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대표팀, 금메달 걸고 ’금의환향’

남자축구대표팀, 금메달 걸고 ’금의환향’

2018.09.03.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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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이종근 /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우리 축구 대표팀이 금의환향했습니다. 입국장을 찾은 많은 축구팬들이 대표팀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세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운 외침, 뭐였을까요? 첫 번째 키워드 보시죠. 태극기가 더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종근 실장님, 태극기가 일장기 위에 있어야 한다, 이거보다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는 말이 없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기 위해서 감독이 라커룸에서 할 수 있는 한일전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말이었겠죠. 그러면 예를 들어서 이것이 만약 경기 전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만약 했다고 하면 문제가 좀 있었을 겁니다. 양국의 국민 감정을 북돋고, 양쪽 다 사실은 투지를. 일본 대표팀의 투지도 사실은 동시에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라커룸에서 했던 말이 감독이 그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정도의 말이었다,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표현이 나는 그거 두 눈 쓰고 못 본다, 일장기가 높이 올라가는 건 두 눈 뜨고 못 본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사실 체력적으로는 결승전에서 많이 지쳐 있었잖아요. 이 말 듣고 후반전에 상당히 힘이 났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스포츠에서는 우리가 멘탈 얘기를 많이 하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도에서 왕기춘 선수가 갈비뼈에 금이 간 상태로, 8강전에서 금이 갔는데 그 부상을 안고 결승전까지 올라갔지 않습니까?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이해가 안 가죠. 이게 그 순간에 나를 응원해 주는 힘, 그리고 집념에 의해서 신체를 뛰어넘는 놀라운 능력이 발휘되는 게 바로 스포츠거든요. 그래서 스포츠에서는 승패는 경기 시작하기 전에 이미 결정이 나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게 무엇이냐면 강한 상대팀과 만날 때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가게 되면 그 결과는 뻔하다는 얘기고요. 아무리 강해도 내가 이기겠다, 우리 할 수 있어, 이런 마음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결과가 달라진다는 얘기거든요. 바로 그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을 한마디로 일깨워주고 투혼을, 파이어를 당겨야 하는데 김학범 감독의 저 얘기 저도 참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앵커]
김학범 감독이 도쿄올림픽까지 쭉 간다고 하던데 김학범의 리더십, 이번에 어떤 부분을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첫 번째로는 선수를 보는 눈이 있겠죠. 선수를 보는 눈, 그 선수를 보는 눈은 팬들이나 국민들이 보는 눈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 많은 감독들이 갈등을 겪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감독들에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라고 당부를 강조를 하거든요. 그런데 국민이 보는 눈과 달랐을 때 비난과 비판여론이 쏟아지는 순간에 많은 감독들이 좌절합니다.

그래서 잠깐은 비난을 피해갈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처참해질 때가 많이 있죠.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자기의 팀을 만들어갈 때 잠깐의 비난을 딛고서 승부의 세계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을 김학범 감독이 보여준 거죠.

[앵커]
한일전 끝난 뒤 우리 태극전사들, 라커룸에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축구협회가 그 뒷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금메달 확정된 뒤 라커룸 상황입니다. 선수들 방방 뜁니다, 지금. 태극기 걸고 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뛰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체력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저렇게 축하하고 있고 그리고 금메달 목에 걸고 환호하는 모습도 저렇게 공개를 했고요.

지금 이게 무슨 춤인지 아십니까? 망치춤입니다. 선수들이 망치춤을 선보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손흥민 선수 모습도 보이고 있고요.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 이렇게 축구협회가 영상에 담아서 공개를 했습니다.

