효리는 화려한 모습을 살짝 덜어내고, 4년 공백기 동안 자신이 제주에서 보고 느끼고 형성한 가치관을 색다른 리듬에 녹여냈다.

이런 변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을 것이란 건 이효리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 역시 지금 시기를 "다양한 시도와 변화에서 오는 과도기"라고 표현했다.

[Y수첩]이효리, 서울에서의 일주일이 남긴 것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만이 끝은 아니다. 아이돌 가수가 범람하는 요즘 가요계에서, 음악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배 가수의 행보는 그 자체로 귀감이 된다.

이효리는 이미 1세대 걸그룹으로, 섹시 여가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쉽게 낼 수 없는 용기다.

이번 기회가 끝도 아니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제까지는 정규를 고집했지만, 이제는 시기에 맞는 곡을 싱글로 발표할 생각"이라며 활동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는 이효리가 더 자주 상경해 팬들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어쨋든 이효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일주일 간의 서울 나들이를 쿨하게 마치고 돌아간 그의 행보를 성적으로만 따질 일이 아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키위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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