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2016.06.30. 오후 8: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AD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거다. 앞뒤 가리지 않고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면 된다. 사랑이 이렇게 쉬운거였나 싶다. '못 먹어도 고(go)'를 외치는 '오해영' 표 직진 사랑법이다.

드라마 '또 오해영'이 지난 28일 18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평균 시청률 10.6%, 역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 기록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오해영' 사이에 벌어지는 줄거리지만, 결국 사랑이야기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이다' 여주인공의 사랑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무엇보다 주인공과 혼연일체 된 서현진의 연기가 '또 오해영'이 흥하는데 한몫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이 제대로 터졌다는 평이다. '또 오해영'으로 연기의 재미를 알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배우 서현진(32)을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또 오해영'을 끝낸 소감이 어떤지.

아직 실감은 잘 안난다. '또 오해영' 단체 카톡방이 있다. 본방송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다 엄청 떨었다. 아마 우리가 '또 오해영' 1등 애청자일거다. 마지막회는 다 같이 모여서 한잔하면서 봤다. 너무 재미있다고 얘기하면서.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한동안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 않을 것 같다.

Q. 시청률이 대박 났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게 이렇게 기분 좋은건지 몰랐다. 다른 것보다 내가 울고 웃었던 포인트들을 같이 공감해주신다는게 기뻤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웰메이드여서 더 기분 좋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오해영'과 같이 울고 웃은 포인트가 있다면.

'난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이렇게 쉽게 버리니, 나는 니가 아주아주 불행했으면 좋겠어…'

이런 대사에 정말 많이 울었고 잘 전달하고 싶었다. 실제로 그렇게 느낀적이 있지만 입밖으로 내뱉었던 적은 없었던 그런 말들. 내 민낯을 다 보여드리자는 마음이었다. '오해영'이지만 결국에는 서현진이라는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 민낯을 보여줄 용기가 없으면 아마 공감하실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Q. 어떤 '오해영'을 보여주고 싶었나.

초반에 캐릭터를 잘 못잡고 있을때 (박해영) 작가님이 극단적인 예를 많이 들어주셨다. '파혼 당하고 밥먹는게 꼴보기 싫어졌다'는 말을 듣는 건 죽을 것만큼 힘든거라 생각하면 된다고. 한 사람의 밀착 다큐처럼 보였으면 했다. 그런데 나도 사람인지라 순간순간 창피하긴 하더라. 이렇게까지 가도되나? 싶기도 하고. 그때마다 스태프분들이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용기를 주셨다. 그동안 찍었던 작품 중에 가장 거짓없이 했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오해영은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에 뛰어나간다. 서현진은.

어휴. 바로 간다. 보고싶다는데 가야지. 사실 연기하면서 '오해영'과는 비슷한 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되짚어보니 있는것 같다.

Q. 실제 연애관이 궁금하다.

옛날에는 '연애는 곧 결혼'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했는데 나이가 '해영이'만큼 먹다보니 좀 바뀌는 것 같다. 결혼을 바라보는 연애를 해야하나 싶고. 실제로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오게 하지도 못해서 가만히 있는 편이다. 최근에 친한 지인 두명이 결혼했는데 굉장히 걱정하시더라. "쟤 어떡하지" 이러면서.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서현진이라면 두 남자 중에 누구를 택하겠나.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태진(이재윤)에게는 결국엔 차인거니까. 그때 받은 상처가 너무 아팠기 때문에 다시 관계가 회복 되더라도 '사랑'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나는 '박도경(에릭)' 같은 남자가 좋다. 자기의 못난 부분을 나에게 오픈해주는 사람.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제일 설렌 장면은 바닷가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이다. 방송 모니터를 하는데 내가 엄청 웃고 있더라. '정말 좋았나보다' 생각했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에릭과 거침없는 스킨십 장면이 화제가 됐다.

모든 키스신과 스킨십 장면에서 거의 NG가 없었다. 액션 합을 짜듯이 했다. (에릭)오빠도 그랬던 것 같다. 어느 정도 계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서로 어색해지더라. 두세발짝 가서 안고 떨어져서 오고, 가서 손잡고, 이걸 다 맞췄다. (에릭)오빠가 워낙 아이디어가 좋았다. 벽키스신도 거침없이 했다. 그때 워낙 세게해서 그후로는 불편함이 없었다.

Q. 에릭, 가수 선배에서 상대역으로 다시 만났다.

예전에 그룹 '밀크'로 활동할때 '신화' 에릭은 눈도 못마주칠 정도로 하늘같은 선배님이었다. 실제로 무뚝뚝할거라 생각하고 어려웠는데 되게 상냥하시다. 기본적으로 매너가 좋다. 너무 편해져서 반말도 툭툭 했는데 다 받아주셨다. '또 오해영' 끝나고는 좋은 친구가 됐다. 사람을 나누지 않고 다 감싼다. 그게 오빠의 매력이다. 특히 남자 배우들이 (에릭)오빠를 진짜 좋아했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이제 '오해영'이라는 꼬리표가 붙을텐데.

기억해주시는 캐릭터가 있는건 감사하다고 생각하다. 그리고 그작품이 제 마음에 드는 작품이어서 더 감사하고 좋다. 이번 작품은 다른 분들 연기가 궁금해서 모니터를 할 정도였다. 그 대본을 어떻게 연기했나 궁금하더라. 다들 살아있는 연기를 했다.

Q. 뮤지컬도 했었다. 무대 욕심은 없나.

사실 배우라는 자각이 별로 없었는데, 선배님들이 무대를 밟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뮤지컬 '신데렐라'를 하면서 처음으로 직업란에 배우라고 쓰기 시작했다. 드라마 같은 환경은 NG도 있고 감독님 디렉팅도 있지만 무대 위에서는 나만 있다. 무대에 오르고 나서 '아 내가 연기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각이 생겼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밀크' 동료 박희본이 최근 결혼했다.

엄청 부러웠다. 결혼식에서 사연 있는 여자처럼 울었다. 창피할정도로.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결혼하는 거 보고 용기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아직 결혼을 내가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결혼을 하고 싶은 남자를 만나는건 어떤 기분일까 싶기도 하고.

Q. 원하는 남편상이 있다면.

바람 안피는 사람? ('또 오해영' 바람둥이 김지석 같은 남자만 아니면 되나) 아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오히려 결혼 전에 많이 놀아본 남자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다.

Q. 지금 운명적인 사람이 나타난다면, 다 포기할 수도 있겠나.

만나보기 전까지는 모를 것 같다. 내가 뭘 많이 가지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런걸 요구하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뭘 할때 행복한지 그걸 무시하는 사람과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거다. 하지만 '또 오해영'을 하면서 조금 더 솔직하게 용기있게 사랑을 하고 싶어졌다.

[★톡] "못 먹어도 Go!" 서현진, 사랑도 연기도 '직진'

Q.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뭘하고 있을까.

커피숍이나 꽃집 사장님. 작년에 잠깐 꽃을 배웠는데 엄청 시간이 잘가더라. 아, 일이 되면 싫을수도 있겠다.

Q. 배우 서현진에게 '또 오해영' 이전과 이후는 다를 것 같다.

그 정도로 입지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하. 그냥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연기 하고 싶은 마음이다. 1~2년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촬영장에 가면 힘이 나는 스타일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똑같을거다. 분에 넘치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게 사라질거라는 것도 안다. 계속해서 흘러갈거다 그렇게. 그래야지 재미있지 않겠나. 여러분도 나도.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서현진/'또 오해영'스틸,점프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