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의 날...크로아티아·러시아 8강행

승부차기의 날...크로아티아·러시아 8강행

2018.07.02.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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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길 / 축구 해설위원

[앵커]
러시아월드컵에서 8강 주인공들이 속속 가려지고 있습니다. 밤새 개최국 러시아와 크로아티아가 8강에 합류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이었습니다. 월드컵 소식 김대길 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러시아와 스페인의 경기를 살펴보도록 하죠. 역시 승부차기로 결정이 났는데요. 그런데 러시아의 골키퍼죠, 아킨페프, 눈부신 활약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역시 축구라는 게 비과학적이라는 게 이번 이 경기 결과로 입증이 됐어요.

[앵커]
비과학적이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왜 그러냐 하면 이게 판정승이 있었으면 스페인이 당연히 이겼겠죠. 골 점유율이 75%, 슈팅숫자 배가 많은 것, 그런데도 결국은 승부차기에서 러시아가 이겼거든요. 그런데 러시아가 일단 홈팀의 이점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

그래서 일전에 제가 인터뷰 때 우리 2002년 우리 대한민국의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고. 또 아킨페프 골키퍼 자체가 예전에 이근호 선수의 골을 잡다가 놓쳤던 게 기름손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번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아주 눈부신 선방으로 결국은 8강까지 끌어올려놨습니다.

[앵커]
이제 기름손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어요.

[인터뷰]
지금 제가 볼 때 제2의 야신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2002년 대한민국 냄새가 난다고 하셨는데 스페인의 개최국 징크스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때 아마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어요. 우리 이운재 골키퍼가 마지막 호아킨이라는 선수가 찼는데 그걸 막고 일서면서 미소를 지었는데그 미소가 백만불짜리였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에 또 개최국 러시아에 걸렸어요, 스페인이. 그러면서 또 무릎을 꿇게 됐는데 일단 스페인은 우승 후보로 점치기는 했지만 문제점이 뭐였냐면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원톱에 문제가 있다고 자꾸 지적을 했는데 코스타 선수가 조별리그는 잘했어요.

그런데 결국은 또 토너먼트에 와서 뭔가 진가를 못 발휘하고 지금 또 로드리고 선수라는 이 선수가 들어왔는데 이 선수 역시 허드 선수죠, 이 선수가 들어왔는데 전방 원톱에 대한 문제를 해결 못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크로아티아도 역시 승부차기로 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불안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정말 모드리치 선수는 크로아티아로 못 갈 뻔했어요. 경기 중에 페널티킥을 얻었던 상황에서 모드리치 선수라면 다 넣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 넣었단 말이죠.

[앵커]
지금 저 장면인데 한번 보도록 하죠. 이걸 골키퍼한테 그대로 주고 말았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화면에 보이신 분이 피터 슈마이켈이라고 지금 선방한 사람이 슈마이켈 골키퍼 아버지예요. 그런데 그 피터 슈마이켈이라는 사람이 덴마크에서는 그야말로 축구 전설입니다. 골키퍼 포지션이었어요. 그런데 카스퍼 슈마이켈이 아들인데이 선수가 아무튼 대단한 선방을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동료 선수들이 못 넣으니까. 또 특히 덴마크에서 자랑하는 에릭센 선수도 못 넣었어요. 첫 번째 키커로 나와서. 모드리치 선수는 다행히 승부차기에서는 본인이 넣고 이김으로써 저 모드리치 선수가 집중 포화를 받을 뻔했는데 다행히 모면했습니다.

[앵커]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수바사치 골키퍼의선방도 굉장히 대단했어요.

[인터뷰]
대단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3개를 막았단 말이죠. 그러니까 페널티킥에서는 7. 32, 2.44가 대략 평수로 따지면 한 5.4평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골키퍼 포지션이 다 막을 수 있는 방어 능력이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이 공간이 개인편차는 있지만 대략 한 56% 정도로 막을 수가 있어요. 이걸 100으로 본다면.