이 게시물을 올리면서 게시자는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이 하도 카메라에 뽀뽀를 해서 카메라가 다 닳는 줄 알았다,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얼마나 기뻤으면 저렇게 했겠습니까? 사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자리에 같이 있고 싶을 정도였어요. 선수들의 저런 즐거움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사실은 선수들이 저렇게 뛰놀고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 그대로 마음에 표현됐다고 보거든요. 일본전을 보고 나서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격이라는 건 제가 볼 때는 9월 한 달 동안 가도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우리 선수들 너무너무 기뻐할 만하고요. 저렇게 뛸 만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혼신을 힘을 다해서 연장전까지 뛰었지 않습니까. 그런 모습 보면서 축하해 주고 싶고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자랑스럽고 국민들도 저 마음이 한마음이었을 거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선수들 영상 보시면 라커룸에서도 저렇게 망치춤 추고 경기할 때는 의연한 모습이지만 알고 보면 상당히 젊은 청년들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3세 미만이고요. 세 선수만 빼놓고는 전부 다 갓 스물을 넘긴 그런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일정이 완전히 거의 죽음의 일정이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한다는 건 평론가 계시지만 보통 축구 경기 프로리그는 한 5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틀에 한 번씩 일곱 경기를 거의 치렀어요. 그러면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던 상태였거든요. 몸의 상태도 거의 에너지가 전혀 남지 아니한. 그런데 지금의 아까의 그 모습은 우승도 우승이지만 이제 끝이 났다고 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선수들 금을 이렇게 깨물면서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을 봤고요. 이번 경기는 아무래도 와일드카드 기용이 상당히 잘했다,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상당히 잘 꺼내들어서 어떻게 보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이런 평가가 많더라고요.

[인터뷰]
와일드카드가 일궈낸 금메달이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두 명의 공격수를 데리고 왔고요. 아마도 월드컵에서 조현우 선수가 그렇게 선전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애초에 수비수 한 명이나 공격수 한 명을 더 데리고 왔을 겁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조현우 선수를 데리고 온 건데. 김학범 감독이 이번에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우승했을 때 수비가 잘 해서 우승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우리 대표팀이나 각급 연령 대표팀이 아시아권에서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김학범 감독은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공격이 문제다. 골이 터지지 않아서 문제다. 나는 공격적인 축구로 가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손흥민, 황희찬 그리고 황의조, 이승우. 대표팀의 화려한 공격진들에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전술적인 임무를 부여하고 승부를 본 거였죠.

사실 엄밀하게 얘기해서 아시아권이고 23세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보는데 냉정하게 조직력으로 봤을 때 미드필더와 수비는 우리도 불안한 점이 많이 있었거든요. 불안한 점을 와일드카드로 나선 공격수들이 해줬다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공격적 축구 얘기하셨는데 이번에 골 풍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골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선수가 누구보다 좀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얘기를 들어보시죠.

[황의조 / 아시안게임 축구팀 공격수 : (골 결정력이 많이 좋아진 모습인데 특별한 비결이?) 특별한 비결보다는 찬스가 왔을 때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의 좋은 패스가 들어올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과도한 비난도 받았고 논란도 있었는데?) 마음가짐은 일단 최대한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 그리고 코칭 스태프, 선수들을 위해서 제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어느 선택을 하셔도 저는 항상 믿어왔기 때문에 감독님은 항상 고마우신 분인 것 같아요.]

[앵커]
인맥이 아닌 금맥임을 입증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의조 선수가 굴하지 않고 떨쳐 일어났죠. 우선 오늘 하루 휴가고 내일 손흥민 선수와 같이 대표팀 소집훈련에 들어가거든요. 시간 되면 황의조 선수는 손흥민 선수에게 한우 한번 식사 대접을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다 잘 알고 계시죠. 손흥민, 황의조 두 선수의 콤비. 그런데 손흥민 선수는 욕심부리지 않았습니다. 팀 전체를 보고서 새롭게 부여받은 자기의 역할에 충실해서 황의조 선수를 밀어줬거든요. 황의조 선수에게만 어시스트 3개 찔러줬고요.

그런데 우리가 보았던 포백 라인, 일자 수비를 한 전에 뚫는 킬패스는 주는 선수만이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또 받는 선수만이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이 두 선수의 순간적인 감이 맞아야지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데 이 두 선수의 플레이가 굉장히 화려하게 보였고요.

그리고 황의조 선수를 두고서 많은 분들이 또 굉장히 이번에 뛰어난 활약을 가지고 많은 기대감을 표출했는데 제 생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은 보였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은 보였는데 약간 마이너스 요인이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냉정하게 판단을 해서 23세 이하, 또 21세 이하, 일본 대표팀은 20살, 21살 선수들이 나와서 우리가 대결을 한 것이었고요. 아시아권 수준입니다. 유럽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보는데 유럽에서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라고 봅니다.

