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 꽃피운 단일팀...도쿄올림픽 기대 커져

자카르타서 꽃피운 단일팀...도쿄올림픽 기대 커져

2018.09.02.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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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씨앗을 뿌린 남북 단일팀이 이번 자카르타 대회에선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을 4개나 수확했습니다.

단일팀이 보여준 성과는 2020년 하계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 가능성도 더욱 밝게 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상식장 꼭대기에 처음으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울려 퍼집니다.

이번 아시안 대회가 남긴 큰 수확은 그동안 성적 면에서 좀 아쉬웠던 남북 단일팀이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점입니다.

카누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동메달도 두 개 땄습니다.

북한 선수들의 가세로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보여준 여자농구도 은메달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불과 2~3주 호흡을 맞추고 이뤄낸 눈부신 성과입니다.

북한 선수들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과거엔 한마디 해달라고 해도 그냥 지나가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감정 표현까지 솔직합니다.

[로숙영 / 여자농구 단일팀 포워드 : 방어할 때 제가 키가 작은데, 안에서 제가 못 하는 방어를 지수 선수가 해줍니다. 멋있었습니다.]

다음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입니다.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상당합니다.

먼저 국제연맹의 출전 엔트리 확대만을 바라볼 수 없는 만큼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확보해야 합니다.

남북이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남북관계가 단일팀 구성에 가장 큰 변수입니다.

남과 북의 선수가 같이 훈련하고 같은 장비로 연습하려면 스포츠 분야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하는데 언제 풀릴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도핑 파문으로 중국이 빠진 이번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며 경쟁력을 과시했습니다.

남과 북이 강한 종목이 다른 만큼, 남북 단일팀 논의는 일찍 시작될수록 명분뿐만 아니라 성적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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