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축농배' 골든데이 가즈아!...토요일은 밤이 좋아

'야축농배' 골든데이 가즈아!...토요일은 밤이 좋아

2018.08.31.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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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형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아시안게임 벌써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구기종목들 지금 결승전을 역시 앞두고 있는데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종목이 내일 나란히 금메달 도전합니다.

스포츠 기자들은요. 저도 처음 알았는데 이 4종목을 줄여서 야축농배다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와 아시안게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오늘 처음 배웠어요, 야축농배. 전부 인기 스포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4종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포츠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이 4종목 가운데 적어도 1종목 이상씩은 일단은 모든 스포츠를 담당한다고 보시면 돼요.

[앵커]
그게 기본이라는 거죠?

[기자]
저 같은 경우에도 두 가지 축구와 배구 두 종목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현재 우리가 남자 축구와 여자 농구, 남자 배구는 결승에 진출했고요.

오늘 저녁 남자 야구 그리고 여자 농구가 결승 진출에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야축농배가 내일 모두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되는데요.

두 종목 모두, 오늘 열리는 여자 농구와 또 죄송합니다. 야구죠. 야구가 충분히 결승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내일이 토요일이지 않습니까?

공교롭게 토요일에 경기가 열리고 예전에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런 노래가 있었는데 내일 토요일은 정말 기분 좋은 밤이 됐으면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남부 지방에 비 피해만 없으면 즐거운 토요일 즐거운 주말 휴일이 될 것 같은데 먼저 오늘 열리는 야구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중국을 상대로 하게 되는데 이기면 결승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4시에 중국과 슈퍼라운드를 치르게 되는데 이기면 우리가 결승을 진출하고요. 지면 3, 4위전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당연히 앞선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우리 경기 다음이 타이완과 일본의 경기가 있는데요.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1차전 우리에게 패배의 아픔을 줬던 타이완이 결승에 올라와서 설욕전을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남자 축구, 내일 일본, 결국 한일전이 됐어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기자]
일단은 제 전망을, 분석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소개할 영상이 있는데 그것부터 보시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베트남전 직후 라커룸 장면인데요.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영상 준비가 되어 있으면 틀어주시겠습니까?

[손흥민 : 우리끼리 역사를 만든 거라고. 그런 거 잘 인지하고 회복도 잘하고 잘 챙겨 먹고 잘 자고 이틀 동안 잘 준비해서 마지막 결승전도 한번 부숴보자. 오케이?]

[기자]
어떠십니까? 결승전도 부숴보자라는 말을 했는데요.

[앵커]
일본이 들으면 섭섭하겠는데요.

[기자]
사실 저 말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런던올림픽 3, 4위전 때 그때도 우리가 한일전을 했지 않습니까? 그때 홍명보 전 감독이 경기 전 라커룸에서 했던 말이에요.

오늘 일본을 부숴버리자. 이런 말을 하고 결국은 우리가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었죠. 아까 전망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셨는데 냉정하게 말씀드리면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요.

이게 당위성에 이겨야 된다는 게 아니라 전력을 놓고 보면 일단 기본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일본은 전원 21세 이하고요. 우리처럼 와일드카드도 없습니다. 우리는 전원 23세 이하에 와일드카드 3명을 다 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는 거의 사실상 성인 국가대표팀에 가까운 전력이고 일본은 21세 이하, 2년 후에 올림픽을 대비할 팀이기 때문에 전력상으로 비교하기가 힘든, 많이 차이가 나는 그런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만약에 우리가 일본에 진다면 역대 한일전 중 가장 부끄러운 패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해보고요. 반대로 얘기하면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우리 선수들이 극복하느냐가 조금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어제 우리 대표팀이 하루 푹 쉬었어요. 아까 손흥민 선수가 잘 쉬고 잘 먹자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 말대로 잘 먹고 잘 쉬었고 오늘 마지막 훈련에서 일본전 필승전략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앵커]
김재형 기자 말 들어보니까 정말 선수들 부담 100배겠는데요.

[기자]
그래도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앵커]
김학범 감독이 준비한 필승 전략 일단 얘기해 볼까요?

[기자]
일단은 일본 축구는 연령별 대표팀 관계없이 통일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복이 별로 없다는 게 굉장히 강점이에요. 패스 중심의 축구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앵커]
국민성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축구스타일이 일정하다는 점에서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 같고요. 하지만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해보면 기본적으로 수비진의 스피드가 느리고요.

전통적으로 일본이 몸싸움이나 투쟁심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 부분도 이번 일본 대표팀의 특징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 일본이 4강까지 6경기에서 9골을 넣고 2골을 내줬는데요. 베트남전 패배가 유일했습니다마는 이 패배는 고의성이 있는 일부러 우리를 피하기 위한 주전들을 뺀 경기였다고 볼 수 있고요.