그런데 못 막을 수 있는 공간이 좌우측 상단 위에, 그다음 하단, 그다음에 중앙 골키퍼 머리 위로 차는 그 공간, 이 공간들은 확률적으로 보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공간인데 그럼에도 불구도 저렇게 실축하는 게 나오는 걸 보면 역시 심리적 부담을 키커들이 많이 갖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월드컵에서 대체적으로 페널티킥 성공률이 한 80%가 넘는단 말이죠, 승률이. 골키퍼는 부담이 없어요. 그런데 키커들은 부담을 갖게 되는데거기에 저런 실축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보통 보면 페널티킥 할 때 보면 그냥 골키퍼가 가만히 있으면 잡을 수 있는 공인데 미리 움직여서 골을 먹었다, 이런 식의 생각들을 하지 않습니까. 저도 좀 그렇게 보는데 아닌가요?

[인터뷰]
차보셨어요?

[앵커]
차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보는 것만으로 해서도. 골키퍼가 있는 위치로 오거든요. 공이 멀지 않은 곳으로. 그런데 미리 움직여서 골을 먹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그게 이래요. 지금 11m에서 볼이 키커가 찼을 때 통과하는 그 시간은 0.2초에서 0.3초면 통과합니다. 그런데 골키퍼의 반응 속도는 0.4초에서 0.5초. 그러니까 대략 한 0.1초 정도의 차이로 느리죠.

그러니까 골키퍼 입장에서는 대체적으로는 한군데를 포기하고 볼을 끝까지 보고 그 볼을 따라간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어려운 거거든요. 0.1초라는 게 작은 수치인 것 같습니다마는 저 볼 날아가는 속도가 시속 한 100km 정도 되는 이 속도거든요. 그러면 저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한쪽을 포기하고 미리 뜨니까 예전에 체코의 파넨카킥이라는 게 있었거든요. 가운데로 차는 거. 타이밍을 죽여서, 골키퍼가 미리 넘어질 줄 알고 속도를 죽여서 차는데 지금 이번에도 보면 선수들이 대체로 중앙쪽으로 차는 선수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골키퍼가 또 무엇을 보완했냐면 넘어지더라도 중앙 쪽으로 오는 골을 발로 막겠다. 그게 좀 보완됐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겁니다. 발로 막았는데 말이죠. 한쪽 방향은 일단 포기한다.

[인터뷰]
지금 화면으로 잠깐 보여줬잖아요. 저분이 피터 슈마이켈이라는 분인데 전설이죠.

[앵커]
크로아티아는 이제 개최국 러시아와 8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러시아가 우리 냄새가 난다고 자꾸 말씀드리는데 그러니까 객관적인 전략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앞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에서 변수가 많이 나타나는 것 중에 보면 선수들 컨디션 조절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온도 차이 심하죠. 백야 현상 있죠. 거기에 이동 거리들이 너무 멀어요.

그래서 지금 의외의 경기를 하는 팀들 같은 경우 컨디션이 들쭉날쭉합니다. 반대로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경기 내용은 밀렸을지 모르지만 활동량에 있어서 만큼은 스페인을 압도했거든요, 매 경기 압도했어요. 그만큼 팀 컨디션을 맞추기 좋다. 그래서 러시아가 우리 2002년 월드컵 우리의 냄새가 또 한 번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밤사이에 또 경기가 치러지는 게 두 경기가 있는데 브라질과 멕시코 또 벨기에와 일본의 경기입니다.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다 예상했던 대로 일단 브라질, 벨기에가 조 1위로 올라갔어요. 그래서 브라질이 우승한다면 8강전 벨기에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거라고 전문가들이 많이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그 수순으로 왔거든요.

그래서 지금 브라질, 멕시코. 뭐 멕시코가 지난 스웨덴전과의 같은 경기 컨디션으로 한 번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올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저 멕시코가 보면 조별은 통과하는데 꼭 16강에서 딱 걸려요.

그런데 브라질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브라질, 그다음에 일본은 이번 조별 예선에서 마지막 경기 정말 페어플레이 하지 못한 그런 것들이 그런 지탄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일본도 변수를 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벨기에의 루카쿠, 메르텐스, 더 브라위너 그다음에 에당 아자르 이런 선수들의 파괴력을 과연 막겠는가.

이길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 대량 실점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브라질, 벨기에가 당연히 8강에서 만날 거다, 이렇게 예상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월드컵 경기 함께 짚어봤습니다. 김대길 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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