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김혜진 선수, 中 선수에 화풀이 폭행당해

수영 김혜진 선수, 中 선수에 화풀이 폭행당해

2018.08.24.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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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 여자 수영 국가대표 김혜진 선수가 어제 연습 중에 중국 선수에게 화풀이 폭행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의 선둬 선수가 김혜진 선수를 발로 두 차례 걷어찬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김혜진은 여자 평영 50m 예선에 출전하기 직전인 어제 오전, 경기장에서 평영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같은 레인에서 중국의 선둬가 김혜진의 뒤를 자유형으로 뒤따르고 있었는데, 자유형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김혜진이 금방 따라잡혔습니다.

결국, 앞에 가던 김혜진의 발동작에 선둬의 가슴 부분이 채였습니다.

교통사고로 치면 추돌 사고가 난 셈이죠.

김혜진은 즉각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선둬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레인 끝까지 쫓아와서 손으로 김혜진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린 뒤 물속에서 김혜진의 배를 두 차례 걷어찼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 중국 선수가 선둬를 말리고 나서야 상황이 수습됐습니다.

아무리 경기 직전이라 예민한 상태였다 하더라도 고의가 아니었고, 또 사과를 했는데도, 끝까지 따라와 폭행한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진은 이후 열린 평영 50m 4조 예선에서 4위로 들어오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는데요.

선둬의 폭행이 심리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선둬와 중국 국가대표팀 코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직접 방문해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체육회와 수영 대표팀 코치는 김혜진의 뜻에 따라 "선둬의 사과를 받아줄 수 없으며 김혜진이 원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중국 측에 답했습니다.

김혜진은 체육회와 논의한 끝에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선둬를 처벌하기 원한다는 의사를 강조했고, 체육회는 오늘 해당 사건의 진상조사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요청하고 폭행 사실이 확인되면 적법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선수단 측에는 공식 항의나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 없는 상황입니다.

폭행을 한 선둬는 17살이던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자유형 100m와 200m 등 모두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던 선수인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자유형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누리꾼들로부터 "폭행까지 금메달"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올 만큼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추가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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