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가 '인종차별'하는 한국인들에 날린 일침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하는 한국인들에 날린 일침

2017.06.12.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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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가 '인종차별'하는 한국인들에 날린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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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일부 한국인들이 흑인, 특히 아프리카인에게 가진 선입견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최근 샘 오취리는 해외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을 하며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았다.

2009년 국비 장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온 샘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해갔지만 때때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샘을 힘들게 한 것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당한 '인종차별'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하는 한국인들에 날린 일침

그는 "일부 한국인들은 아프리카인들이 모두 가난하고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샘은 "대학 시절 농구를 하고 싶어 한국인 학생들이 뛰고 있는 코트로 갔는데 나를 본 한국 학생들은 가방을 싸고 그 자리를 피해버렸다"라고 과거 당했던 인종차별을 회상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어딜 가나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며 "내가 탑승하는 것을 꺼린 버스, 택시기사도 있었고 지하철에선 내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몇몇 어린아이들은 냅킨으로 자신의 피부를 닦기도 했다고 샘은 전했다. 샘은 "그런 행동을 통해 내가 흰 피부로 변하거나 더 청결해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하는 한국인들에 날린 일침

그는 '인종차별'로 인해 유학 생활을 접고 가나로 돌아갈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샘은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 친구의 설득 끝에 한국에 남아있기로 했다고.

이후 샘은 인종 차별하는 한국인들을 불평하는 대신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샘은 "한국인들의 흑인 친구가 아닌 그냥, 진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런 생각의 전환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샘은 실제 방송에 출연해 종종 '인종차별'의 실태를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도 무의식중에 피부 색깔로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한 적은 없는지, 샘 오취리의 지적이 아프게 느껴진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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