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적’ 도전한 한국...독일전 승리

’1% 기적’ 도전한 한국...독일전 승리

2018.06.28.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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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최영일 / 시사평론가, 양지열 / 변호사

[앵커]
우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었죠. 사력을 다한 선수들의 투혼 마침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젯밤 승리의 기쁨의 여운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분들이 많아서요, 오늘 나이트포커스에서도 축구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제가 최동호 평론가님하고 전화연결을 했잖아요. 그때 분석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승리를 예상하지 않으셨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응원하는 마음으로 2: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기리라고 예상한 분은 많지 않았겠죠. 다만 마지막 게임이고 우리 대표팀 분위기가 워낙 핀치에 몰렸기 때문에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선전하자는 뜻에서 선전할 수는 있겠다라고까지는 생각했죠.

[앵커]
두 분 중 이길 거라고 생각하신 분 있으십니까?

[인터뷰]
저도 3:1에 걸었어요. 3:1로 이긴다에 걸어서, 이긴다에 걸었기 때문에 점수는 틀렸지만 이기는 쪽으로 맞췄는데 문제는 그게 애국심으로 건 거죠. 왜냐하면 경우의 수 때문에. 16강을 가는 모습은 너무 보고 싶고 그럼 독일을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고 멕시코가 이겨줘야 되고. 그래서 진인사와 대천명이 맞아야 하는 경우의 수였는데 우리는 진인사를 너무 잘했어요.

정말 두 골 차로 이겨냈어요. 그런데 대천명에서는 하늘이 우리 쪽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이 시간에는 정말 두근두근했던 그런 생각이 나고요. 저는 이 결과를 보면서 그래도 4년 동안 곱씹을 거리가 생겼다. 이번 월드컵이 우리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냈구나 여기서 저는 대만족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두 골 차 승리는 맞히신 것으로 하겠습니다. 승리의 주역을 지금부터 짚어보죠. 신들린 선방이었습니다. 양지열 변호사님, 보통 골키퍼가 잘하면 거미손이라 그러는데 신의 손이라고 불리더라고요.

[인터뷰]
그럴 만큼 다른 팀을 상대한 것도 아니고 전 월드컵의 1위를 했던 디펜딩 챔피언이었죠. 저는 사실은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게 오히려 반대로 마음으로 비웠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복잡하게 따지고 우리가 몇 점 차로 이기고 그다음에 스웨덴이 져주고 이런 거 생각을 대부분 경기에서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솔직히 저는 이기리라는 상상을 못했어요.

그런데 전반, 중반 넘어가는데 유효슈팅 수가 거의 6개였고 정말 페널티에어리어까지 깊이 들어가는 게 독일의 가장 어떻게 보면 우리 팀의 경기에서는 보기 힘든 경기 있지 않습니까?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이 나가는데 그걸 막아내는 걸 보고 경기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후반까지 0:0으로 가다 보니까 뭔가 기적이 일어나나 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신의 손에 신의 한 수 둬버린 거죠.

[앵커]
26개 슈팅, 그야말로 소나기 슈팅을 막아냈고요. 그리고 독일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이 됐고 그리고 A매치 9경기 만에 1번 골키퍼가 됐습니다. 이 기록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 팀은 16강에 실패했는데 조현우 골키퍼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과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에게만 알려진 게 아니라 월드컵을 통해서 세계 축구계에 자신을 알렸죠. 이것이 어쩌면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한 단계 점프시킬 수 있는 분명한 기회가 됐을 거라고 보고요.

스타성도 있는 것 같아요. 은근히 외모도 개성 있게 생겼고요. 특히 몸이 지금 보니까 예를 들면 이운재 전 골키퍼 있죠. 이운재 골키퍼는 제가 대학교 때부터 봤거든요. 왜 기억하느냐면 페널티킥을 무려 대학 선수권대회에서 5번이나 막아낸 경이적인 기록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운재 골키퍼와는 완전히 스타일이 다른 몸이 너무 가벼워서 막 날아다니는 것 같죠. 이것이 순간적인 상황 판단하고 점프와 센스가 돋보인다는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골키퍼입니다.