[앵커]
황의조 선수가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팀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좀 겸손한 마음이 오늘의 골잡이 성과까지 오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굉장히 기가 죽어 있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세 선수, 그러니까 야구까지 포함을 한다면 이것이 만약에 군 면제 혜택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비난을 받지 않았을 텐데 조현우 선수나 혹은 손흥민 선수 세 선수 중에 너무나 월드컵에서 유명했던 선수고. 그런데 황의조 선수는 감바 소속, 일본에서 또 하위리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온갖 비난이 쇄도를 했는데. 결국은 실력으로 입증을 했고 또 야구가 오늘 후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야구가 굉장히 똑같이 3연패를 하고 또 금메달을 땄는데도 사실 비난이 계속되는 게 뽑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군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 이런 선수를 뽑은 게 아니냐, 이런 비난을 받거든요.

거꾸로 어쨌든 황의조 선수는 실력을 입증을 했기 때문에 그 말씀하셨던 겸손함과 또 인성도 그렇고 또 사실 평론가님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저는 굉장히 몸이 컨디션이 좋았다고 느껴져요. 그러니까 감독이 이 선수가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뽑았다는 것을 몸으로 입증한 게 아니냐,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조금 전에 선수들을 기용할 때 여론에 너무 휘둘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감독이 소신을 지켜서 성과를 낸 건가요, 그렇게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게 봐야 되겠죠. 그런데 김학범 감독이 이번에 굉장히 대단한 게 첫 번째로는 그러니까 감독이 보는 눈이나 우리 팬들이 보는 눈이 똑같은 것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좋은 선수를 원하죠. 그런데 팬들이 보는 눈은 좋은 선수가 전부다인데 감독은 거기에 플러스 내가 필요한 선수가 따로 있거든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다 감독마다 자기 컬러가 있고 나는 이런 축구를 할 거야, 나는 퍼즐이 있기 때문에 그 퍼즐 속에 맞춘 선수를 집어넣어야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내가 필요한 선수가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번에 김학범 감독이 대표팀 아시안게임 개막하기 전에 준비했던 건 원래 스리백이었거든요. 그런데 선수들 데리고 해보니까 1차전에서 제대로 먹히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서 금방 유연하게 또 포백으로 바꾸고요. 손흥민 선수 원톱에 안 세우고 셰도우 스트라이커라고 하는 황의조 선수 밑으로 내려서 공격이 되는 패스를 뿌려주고요. 이런 것들은 김학범 감독의 화려한 전술과 전력이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파악한 선수 기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감독의 기대에 선수들이 보답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고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외신 언론들이 이 선수에게 집중을 했습니다. 누구일까요? 다음 키워드 보시죠. 소총 대신 금메달을 손에 쥐게 됐다. 외신에서는 또 이런 제목도 달았는데 그래서인지 외신 기자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어쨌든 부담 하나를 벗은 거잖아요. 또 유럽에 있는 축구리그에서도 어쨌든 열심히 활약할 수 기회를 얻게 됐고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손흥민 선수에게 참 좋은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 또 우리나라 대표 선수 아니겠습니까, 손흥민 선수 하면 가장 대표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유럽 리그에서 뛰면서 우리 국민들한테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 그런 점에서 보면 유럽에서도 관심을 더 가질 수밖에 없고요.

