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2017.07.07. 오후 3: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AD

"한 곡만 가사가 안 나왔다. 아무리 생각하고 녹음 일정이 가까이 와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럴 때 항상 SOS를 청하는 사람이 김이나 작사가다. 빨리 쓰고, 좋은 가사를 쓴다."(정규 6집 수록곡 'Mute'에 대한 이효리의 설명)

4년 만에 돌아온 이효리는 서울을 떠나 제주 생활을 통해 받은 음악적 영감들을 토대로 완성한 정규 6집을 선보였다. 총 10개 트랙 중 9개 트랙의 가사를 썼으며, 유일하게 이효리와 더불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작사가 김이나(39)다.

이번 앨범에 이효리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섹시퀸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데다 과거 표절 시비로 원치 않는 공백기를 보낸 적도 있는 그이기에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앨범을 완성해야했다.

톱 디바가 믿고 먼저 찾는 작사가 김이나는 누구일까?

가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아마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김이나는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 아이유 '좋은 날', 보아 '아드레날린',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등 장르 불문 대중을 사로잡는 가사를 펼쳐내는, 톱가수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작사가다.

[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 간절한 소망이 이뤄낸 기적

스타 작사가이지만,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었고, 원래 작사가를 꿈꾼 것도 아니었다. 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음악 프로덕션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모바일 콘텐츠 회사로 이직하며 그 꿈에 가까워졌다.

이후 그는 작곡가 김형석을 만나게 된다. 현재 이효리가 계약한 키위미디어그룹의 회장인 김형석은 당시에도 톱 작곡가였다. 오랜 시간 꿈꿔온 소망이 만들어낸 용기였을까. 김이나는 그에게 작곡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다.

김형석은 김이나에게 작곡 대신 작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했고, 김이나는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한다. 하지만 데뷔가 곧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현실 감각을 잃지 않고, 다시 올 기회를 기다리며 차곡차곡 필모를 쌓아갔다.

[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 저작권료 1위 작사가가 되기까지

김이나가 작사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한 첫 시점은 '궁' OST '펄헵스 러브(Perhaps love)'가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때이다.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앨범 가사 작업과 달리 드라마 OST는 한정된 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 기회를 김이나는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 캐릭터와 감정선에 대해 빠르고 예리한 분석을 마치고 가사를 시간 내에 마무리한 김이나는 '펄헵스 러브(Perhaps love)'의 큰 성공을 통해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이름을 업계에 이름을 알려갔고, 스타들이 먼저 찾는 작사가가 됐다.

히트곡 리스트는 물론 화려한 수상 이력은 그가 차근히 걸어온 길을 대변한다. 2015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2만여 명의 음저협 등록 회원 중 저작권료 수입 1위인 작사가에게 수여한 KOMCA 대중 작사 부문 대상을 받았고, 3년 연속 가온차트 올해의 작사가상을 수상했다.

[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 자서전 '김이나의 작사법' 출간

김이나는 2015년 지난 10여 년의 작사가 생활을 되돌아보며 자서전 '김이나의 작사법'을 출간했다. 음악업계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이들과 음악팬들을 위해 내놓은 서적은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하며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이 서적에서 김이나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작사 비결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히트곡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며 작사의 기본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작사가를 꿈꾸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넣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작사가로서의 철학이었다. 그는 가사에 대해 "작사가가 쓰는 글이 아니라 가수가 부르는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실제 모습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고 전했고, 작사가라면 음반업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스토리]'컴백' 이효리가 유일하게 함께 한 작사가 김이나

◆ 방송으로 활동 영역 넓혀

'히트곡 제조기'로 업계에 이름을 알린 김이나는 2015년 방송에도 출연하기 시작한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으며 현재 채널A '하트시그널'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냥 웃고 떠드는 것 보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쌓은 이들이 방송에서 각광받는 시대다. 넘쳐나는 얕은 정보 속에 시청자들은 재미있지만 의미 있는 정보를 배워가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이나는 특히 음악 예능이 환영하는 인물인 것.

이미 김이나는 작사가이자 셀러브리티다. 최근에는 NCT127의 쇼케이스 MC로 서기도 했다. 가수 입장에서는 음악 멘토이니 함께 할 때 의지하며 더욱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는 그대로 팬들에게 전달된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JTBC, 채널A, 김이나 인스타그램]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