[앵커]
어떻게 이렇게 잘 막았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비결은 벼락치기다, 역시 시험은 벼락치기가 중요합니다. 멕시코와 2차전 끝나고 독일 경기 분석을 했다. 시간이 없었다, 김해운 코치가 영상을 다 편집해 왔는데 선수 개인별로 슈팅 각도, 센터링, 어느 지역에서 많이 오는지 밤을 새서 익혔다는 겁니다.

다행히 내가 외웠던 궤적으로 공이 날아왔다라고 합니다. 골키퍼들이 원래 이런 궤적을 다 외우고 들어가나요?

[인터뷰]
상대팀의 모든 선수를 외우지는 못하죠. 주요 선수가 슛을 자주 시도하는 지역 그리고 이 선수가 왼발, 오른발에 따라서 궤도도 달라지겠죠. 바깥에서 안쪽으로 쏘는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쏘는지. 이 정도는 상대 주요 선수에 대해서는 알고 준비를 하죠.

[앵커]
그만큼 외운대로 했다는 것은 독일의 전력도 느슨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박지성 선수가 이게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했는데 방송 중이 아니라 방송이 멈췄을 때 한 이야기가 있어요. 약간 비속어도 등장하는데 월드컵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독일팀이 이번에 좀 빠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툭 던지는데. 왜냐하면 박지성 선수는 우리나라 사람, 우리나라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거로서 엄청난 활약을 한 선수 아닙니까?

아직도 사실은 나이가 젊은데, 신혼을 즐기고 있고요. 그런데 안타까운 사고도 겪었습니다마는 박지성 선수가 유럽에서 뛰어본 바 이번에 독일 팀이 뭔가 말씀하신 대로 느슨하다, 이걸 캐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독일이 나중에 혹시 이 자료가 나올지 모르지만 항상 전 월드컵의 우승팀이 그다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일이 반복되는 게 독일은 저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우승팀은 아무래도 오만해지는 것 같아요.

이게 인간의 본성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이번에 독일팀은 우리나라를 좀 우습게 봤던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스스로도 많이 느슨해졌다는 것 때문에 아마 고국에 돌아가서 고국의 축구 팬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앵커]
어쨌든 골키퍼 대결에서도 우리가 정말 완승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선배 골키퍼들의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김병지 선수 어떤 얘기 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김병지 선수의 셀프 디스인가요. 그래도 내가 낫다 이 얘기죠?

[인터뷰]
셀프 디스이기도 하고 저도 잠깐 정도이지만 축구 취재를 했었거든요, 기자 시절에. 그때 김병지 선수가 한창 활약할 때였는데 골 넣는 골키퍼로 그만큼 유명했었고 굉장히 다재다능한 선수였죠. 지금도 아마 최장수로 골키퍼로서 활약하다가 은퇴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면 사실 조현우 선수 같은 경우는 몸이 상대적으로 마르고 약해서. 이게 꼭 축구선수치고 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그래서 저도 보니까 킥을 하는 데 있어서는 능력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바깥에 나와서 공격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로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오늘 같은 선방의 계기가 되고 골키퍼로서의 역할이 굉장히 충실하게 된 것이 아닌가. 노이어 선수 같은 경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도 급했던 것 같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봤을 때도 저 때도 그런 거예요. 독일 선수들이 얼마나 우리를 한 골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우습게 봤으면 전부 다 비워두고 나갔겠어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자만심에 의한 방심이 크게 한 방을 당한 거죠.

[앵커]
노이어 선수가 그렇게 앞으로 나온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전략에 휘말린 것이다라는 분석도 있던데요.

[인터뷰]
우리 전략에 휘말렸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저는 그게 한 5분도 채 안 남은 시점이었죠. 독일로서는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전원 공격으로 나가서 한 거겠죠. 여기다가 노이어 골키퍼 같은 경우는 그런 공격적인 성향이 있거든요. 때문에 본인 욕심에 나온 거라고 봐야겠죠.