또 이번에 실력이 또 한 번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평론가님도 말씀하셨지만 실제 본인이 골을 넣는 것보다도 어시스트를 통해서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해 줬다는 그런 모습을 봐도 손흥민 선수가 얼마나 소중한 선수인가, 이게 정말 모든 선수들이 모든 선수들이 본인이 골을 넣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 그런 부분보다 정말 팀이 이길 수 있다고 하면 본인을 희생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본인의 가치가 점점점 높아지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아마 유럽에 있는 언론들도 손흥민 선수의 저런 활약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날개를 달게 됐는데. 지금 언론에서는 1억 유로의 남자가 되나,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원래 토트넘이라는 팀이 그렇게 굉장히 EPL에서도 굉장히 상위권 팀이긴 하지만 그러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팀이나 이런 팀에 비해서는 넉넉하게 돈을 줄 수 있는 팀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지금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저평가된 선수로 언제나 자리 잡다가 이제는 제대로 평가될 수 있는 선수로 바뀌었죠. 그래서 이적료도 어마어마하게 올라갔고. 아마도 토트넘이 잡으려고 하겠지만 그보다 더 높은 팀들에게도 러브콜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나의 목표는 이제 시작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날개를 단 손흥민 선수가 어디까지 훨훨 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고지가 바로 앞에 보이는 것 같은데요. 이미 월드클래스에 올라갔다는 뜻입니다. 제가 고지가 바로 앞에 보인다는 얘기는. 손흥민 선수, 이번 시즌에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랭킹 톱텐에 진입을 했고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미 정상권 선수로 실력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의 실력을 보여주니까 프리미어리그 내에 있는,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돈이 넉넉한, 예산이 넉넉한 구단에서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를 데리고 오겠다는 얘기가 몇 번 흘러나오기도 했고요. 유럽의 또 다른 빅리그에서 손흥민을 욕심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었거든요.

이렇게 되면 토트넘으로서는 이미 앉아서 속으로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얘기인데 하나는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얘기고 또 하나는 손흥민선수가 엄밀하게 얘기해서 지금 주전이다라고 정확하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포지션별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또 다른 유망주를 데리고 올 수 있는 이런 비즈니스는 항상 구단이 하기 때문에 몸값이 올라갈수록 아마 이적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지금 언론에서는 1억 유로의 남자, 이런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1억 유로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아서... 1300억이 넘는 몸값을 기록할 가능성도 실제로 있는 겁니까?

[인터뷰]
실제로 있다고 봐도 되겠죠. 왜냐하면 올해 3월에 FIFA 산하에 있는 국제스포츠연구센터가 있거든요. 여기에서 손흥민 선수의 이적료를 9040만 유로로 계산했는데 월드컵 뛰고 난 뒤에 9880만 유로로 상승했습니다. 똑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이적료가.

그런데 지금 또 문제가 해결됐죠. 병역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더 이적료가 몸값이 올라갈 거고요. 이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런 환경을 은근히 즐기면서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의 이 몸값, 흔히 얘기하는 몸값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는 거죠.

[앵커]
주장 손흥민 선수, 정말 잘 싸워줬고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날개를 달게 됐는데 하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마다 이 논란이 따라옵니다. 함께 보시죠. 바로 병역특례 논란인데요. 이게 도대체 기준이 뭐냐, 이 논란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되고 왜 방탄소년단은 안 되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병무청장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논란을 보고 손볼 때가 됐다 이렇게 느꼈다는 거고요. 체육, 예술, 병역 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태경 의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바이올린 등 고전음악 콩쿠르 세계 1등은 군 면제를 받는데 방탄소년단처럼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면제를 못 받는가.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빌보드 또 1등을 했죠. 그런데 국위 선양 기준에서 볼 때 한류 선도 대중음악이 더 우대를 받아야 된다. 그러니까 기준이 뭔가 맞지 않는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이런 부분들이 논의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병무청 입장에서는 사실 7월부터 이 병역특례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논의해 보자는 얘기가 있었고요. 앞으로도 그런 얘기들이 계속될 것 같은데 물론 하태경 의원이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당장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 단정적으로 얘기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병역특례라는 게 국위선양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군대 가는 것 때문에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경력이 단정돼서 그런 국위선양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병역특례를 주는 거니까 그게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바로잡을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지금 당장 어느 부분이 맞다, 틀리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이거는 좀 논의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되고요. 스포츠 스타들이 열심히 뛰어서 본인의 실력을 통해서 성과를 얻는 것과 또는 대중음악을 하는 분들이 또 열심히 일해서 국가의 위상을 올리는 부분을 어떻게 평가해 줄 거냐는 부분. 또 각각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평가의 기준을 어떻게 할 거냐도 중요하게 우리가 고려해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면 1등을, 어디에서 1등을 했을 때 그걸 인정해 줄 거냐 하는 부분이 있고요.