전력상 우리에 뒤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본 축구의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우리 쪽의 공격 기회 자체를 기본적으로 차단하려는 그런 전술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는 반대로 김학범 감독이 애초에 의도했던 대로 공격축구입니다.

우리의 지금 축구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세 골 내주면 네 골 넣는 이런 축구거든요. 기록을 정리해보면 6경기에 17골 넣고 5골을 우리가 내줬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격축구를 앞세워 일본의 짜임새 있는 축구를 깨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가 2016년 23세 이하 아시안챔피언십에서 일본에 2:0으로 앞서다 결승이었는데요. 3:0으로 역전패한 아픈 교훈이 있는데 이 교훈을 되새기면서 내일 경기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그때 말씀하셨던 손흥민, 황의조. 동갑내기 커플. 이번에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잘할 겁니다.

[앵커]
남자 축구는 그렇고. 여자 축구 오늘 동메달 결정전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입니다마는 우리 여자 축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박수 좀 보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우리 여자축구가 아직도 여전히 현실이 환경 자체가 열악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자책골을 내주면서 3, 4위전으로 밀렸거든요.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타이완과 3, 4위전을 하는데요. 좋은 성적으로 동메달 꼭 땄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과의 4강전에서 자책골을 내주고 오열했던 임선주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임선주 선수 파이팅입니다. 여자 농구 단일팀, 강호 중국과 내일인가요, 결승전?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오후 6시에 중국과 경기를 하게 되는데 어제 4강에서 우리가 예선에서 패했던 타이완을 상대로 설욕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었죠. 우리의 에이스 박지수 선수가 처음으로 합류해서 경기를 뛰었고요.

북한 에이스 로숙영 선수와 함께 이른바 남북한 단일팀 트윈타워를 결성해서 지금 기대가 높은데요. 중국이 그런데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높이를 앞세워 막강한 공격력을 펼치고 있는데요.

2m가 넘는 장신 센터가 2명 있고요. 190 넘는 포워드만 5명인데요. 4강전까지 6경기, 평균득점이 112. 5점입니다. 어마어마한 점수라고 할 수 있는데 박지수 선수가 어느 정도 골밑에서 역할을 해 주느냐가 굉장히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카누 용선에 이어서 남북한 단일대표팀이 아리랑을 한 번 더 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통상 스튜디오 안쪽에 들어와서 질문지를 봤는데 이렇게 질문이 돼 있네요. 질문이 없고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선수 누구예요?

[기자]
우리가 보통 출연하게 되면 메달 중심으로 아무래도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제가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데 먼저 준비된 사진이 있는데 사진부터 조금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털썩 저렇게 주저앉아 있네요.

[기자]
이 선수가 누구냐면요. 지난 29일 200m 직후 저는 이 사진, 지금 화면에 나오는 이 사진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인데 육상 100m 한국 간판인 김국영 선수예요.

이번 대회 세 종목에 출전했고 100m 한국기록 보유자입니다마는 이번 대회 100m에서는 꼴찌했고요. 그리고 200m는 4위, 400m 계주는 5위를 기록했는데 이 선수를 왜 소개해드리고 싶냐면 이 선수가 이번 대회 100m에 9초대에 도전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런데 못 하는 게 아니라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컨디션 관리에 조금 실패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비인기 종목이 사실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프로 선수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외로운 스포츠인데

이 선수가 벌써 아시안게임만 세 번째입니다. 그런데 메달은 1개도 없어요. 이러다 보니까 우리가 누군가는 이런 기초종목을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하면서 그런 의무감을 어떤 선수에게 특정지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선수는 어떻게 보면 자기와의 싸움과 또 해야 하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묵묵히 자기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선수들이거든요.

이 얘기를 조금 더 한발짝 들어가보면 말씀드리면 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병역 특혜 논란이 항상 나오지 않습니까. 물론 지금의 제도하에서는 당연히 줘야 하는 부분이지만 김국영 선수 같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메달은 따지 못했습니다마는 묵묵히 자기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을 하고 이런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과연 어떻게 해줄 것이냐, 우리가. 이런 부분들을 한번 병역 특례 제도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고요.

병역 면제가 아시안게임의 목적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이런 선수들에게 조금 더 우리가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한 번쯤은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설명을 드려봤습니다.

[앵커]
스포츠 전문기자인 김재형 기자의 고민이 담긴 얘기였는데요. 처음에 저한테 얘기했던 야축농배 그리고 지금 죄송합니다. 김국영 선수의 사진. 교차합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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