[앵커]
김병지 선수도 훌륭했고 앞선 선수들이 상당히 훌륭한 골키퍼도 많았지만 조현우 선수만이 갖는 특징이라고 할까요? 최대 강점이라고 할까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보니까 굉장히 민첩해요. 골키퍼 중에 크게 분류를 나누면 무릎 아래로 오는 공에 약하거나 강한 선수. 무릎 아래로 오는 공에 강하면 공중볼에 약하고 공중볼에 강하면 무릎 아래 볼에 약하고. 이런 갈라지는 약점이 있거든요. 그런데 조현우 선수 같은 경우는 그런 특별히 슛에서 날아오는 특정 지역이나 각도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정말 민첩하게 반응해서 잡아냅니다.

그리고 공중 볼보다도 오히려 골키퍼 입장에서 받기 힘들게 느껴지는 게 무릎 아래로 들어오는 땅볼이거든요. 순간적으로 넘어져서 잡기에도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데 아주 안정적으로 캐치하는 모습을 보니까 골키퍼로서의 자질은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월드컵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김병지나 이운재 선수보다 좀 나은 것 같습니다.

[앵커]
더 낫다 이렇게 또 이운재 선수가 인정도 했었는데 어쨌든 넘버1 골키퍼가 된 우리 자랑스러운 조현우 선수인데 과거에 이런 콤플렉스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들어보시죠. 마른 체형이 콤플렉스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오히려 이게 또 강점으로 작용한 거잖아요.

[인터뷰]
조금이 아니라 많이 콤플렉스였던 것 같아요. 지금 체형을 보면 운동선수라기보다는 모델에 가까워요. 키가 189인데 체중이 75kg입니다. 비밀을 하나 공개하면 체중이 저와 같습니다. 키는 저보다 10cm 이상 크거든요. 그러니까 체형이 굉장히 마르고 길어요.

그러니까 정말 골대 앞에, 그 그물 앞에 서 있으면 인간 거미구나, 상대 선수들이 그런 느낌을 가질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마른 게 콤플렉스였는데 다비드 데헤아라는 스페인의 골키퍼, 영국으로 진출해 있죠. 그런데 그 선수를 보면서 저런 체형도 키퍼로서 저렇게 잘할 수가 있구나라고 롤모델이 된 거예요.

노력을 한 결과 정말 쭉쭉 기니까 제가 보기에는 여기에 민첩성만 따라주면 공을 쳐내는 감각은 뛰어날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걸 이번에 우리가 스스로도 확인을 했고, 전 세계가 확인을 한 겁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자신의 약점을 계속 콤플렉스로 살아왔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조 선수는 완전히 콤플렉스가 강점으로 슈퍼 히어로로 바뀌는 모습을 우리가 지켜봤고 전 세계가 지켜본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 벌써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뭔가 스카우트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골키퍼로서는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지 않았습니까? 주로 공격수나 미드필더 이런 역할이 많았는데 조 선수가 꼭 한번 영국에 진출해서 키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조현우 선수 때문에 골키퍼를 하려면 마른 체형이어야 한다 이런 얘기까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축구 팬들이 리버풀로 보내야 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월드컵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우리 입장에서는 보고 즐기는 축제일 수도 있겠고요.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4년마다 한 번씩 성적표를 받아드는 평가 무대이죠. 선수들로서는 뛰는 무대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무대이기 때문에 내가 유럽으로 한번 진출하겠다, 이번에 한번 뭔가 보여주겠다 해서 한번 점프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이기도 하죠. 때문에 이번에 보여준 조현우 선수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요.

다만 좋은 뭐라고 해야 될까요, 길 안내,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좋은 조건에 훨씬 좋은 팀에 갈 수는 있는데 그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제 예상으로는 유럽에 건너갈 것으로 보는데 빅리그라고 얘기하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또 잉글랜드로 곧바로 가기는 힘들고 빅마켓이 아닌 스몰마켓. 그러니까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에서 한번 거치고 나서 가게 되는 코스를 밟게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되죠. 그런데 기대는 돼요.