[앵커]
분야도 너무 많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를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스포츠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여러 분야가 있는데 스포츠 쪽만 또 특혜가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스포츠계 내부의 주류적인 분위기는 아무래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한 병역특례를 지키고 싶어 하는 게, 집단이기주의라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류적인 내부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저는 제 또래에 생각이 좀 다른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제 또래 생각이 다른 분들이 주장하는 바는 뭐냐하면 병역특례가 한국 스포츠를 옭아매고 있는 대표적인 앙시앙레짐이라는 얘기입니다. 앙시앙레짐이 구질서, 구체제 이런 뜻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뭐냐하면 국위선양을 내걸었는데 국위선양 속에서 한국 스포츠가 희생을 당해왔다는 얘기죠. 이게 무슨 뜻이냐면 병역특례가 73년에 시작이 됐는데 박정희 정부 시절에 경제적으로 근대화를 내세우고 정치적으로는 독재정권을 구축해나갔죠. 여기에서 정치적인 프로파간다의 수단으로 스포츠를 계속 활용해왔다는 거죠. 국위선양을 위한 스포츠가 적절한 수단이었다는 거죠. 태극기가 해외에서 올라가는 순간 국민들의 가슴에 있는 뿌듯한 애국심이 정권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병역특례를 만들고 체육중학교, 체육고등학교, 체육대학교 그리고 포상지 다 만들어놨는데 국위선양의 기준이 73년에 처음 만들어질 때는 해외에서 국위를 선양시키는 자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이 되면서 7개 대회, 5개 대회, 2개 대회로 줄어드는 거거든요. 이제 와서 지금 시대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지 되는데 그동안에 이런 구질서, 구체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너무 등한시해왔기 때문에 이제와 손볼 때가 왔다고 보는 거죠.

[앵커]
지금 방탄소년단 팬들이 귀를 쫑긋하고 들을 수도 있는데 국위선양 치면 방탄소년단도 만만치 않은 거 아니냐, 이렇게 항변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체육계만이 아니라 예술계도 지금 혜택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상위문화, 하위문화 이렇게 각 편가름을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클래식 음악, 콩쿠르 이런 것들은 어느 어느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을 하면 병역 면제 혜택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위 문화, 대중문화는 하위 문화야. 이런 식으로 해서 BTS라든지 지금까지 한류 문화가 전혀 고려가 안 됐는데 저는 만약에 고려가 된다면 앞으로 그럴 수 있는 분야들을 함께 고려를 해야 된다. 이를테면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롤 대회가 함께 포함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게임 그러면 우리나라가 완전히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에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렇게 될 수 있는 여러 분야들까지 함께 고려를 해서 논의를 해야 된다. 이제 더 이상 상위 문화와 하위 문화를 그것을 판가름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방탄소년단 얘기가 나오니까 한류문화도 좀 더 배려를 해 줘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고. 이러저러다 보니까 댓글에는 우스갯소리지만 그러면 싸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 어쨌든 1위를 했지만...

[인터뷰]
군대를 두 번이나 갔다 오셨는데.

[앵커]
군대를 두 번이나 갔다 오지 않았나 그런 댓글도 있고요. 그리고 방탄소년단 1위에 가치를 부여하다 보면 계속 대상자가 너무 늘어나는 것 자체도 또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범위가 그러면 엄청나게 늘어나게 돼요. 국위선양이라는 걸 어떻게 기준을 할 거냐가 문제가 되거든요. 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을 그렇게 포함시킬 거냐. 아까 이종근 실장님도 얘기하셨는데 게임산업도 사실은 우리나라가 엄청나게 앞장서고 있는 산업 분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걸 어느 정도까지 할 거냐를 규정을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최동호 위원도 말씀하셨지만 분위기가 바뀌었고 사회가 바뀌었고 사회가 바뀐 환경을 잘 반영해서 정말 우리가 이걸 좋게 잘 운영하려면 어떤 범위로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것이며, 또 좀 더 엄격하게 이걸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어떤 차별이 없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국위선양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추상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이 단어를 어떻게 규정할 거냐 하는 부분도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내는 데 함께 지혜를 모아야 될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대회 때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선수에게도 부담이고 또 기준이 시대에 맞지 않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개선이 됐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동호 평론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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