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노산' 걱정하는 네티즌?... "지나친 오지랖"

'김태희 노산' 걱정하는 네티즌?... "지나친 오지랖"

2017.01.20.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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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노산' 걱정하는 네티즌?... "지나친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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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일) 배우 김태희(37)와 가수 비(35) 커플이 가회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와 김태희 부부는 지난 5년 동안 조용하지만 따뜻한 만남을 지속하다가 마침내 사랑의 열매를 맺었다. 톱스타 부부의 탄생에 온 국민이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걱정의 탈을 쓴 악플을 남겨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몇몇 네티즌은 "김태희의 나이가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애를 빨리 낳아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댓글을 본 사람들이 "오지랖 작작 부리라"고 비난했지만, 글쓴이는 "내가 팬이라 걱정돼서 하는 말"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오지랖'과 '걱정'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여성에게 '노산'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기저에는 '여성은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생산해야 한다', '결혼을 하면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더구나 최근 해외 연구들은 '아버지의 나이'가 '어머니의 나이' 이상으로 아이의 발달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여성은 난자를 태어날 때 모두 가지고 태어나지만 남성은 매일 새로 정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정자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여성에게만 '노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건강한 아이'는 '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다. 물론 그렇다고 '나이든 아빠'에게 '노산'의 딱지를 넘겨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불필요한 참견을 줄이고, 축복해야 할 일에는 단지 축복만 보냈으면 하는 것이다.

오지라퍼(오지랖을 부리는 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사람은 생기지도 않은 김태희의 아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쓸데없는 남 걱정을 하기에는 나 하나 살기도 벅찬 세상이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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