왜냐하면 아까 최영일 평론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골키퍼는 우리가 J리그에는 많이 진출해있거든요. 유럽은 첫 번째 케이스가 될 것 같다고 하니까 관심 있게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현실이 좀 됐으면 좋겠는데요. 신의 손, 조현우 선수가 여심 저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보시죠. 달달한 얘기입니다. 아내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SNS에 직접 공개했기 때문에 저희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내에게 이렇게 보냈습니다.

1200일째 사랑합니다. 오늘 우리 만난 지 1200일 되는 날이다, 진짜 빠르다라고 하면서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줘요. 사랑합니다라고 보냈습니다. 스웨덴전을 앞두고 아내에게 보낸 카톡이 상당히 상당히 화제를 모았고요. 이뿐이 아닙니다.

조현우 선수 오른팔을 주목해 보면 오른팔에 아내의 얼굴 문신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달달한 얘기는 양지열 변호사에게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여심 저격 전술이 뛰어난 것 같아요.

[인터뷰]
전술이라기보다는.

[앵커]
진심이죠.

[인터뷰]
진심이기도 보다 본인이 맡고 있는 포지션은 골키퍼인데 사실은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스트라이커, 공격수 같습니다. 저렇게까지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낼 때 양쪽 다 아내분도 그렇지만 하트가 끊임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중간에. 그리고 문신을 새긴다는 것은 문신의 특징이 절대 지울 수 없는 겁니다. 갑자기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저런 식의 문신 새겼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절대 그럴 것 같지 않고 저게 또 스포츠 선수들, 물론 최동호 평론가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굉장히 어린나이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생활이 안정되는 데 도움을 주게 되면 또 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기반이 됩니다.

워낙에 선수들이 훈련하고 시합밖에 할 수가 없고 또 해외 전지훈련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잘못하면 안정적인 삶을 갖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정말 스트라이크처럼 사랑을 하고 있다라면 앞으로 선수 활동을 하는 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리라고 보네요.

[앵커]
전해드리면서도 제 마음이 훈훈했는데 사랑꾼이라고 불려도 되겠죠?

[인터뷰]
충분하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지금 김영권 선수도 그렇고 결혼을 다 일찍 해요. 91년생이에요, 두 선수가. 20대 후반이잖아요. 그런데 벌써 결혼했고 김영권 선수 90년생이에요.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습니다. 가장이죠, 어찌보면.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보면 운동선수들이 나이에 비해서 많이 고통을, 심신의 고통을 겪다 보니까 빨리 성숙하는구나. 그런데 또 마음은 순하구나, 이걸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고요.

저는 조금 인생을 더 산 선배 입장에서는 1200일째 사랑한다고 그랬는데 만 2000일째 어떻게 되는지 제가 한번 지켜보려고 합니다. 1200일이면 3년여잖아요.

[앵커]
지켜보신다 그러니까 좀 무섭네요.

[인터뷰]
만 2000일째, 한 30년 가까이 살았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앵커]
제가 봤을 때는 1만 2000일 때도 똑같을 것 같은데요.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진심인 것 만큼 축구도 진심이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기적의 성과를 이뤄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현우 선수 얘기를 해봤고요.

다음 선수를 주목해 보시죠.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고 또 고마워서 울고. 울보 에이스 손흥민 선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월드컵에서 이렇게 연속골을 넣는 게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스트라이커들, 그러니까 메시나 호날두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이 월드컵에서 운명이 다 엇갈리죠. 희비가 다 엇갈리죠. 그만큼 월드컵 무대가 더 힘든 무대거든요. 왜냐하면 알려진 선수들에게는 더 치열한 집중, 수비가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그림은 느린 화면으로 크게 클로즈업돼서 보여지지는 않지만 심한 파울이 발생했을 경우는 선수가 어떻게 발을 걸고 어떻게 정강이를 차는지 느린 그림으로 많이 나오게 되죠. 이런 공격과 파울을 이런 스트라이커들은 집중적으로 계속 당하면서 경기를 한다는 거거든요. 그걸 극복해내면 골을 넣게 되는 거고요.

