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2016.07.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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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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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도 연기가 되냐고? 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 엄마로 나왔던 라미란은 "분명 못생겼는데 매력있다. 이런 남자에 빠지면 답도 없다.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류준열의 눈빛, 미소, 어디서 본 듯 하지만 둘러보면 또 없다. '심(心)스틸러'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여자들이 반하는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잘 안다. 이를테면 만원 버스에서 팔뚝에 힘줄 보이며 여자를 지켜준다던가.

tvN '응답하라 1988' 짝사랑 남자가 MBC '운빨로맨스'에서는 로맨티시트가 됐다. 극중 '제수호'는 감정의 동요 없이 로봇 같이 살던 게임회사 CEO이지만 사랑에 눈을 뜨면서 바뀌어갔다. 결국 '수호'의 결말은 '사랑'이었다.

'응팔' 정환이를 보내고 지상파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우 류준열(31)을 만났다.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Q. 짝사랑만 하다가 이번엔 '쌍방향 로맨스'였다.

'응팔'하고는 또 달랐다. 서로 알콩달콩한 애정신이 있으니까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더라. 물론 대본에 쓰여 있기는 하지만 배우 둘이서 의견을 나누고 케미를 표현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Q. 촬영장 분위기도 달랐겠다.

아무래도 '응팔'은 다 같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하는 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황)정음 선배하고 호흡을 많이 맞췄으니까. 둘이 있으니 연기에 대해서도 더 깊이 대화를 나누게 되더라.

Q.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사실 시청률보다는 최선을 다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들 많이 노력해서 만든 작품이니까.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시청률에 개의치 않았다. 즐겁게 찍자는 분위기였다.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Q. 애교가 보이던데 평소 모습인가.

말 그대로 연기였다. 정말 단전에서 끓어올린 애교여서 애를 많이 썼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은 했지만 힘든 건 없었다. (황)정음 선배가 워낙 잘 받아줘서. 상대 배우가 즐겁게 받으면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수호'는 인간 관계를 글로 배운 친구다. 그런 친구가 애교를 부리고 뽀뽀를 한다면? 이런 생각으로 했다.

Q. '정환' 아니면 '수호'? 실제 성격은 누구에 가깝나.

둘 다 갖고 있다. 때로는 정환이처럼 '츤데레(새침하고 퉁명스러운)' 같기도 하고. 요즘에 알게 된건 '수호'처럼 애교 있는 모습이 있다는 거다. 어쩌다보니 '운빨 로맨스'에서 막내 아닌 막내였다. 영화 '더킹'에서도, '택시운전사'에서도 막내고. 선배님들과 있다보니 애교가 자연스럽게 생기더라.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Q. 여자들이 '심쿵'하는 포인트를 안다.

하하. 그런가. '심쿵'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 의식하고 연기를 하면 더 방해가 되지 않을까. 작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Q. 생활 연기가 자연스럽다. '현실 남친' 이라고도 하고.

심심하다는 얘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물론 할일없이 고즈넉하게 있는 시간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다. 스포츠나 액티브한 것도 즐기는데, 그러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한 부분이 '생활 연기'로 표현됐나 보다.

Q. '운빨로맨스' 속 류준열의 패션도 화제였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다. 이번 작품에 들어가면서 일단 전형성을 탈피하자고 했다. CEO인데 심플한 후드티에 반바지를 입는 것. 준비해주시는거에 센스랍시고 조금 숟가락을 얹었는데 좋게 봐주시더라. 셔츠 맨 윗 단추만 채우는거? 그런건 내가 평소에 하던건데 스타일리스트가 오케이를 해줬다. 감사하다.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Q. 키스신 처음 아니었나.

서른이 넘은 배우의 입장으로서 많이 (어색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는데 굉장히 티가 나더라. 생각지도 못했던 표정들이 드러났다. 친구들이 키스신을 보고 드라마를 포기했다고 한다. 내가 실제로 연애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느낌이라나. 키스신 아니 뽀뽀신 처음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 (황)정음 선배가 어떤 순간보다도 베테랑처럼 해주셨다. 내게 첫 키스신을 선사한 황정음 누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

Q. '심보늬(황정음 분)' 같이 적극적인 여성 어떤가.

너무 좋다. 남자 여자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거, 용기 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사실 주변 눈치 보게 되지 않나.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다는 건 박수 받을 일이다. 물론 그게 꼭 고백이 아니라 자기 신념이 될 수도 있다. 신념을 강요하라는 건 아니지만 표현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Q. 실제 여자친구가 '보늬' 처럼 미신을 맹신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미신을 전혀 믿지 않는다. 오히려 그에 반하는 행동들을 더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물을 조심하라' 하면 물에 더 가고 '손 없는날을 피하라' 하면 더 그런 날 고르고.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다면 이해는 되지 않더라도 인정은 하게 되겠지만.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Q. '수호'는 자신을 극복하면서 성장해간다. 그런 경험이 있나.

작게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 크게는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다. 작품 하나를 끝내는 것도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다.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느낀 감정, 반성, 그런 것들이 나를 성장시킨다.

Q. 지금 여행 계획은 없나.

준비 중이다. 곧 가고 싶어서. 지금은 '택시운전사(류준열이 출연하는 영화, 장훈 감독, 송강호, 유해진 등 출연)'라는 여행을 하고 있다.

Q. 축구 덕후더라.

운동하는거 좋아한다. 특히 축구를 사랑하고 아낀다. 축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고 희망을 찾는 것도 좋다. 박지성 선수를 봐도 그렇고. 요즘에는 클레이튼 커쇼 같은 야구선수를 보면서도 영감을 얻는다.

Q. 글 쓰는 거 좋아하나. 사인에도 항상 글귀를 쓰던데.

이것저것 끄적이는걸 좋아한다. 짧게씩 쓰고 있기는 하다. 독립영화 함께한 친구들과도 극본이나 연출, 제작 이런 얘기 많이 나눈다.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기도 하고.

Q. 우리가 모르는 작은 영화 올해 나올게 있나.

아, 비밀리에? 올해는 없다. 입금도 다 됐고. 하하. 일단 '더 킹' 기다리고 있다.(한재림 감독, 조인성, 정우성, 김아중, 배성우 등 출연, 2016년 12월 개봉 예정)

[★톡] '心스틸러' 류준열 "제가 '현실 남친'이라고요?"

Q. 응원하는 팬들이 점점 많아진다.

살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힘이 되는데 팬분들에게도 그런걸 굉장히 많이 느낀다. 빨리 작품을 하게 되는 원동력도 결국에는 그런 팬 분들이다. 늘 감사하다.

Q. '운빨' 수호를 떠나보내며 한마디 남긴다면.

'운빨'을 만난 건 내 능력보다도 천운이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호를 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긴 하다. 글 속에 있는 수호를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인터뷰 사진 요청했더니 혼자 화보 찍는 류준열.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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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 - by 류준열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류준열, 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 '운빨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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