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혜은이, 중년의 春 그 '열정'을 깨우다

[공연리뷰] 혜은이, 중년의 春 그 '열정'을 깨우다

2017.03.27.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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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혜은이, 중년의 春 그 '열정'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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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春 감성 깨우는 혜은이의 '열정'

꽃피는 봄, 중년의 감성을 깨우는 ‘열정’적인 공연이 대학로에서 입소문을 타고 연일 화제다. 데뷔 이래 첫 소극장 공연에 나선 가수 혜은이가 그 주인공, 망사 스타킹과 짧은 반바지·, 움직일 때마다 반짝이는 검정색의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의상을 입은 그녀가 무대에 오르자 중년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진짜 진짜 좋아해’ ‘감수광’ ‘제3한강교’ ‘뛰뛰빵빵’ 등 혜은이의 히트곡 메들리는 7080팬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그녀를 대표하는 곡 ‘열정’으로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조용히 박수만 치던 ‘중후한’ 중년팬들도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앙코르를 외치며 혜은이의 ‘열정’에 화답했다.

혜은이는 지난 3일부터 데뷔 이래 첫 소극장 공연 중이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SH아트홀에서 펼쳐지는 한 달 간의 대장정, 환갑을 넘긴 혜은이가 월요일 하루만 쉬고 보름 넘게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기자의 기우였다. 아이돌 가수들보다 더 뜨겁고 더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혜은이는 데뷔 45주년 가수의 위엄을 드러냈다.

[공연리뷰] 혜은이, 중년의 春 그 '열정'을 깨우다

◈ '당신은 모르실거야'
인생을 노래하는 혜은이 ‘여자입니다’

‘당신은 모를 수 있는’ 가수 혜은이의 인생사도 무대에서 펼쳐진다. 데뷔 45주년, 무명 시절까지 합치면 반백년을 노래한 혜은이는 무대 위 화려함 속에 숨겨진 굴곡진 인생사도 팬들 앞에서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소극장이기에 가능한 팬들과의 소통, 그 안에서 혜은이는 물론 중년팬들도 서로를 보다 듬는다. ‘가슴 한구석에 눈물샘 하나 고였나 봅니다’라는 가사가 가슴에 와 닿는 ‘눈물샘’(2015년 발표곡)을 혜은이가 부르자 객석에선 눈물이 고인다. 또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혜은이가 직접 작사한 미발표곡 ‘여자입니다’도 소극장 공연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며 중년의 여성팬들을 위로했다. 혜은이가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는 이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남편 김동현은 기자가 공연장을 찾은 이날 역시 무대 뒤에서 조용한 외조로 아내를 응원했다.

[공연리뷰] 혜은이, 중년의 春 그 '열정'을 깨우다

◈ 팝 메들리· 댄스 어우러진 ‘세대초월’
부모님과 함께 보는 공연으로 각광

혜은이 소극장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티켓 가격을 낮추며 대중화에 나섰다는 점이다. 엄마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꼬마 팬에서부터 20~30대 젊은 팬들도 부담 없이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고, 혜은이는 히트곡 외에 팝 메들리와 화려한 댄스로 젊은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백댄서들의 화려한 비보잉보다 더 빛나는 혜은이의 댄스, 그 속에서 젊은 관객들 역시 ‘열정’을 배운다. 유열 민해경 김승현 김세환 낭궁옥분 권인하 전영록 이원승 김장수 성진우 최백호 이영자 이홍렬 등 응원차 공연장을 찾은 동료들도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혜은이는 세대를 넘나드는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토요일 낮 공연 수익금 전액을 싱글맘을 위해 기부한다.

[공연리뷰] 혜은이, 중년의 春 그 '열정'을 깨우다

혜은이 소극장 콘서트 ‘열정’은 4월 2일까지 계속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4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연장 공연이 진행된다.

K STAR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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