두 경기 연속 골을 넣다는 것은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라는 거, 소속팀에서 뛰는 수준대로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거고요. 손흥민 선수에게도 아마 조현우 선수처럼 월드컵이 또 다른 커리어를 쌓는 아마 그런 무대가 됐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도약의 기회가 된 거죠. 아무래도 선수들이 워낙에 활약하고 좋은 모습 이번에 보여주다 보니까 군 문제 걱정하는 분들 참 많더라고요.

[인터뷰]
그러게요. 오늘 마침 헌법재판소에서 대체복무 같은 결정도 나오기는 했었습니다마는 운동선수들 같은 경우 2년, 3년이라는 시간이 가장 활약을 활발하게 할 수 있을 즈음에 군대에 가야 되고 군에도 물론 소속 팀이 군에도 있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이렇게 한 곳에 몰려서 훈련하는 것보다 특히 손흥민 선수는 유럽에서 뛰다 보니까 굉장히 아까운 건 사실이죠. 기회는 있지 않습니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것이 남아 있고 손흥민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많이 메달 때문에 걸려 있죠. 조현우 선수 같은 경우도 군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서 글쎄요, 이 부분은 참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저도 어떻게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열심히 또 한번 뛴다면 정정당당하게 어떻게 보면 자신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도 남아 있네요.

[앵커]
아시안게임 출전하면 금메달을 딸 경우에는 면제가 될 수 있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은 올림픽 금은동이고 아시안게임은 금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과거로 돌아가서 체육을 통한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서 처음에 실시됐던 60년대에는 유니버시아드도 했고 웬만한 대회는 다 포함이 됐다가 우리의 경기력이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준 낮은 대회들은 다 떨어뜨리고 올림픽 동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남게 된 거죠.

[앵커]
또 한 선수를 저희가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게 바로 김영권 선수인 것 같습니다. 참 아픔이 많았던 선수인데 BBC 1면의 메인페이지를 장식했어요.

[인터뷰]
김영권 선수는 어제 골을 넣기 전에도 김영권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러니까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지금 나오는 화면은 BBC가 김영권 선수를 다뤘던 기사인데요.

4년 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소개했거든요.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부분, 보이지 않게 헌신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죠. 그러니까 조현우 선수도 선방을 많이 했는데 세 경기에서도 김영권 선수가 몸을 던져서 육탄으로 방어하는 장면. 많이 나왔거든요.

육탄으로 방어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는 게 중요한데 선수들이 내 몸을 던지겠다고 하더라도 엉뚱하게 던지면 페널티킥을 선사하게 되는 거고요. 패스 길이나 슛할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서 상대가 찬 공이 골대로 안 들어가도록 그 공을 막는 겁니다.

이것도 결국 센스이고 실력이거든요, 몸을 던져서. 그런데 거의 실수 없이 김영권 선수가 충분히 그 모습을 보여줬던 거죠. 저는 이 세 경기에서 두 골 정도 나왔다고 봅니다.

[앵커]
4년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종은 관중 함성 소리 때문에 잘 안 들렸다는 실언을 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것을 털고 성숙하는 계기가 되겠죠?

[인터뷰]
인터뷰 문제 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기도 했었고요. 저는 김영권 선수가 그 당시에도 몇 차례 얘기했었었는데 억울한 부분이 있다라고 저는 봤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또 무슨 고생을 했었느냐 하면 이른바 중국에서 뛰었거든요.

중국에서 뛰다 보니까 친중국화가 돼버린다, 실력이 점점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 수비수들이, 중국에서 뛴 선수들이 매번 국가대표 경기를 할 때마다 수준이 떨어지고 중국 수준에 맞춰간다, 이런 비난을 계속 받아왔었는데 그런 비난 속에서도 마음을 다스리고 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한 결과가 이번 월드컵에서 나왔다고 보죠.

