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쓰가 1등!"…음원차트 안착한 예능 음원, 미래는?

"언니쓰가 1등!"…음원차트 안착한 예능 음원, 미래는?

2016.07.01.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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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쓰가 1등!"…음원차트 안착한 예능 음원,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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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효린의 원래 꿈은 걸그룹이었다. 연예계 데뷔 역시 가수로 했다. 하지만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이 끝. 그 꿈은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이룰 수 있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민효린을 위해 결성한 '언니쓰'. 그리고 이들의 신곡 '셧 업(Shut up)'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돌도 세우기 힘든 놀라운 기록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됐거나 기획된 음원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음원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는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가요 관계자들을 통해 알아봤다.

"언니쓰가 1등!"…음원차트 안착한 예능 음원, 미래는?

◆ 성공 요인① 출연진 팬덤 + 시청자 응원

프로젝트 음원 발표를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또 하나의 방송은 Mnet '음악의 신2'다. 모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장르적 차이가 있지만, 프로그램 속 프로젝트 그룹의 음원 발매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발표하는 음원에는 스토리가 담긴다. '언니쓰'는 꿈을 찾아간다는 목표 아래 음원을 발표했고, 시청자들은 이를 응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과 감정을 이입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차트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다.

'CIVA'는 신곡 발매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두 프로그램 출연자 모두 열의를 갖고 노력하며, 시청자들은 이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본다. 이 같은 배경이 음원의 성공을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진의 기존 팬덤이 확보된 힘도 컸다. '음악의 신2' 관계자는 "김소희와 윤채경은 '프로듀스101'로 기존 팬층이 있었고, 이수민은 프로그램 대표 격인 인물이다. 이들의 케미가 잘 맞는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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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요인② 친숙한 TV + 신속한 음원 공개

방송에 연관된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휩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음악 예능이 유행했고, 드라마 OST의 영향력이 커졌다. 시청자들은 눈여겨봤던 신곡을 방송 이후 음원차트에서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현재 엠넷닷컴 실시간차트를 보면, 1위 '셧 업(Shut up)'을 필두로, 수지가 부른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OST '링 마 벨(Ring my bell)'이 2위, '쇼미더머니5'의 음원이 3위에 올라있다. 10위권 내 가수는 태연과 씨스타 뿐이다.

벅스 컨텐츠기획팀 김봉환 차장은 "한국에서는 음악을 TV로 듣는 경우가 많고, 그런 점에서 친숙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음악은 (음원차트에서) 좀 더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방송에 맞춰 신속하게 음원을 공개하는 마케팅은 시청자들에게는 편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일밤-복면가왕'은 방송 직후 벅스를 통해 경연곡을 공개한다. 'CIVA'는 7일 '음악의 신2' 방송 종료 후 데뷔곡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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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 음원의 독점…신인에겐 넘어야 할 산

프로젝트 음원의 선전은 아이돌이 아니어도,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만든 기록이라 출연진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뿌듯한 결과다. 다만 예능 음원이 차트를 독점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다.

예능 음원의 차트 독식 현상이 신인과 인디가수 등의 입지를 줄어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박은석 문화평론가는 더 다양한 음악이 나오고 있으나 영향력이 커진 방송과 대형 기획사가 이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또 그는 예능 음원에 대해 "새로운 예술적인 가치, 음악적 의미가 얼마나 들어있겠는가 하는 부분에서 회의적"이라며 "방송이 보고 들을 권리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예능 음원이 음원차트에서 선전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가요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서바이벌·음악 예능이 시즌제를 이어가고 있어 음원 발매 시기를 논의할 때 예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2TV, Mnet,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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