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웃음 줄 수 있어 행복했다" 故 구봉서의 삶

"국민에게 웃음 줄 수 있어 행복했다" 故 구봉서의 삶

2016.08.27.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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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웃음 줄 수 있어 행복했다" 故 구봉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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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국민을 위로했던 한국의 찰리 채플린,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삶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해학이 깃든 그의 코미디를 보며 수많은 국민이 배고픔을 견뎠고 웃을 수 있었다.

구봉서는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의 삶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지난 201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고프고 힘든 시절 국민에게 웃음을 줄 수 있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며 "남들이 박장대소하며 웃을 때 가장 좋다. 그런 걸 보면 코미디가 나의 운명"이라고 밝혔다.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로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은 말장난이 너무 많다. 후배들이 나름으로 열심히 하지만 돈만 쫓아다니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된 정치 사회를 풍자하는 진실이 담긴 코미디를 해야 한다.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못 한다면 코미디의 역할과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다." (지난 6월, 국민일보 인터뷰 中)

생전 구봉서는 "사람들이 구봉서를 떠올리며 '옛날에 구봉서란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 코미디 할 때 좋았어' 그래 주면 고맙고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십 평생, 웃음을 위해 살다 간 한국 코미디의 역사 구봉서. 수많은 국민이 '그의 코미디 덕분에 참 좋았다'고 말하고 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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