[앵커]
독일전의 환호가 김영권 선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독일전에서 기적의 승리를 거두자 우리보다 더 기뻐한 곳이 있죠. 그라시아스 코레아, 지금 멕시코 분위기가 정말 저렇네요.

[인터뷰]
우리는 사실 멕시코 때문에 16강에 못 간 거죠. 경우의 수가 꼬이면서. 사실 손흥민 선수가 추가시간 마지막에 두 번째 골을 성공하고 눈물을 펑펑 쏟을 때는 우리 올라갔다라고 믿었대요. 지금 후일담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타 팀의 경기를 보고 있지 않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2:0을 했으니까 우리 드디어 16강 간 거야 그랬는데 끝나고 보니까 멕시코가 저렇게 되는 바람에 멕시코가 경우의 수로 올라가고 우리가 탈락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멕시코를 또 미워할 수가 없는 게요. 형제라고, 고맙다고 저렇게 하는데 우리가 미워할 수는 없잖아요. 멕시코는 국가 이름까지 바꿨잖아요. 멕시코리아라고. 그래서 남북통일도 되기 전에 멕시코랑 통일이 되어 버렸네. 지금 네티즌들이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는데 멕시코하고의 우애는 우리가 2002년 벌써 16년 전이지만 터키와의 형제애를 기억하지 않습니까?

사실 3, 4강전에서 싸웠고 3, 4위가 갈렸지만 터키하고는 너무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형제 국가, 사이좋은 국가. 그러면서 그때 비로소 6.25 때 터키도 우리나라를 도우러 왔었대, 이런 역사가 또 재환기됐는데 멕시코하고는 굉장히 우호적인 관계고요.

제 주변에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지금이야말로 멕시코 시장을 뚫을 기회다, 지금 멕시코 진출해야 한다, 실제로 멕시코에 지인이 있는 사람들은 길만 가도 코레아라고 하면 헹가래를 쳐주고 먹을 것을 준대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지금 거의 SNS에 돌고 있는 합성사진을 보시면 거의 메시아로 추앙받고 있잖아요.

[인터뷰]
저 중에 일부만 해 준다고 해도 우리나라분들은 멕시코에서는 상당히 호강할 수 있는 반짝 시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앵커]
휴가를 멕시코로 가야 하나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인터뷰]
그러게요.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난민과 관련해서 찍어서 어떻게 보면 구박받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장벽을 쌓네 마네 하면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는. 마치 멕시코 사람들이 미국 못 가서 난리가 난 사람처럼 비추어졌기 때문에 16강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도 워낙 중남미가 축구를 다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와중에 그런 국가적 상황을 뛰어넘는 희망을 안겨준 게 본의 아니게 우리나라가 그걸 안겨주는 바람에 지금 말씀하신 것들처럼 진짜 한국에 대한 이미지 자체. 계속해서 방송에서 강남 스타일 말춤 추라고 이런 데서 말춤을 추시더라고요. 한국 노래들도 계속 틀고 있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그뿐만이 아니고 지금 한병진 공사 목마 태운 사진도 화제를 모았었고 메뉴가 이름이 손흥민 갈비라고 합니다. 손흥민 갈비 메뉴도 등장했고 외교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영향이 있었는데요. 멕시코 재무장관이 김동연 부총리에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고마워요, 밥살게요. 한국이 이겨줘서 너무 고맙다, 그 덕에 우리가 16강 진출했다고 하면서 다음 달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나면 내가 밥을 크게 쏘겠다, 이렇게 감사 전화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멕시코 올라가기는 했는데 브라질 만나는 거죠?

