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켜지면 돌변"…영화 '덕혜옹주' 명장면 탄생 비화

"카메라 켜지면 돌변"…영화 '덕혜옹주' 명장면 탄생 비화

2016.08.12.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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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켜지면 돌변"…영화 '덕혜옹주' 명장면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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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수 25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주역들의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로 변신한 배우 손예진은 첫 촬영부터 감정이 폭발했다.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광복 이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덕혜옹주가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인 다이토 중공업에서 일본을 위해 강제로 연설하는 장면이 손예진의 첫 시퀀스였다.

처음으로 촬영하는 날 '덕혜옹주'로서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했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가 걱정했던 장면 중 하나였다고.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좋지 않은 악조건 속에 손예진은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첫 장면부터 쏟아 부었다. 허진호 감독이 "역시 손예진이다"라고 극찬한 컷이다.

"카메라 켜지면 돌변"…영화 '덕혜옹주' 명장면 탄생 비화

최악의 상황 속 더욱 빛났던 연기를 펼친 이는 덕혜옹주를 지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의 박해일이다.

해당 장면은 숲 속부터 해안가까지 계속해서 도주해야 하는 장면으로, 날씨가 가장 도와주지 못한 촬영이었다. 박해일은 '김장한'의 절박한 심정을 온 몸에 지닌 채 발이 푹푹 빠지는 해안가를 계속 달려야 했다.

완벽한 장면을 완성하길 원했고, 박해일은 뛰고 넘어지며 찰과상을 입는 와중에도 허진호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같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촬영했다. 촬영이 종료되는 순간, 모든 스태프들이 박수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카메라 켜지면 돌변"…영화 '덕혜옹주' 명장면 탄생 비화

궁녀이자 덕혜옹주의 유일한 동무 '복순' 역의 라미란은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다가도 카메라만 켜지면 180도 바뀌었다.

'덕혜옹주'와 '복순'이 '한택수'로 인해 헤어지는 장면에서 라미란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 연기를 폭발시켰다.

12시간 정도 진행된 강행군 속에 라미란은 눈물을 삼키게 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을 함께 한 손예진은 "쉬는 시간에 함께 웃다가도 순식간에 감정을 잡아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진맥진할 만큼 감정을 끌어내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라미란의 집중력을 극찬했다.

"카메라 켜지면 돌변"…영화 '덕혜옹주' 명장면 탄생 비화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으로 분한 정상훈의 촬영도 만만치 않았다.

'한택수'의 음모에 빠진 '복동'이 곤경에 빠져 위협 받는 장면은 배 위에서 촬영됐다. 첫 날 좋지 않은 날씨 속에 촬영에 임했지만 기상이 점점 악화되어 철수했고, 다음 날 역시 위험하다는 판단과 선장님의 조언으로 촬영이 무산됐다.

결국 이 장면은 몇 주 뒤 좋은 날을 골라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당시 정상훈은 큰 파도에 출렁거리는 배 위에서 실제로 배 멀미를 하기 시작했고 '한택수'에게 당하는 처절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전언이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이야기가 줄거리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덕혜옹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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