[인터뷰]
브라질을 만나게 됐죠. 멕시코와 브라질의 축구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들거든요. 멕시코는 브라질에 비해서 멕시코의 경기도 우리가 볼 때는 개인기 위주인 것 같지만 사실은 브라질보다는 훨씬 더 조직화된 진짜 이런 축구이고요. 브라질은 수비수가 골대 앞에 밀집해 있어도 그것을 뚫으려고 시도를 하는데 간간이 뚫려요, 개인기술로. 어떻게 밀집돼 있는데 슛을 쏠 수 있을까 놀랄 정도입니다.

이런 면에서 차이가 나는데 멕시코를 만만히 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브라질도 그렇게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는 브라질처럼 강력한 그런 저력을 보여주지 못했었거든요. 한 가지 아까 멕시코 말씀하시면서 떠올랐는데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 월드컵 끝나고 형제의 나라라고 하니까 축구는 형제의 나라에 연을 맺어서 우리 평가전도 친선대회도 하고. 멕시코도 잘하는 나라이니까. 그러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이런 연을 맺어 나가면 좋겠네요.

[앵커]
멕시코도 대환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번에 독일이 충격적인 탈락을 하면서 우승국의 저주 또 안 풀렸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우승국의 저주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건 굉장히 화나는 이야기예요. 패턴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데 우리나라가 잘해서 독일을 이긴 게 아니라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게 신의 뜻이었다, 신의 시나리오다.
지금 보시면 98년에 프랑스가 우승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 때죠. 그때 조별리그에 탈락을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 이탈리아가 우승을 했는데 그다음 2010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합니다. 스페인이 우승하고 그다음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합니다. 그런데 독일이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 국가잖아요. 브라질한테 무려 7:1로 이겨서 브라질도 우리나라한테 오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의 설욕전을 코리아가 해 줬다, 이러고 있는데 독일은 조별 탈락을 안 할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리네커라는 영국의 골잡이가 한 유명한 말이 축구를 정의하기를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뛰어서 독일이 항상 이기는 경기다, 이렇게 얘기했단 말이에요. 독일이 저버렸잖아요.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그것도 우리나라한테. 기적의 1%가 달성된 건데. 그래서 독일까지 떨어진 걸 보면 전 월드컵 우승팀은 그다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게 거의 완벽한 공식으로 패턴화가 됐는데 어느 나라가 깨줄지는 모르겠고요. 이번 월드컵 우승팀이 누구일지 모르겠지만 아마 다음에 단단히 벼르고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징크스도 과학 아니냐, 이쯤이면.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독일을 우승후보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거든요. 다 책임져야 돼요.

[앵커]
최동호 평론가도 우승후보로 꼽으셨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저도 독일을...

[앵커]
책임을 어떻게 지실 겁니까?

[인터뷰]
내일부터 세 끼 굶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부분을 정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팀 독일전에서 기적의 승리로 전 세계 우리 축구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도 있었지만 분명히 또 실망스러운 부분도 앞선 경기에서 없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신태용호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신태용 감독을 말씀하시는 거죠? 축구협회에서 4년 뒤에 과연 신태용 감독한테 맡길 수 있느냐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요. 예를 들어서 어떤 분들은 이제는 우리 감독이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 감독이 해야 될 때라는 시기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우수한 감독이 오면 되는 거고요. 우수한 감독 밑에서 우리 코치를 붙여서 우리 코치가 리더십과 가르치는 훈련 트레이닝 방법을 배우면 좋은 지도자로 만들 수가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검토를 해서 결정할 문제인데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보고요.

그다음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끝나고 난 다음에 우리가 얻은 교훈 중 가장 소중한 게 또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서 선수들을 기르는 데 다 집중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지도자도 길러내야 되겠구나. 좋은 지도자도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지도자도 지면서 실패하면서 경험을 쌓아야지 좋은 지도자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만들어낸 게 홍명보 감독인데 홍명보 감독 이후에는 좋은 지도자를 길러내야겠다는 얘기가 쏙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한 번의 실패로 전부 다 아웃을 시키면 지도자는 어디 가서 경험을 쌓습니까? 이런 면도 우리는 고려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우리가 해볼 만하다, 더 잘할 수 있다, 그런 희망을 남긴 월드컵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동호 평론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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