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스웨덴전... '통쾌한 반란' 자신감 충전

내일 스웨덴전... '통쾌한 반란' 자신감 충전

2018.06.17.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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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해설가

[앵커]
드디어 내일입니다. 월드컵 16강의 명운을 가를 첫 경기, 스웨덴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찬하 해설위원과 함께 내일 경기 전망 그리고 러시아월드컵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와 스웨덴 대표팀도 1차전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요. 내일 1차전이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 월드컵 대표팀으로서는 이 1차전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태용 팀 감독을 비롯해서 우리 선수진 모두 다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놨을 정도로 이번 월드컵에서 이 경기가 가지는 중요성, 너무나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앵커]
우리 상대 스웨덴이 참 만만치 않은 팀인 것 같더라고요. 유럽 예선에서는 네덜란드랑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올라오지 않았습니까? 어떤 팀입니까?

[인터뷰]
스웨덴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월드컵에 참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예선 A조에서 아주 어려운 조에 속했지만 말씀하신 대로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네덜란드보다 높은 순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고요.

또 플레이오프에서는 월드컵 단골손님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합류를 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스웨덴은 12번째 월드컵 참가고요.

최고 성적은 3위라는 성적이 있습니다마는 그건 워낙 오래전 일이고 최근 성적은 2002년, 2006년 두 대회 연속으로 토너먼트를 밟은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12년 만의 진출인 만큼 스웨덴도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고요. 팀의 강점은 수비조직력, 안정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자신들의 패턴대로 느릿느릿하게 경기를 하지만 단단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강점입니다.

[앵커]
경기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 아니겠습니까? 지금 손흥민이나 황희찬 이런 선수들의 스피드에 많은 기대를 걸어봐야 될 것 같은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스웨덴 대표팀의 수비조직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이 수비진들의 뒷공간, 수비진들의 발이 약간 느린 편입니다.

이 선수들이 그래서 라인을 뒤쪽으로 많이 물리고 뒷공간을 주지 않으려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우리 황희찬 선수라든가 손흥민 선수라든가 아주 빠르면서 민첩하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선수들이 있거든요.

이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스웨덴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 공간들을 찾아서 들어간다면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고요.

또 우리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는 만큼 말씀해 주신 황희찬 선수라든가 손흥민 선수 비롯해서 이재성 선수 또 상황에 따라서 투입하게 될 이승우 같은 선수들까지도 모두 다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내가 득점하지 못해도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겠다 싶으면 좋은 움직임을 많이 가져봐야 하겠죠.

[앵커]
우리 수비진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신태용 감독이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수비진을 다 낙점을 했습니다. 어떤 선수가 중용이 될 걸로 보십니까?

[인터뷰]
평가전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대표팀 수비진은 어디까지나 지금은 예상됩니다. 왼쪽 수비부터 박주호 선수, 김영권 선수, 장현수 선수, 그리고 오른쪽 수비는 이용 선수까지 이렇게 4명이 낙점이 될 것 같은데요.

신태용 감독이 백포를 쓸지 아니면 3명의 중앙수비수를 두고 경기를 하게 될지는 아직은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4명의 수비를 두고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면 앞서 말씀을 드린 4명의 선수가 아마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꽤 큽니다.

[앵커]
3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나요, 3명 수비가.

[인터뷰]
그렇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과의 경기는 백3를 쓰겠다라고 오래전부터 얘기를 해 왔거든요. 그런데 그런 그것들이 노출이 되면서 신태용 감독이 다시 백4 카드를 만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대표팀의 선발 명단은 라인업이 뜨면 그때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약간 축구 팬들의 걱정이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이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 당장 내일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대표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을 아주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뷰를 봐도 표정이 약간 어두운 모습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 선수들이 그럴 필요 없이 월드컵은 선택받은 자들의 무대입니다. 그리고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무대고요.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인데 이 무대를 편안하게 즐기고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국민들이 대표팀을 응원하는 마음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나가서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왔을 때 거기서 박수 칠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선수들이 이 점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올림픽 팀 사령탑으로는 좋은 성적을 냈는데 선수 시절이라든지 개인적으로 월드컵하고는 인연이 없었고 이번에 감독으로 처음 월드컵에 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경험이 없다는 것이 본인 스스로에게도 조금의 약점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준비를 더 열심히 했고 또 그래서 월드컵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신태용 감독이 큰 대회를 경험하지 못한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 코칭스태프라든가 또 스페인 출신의 아주 유명한 코치들도 옆에 보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신태용 감독이 본인 스스로도 부담을 약간 내려놓고 팀을 운영하게 된다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크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선수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부담을 내려놔야 될 것 같다, 이런 말씀 해 주셨고요. 스웨덴전은 내일인데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독일 그리고 멕시코가 또 경기가 있습니다.

오늘 밤 자정인데요. 디펜딩챔피언 독일 그리고 16강 단골 손님 멕시코가 붙는데 이 경기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월드컵 F조에 속해 있는 국가들입니다. 예상으로는 F조에 속한 4개국 가운데 독일과 멕시코가 16강에 가지 않겠느냐라고 예측을 하는 곳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가 실질적으로는 F조의 1, 2위를 결정하는 그런 경기다라고 예상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월드컵에서 두 팀은 세 차례 만났습니다.

그래서 2승 1무로 독일이 압도적인 상대 전적의 우위를 보이고 있고 이 두 팀이 대표팀, A매치 결과만 보더라도 멕시코는 독일을 상대로 1번밖에 이기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독일은 이번에도, 멕시코는 이번만큼이라는 각오로 이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전력이라든가 수비의 안정감은 독일 쪽이 앞서지 않는가 이런 평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다른 조 경기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경기가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였죠. 축구 천재 메시를 아이슬란드가 얼려버렸습니다.

[인터뷰]
D조는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내려진 조입니다. 그래서 첫 경기 결과가 아주 중요했는데요. 말씀해 주신 대로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마치 아이슬란드의 거대 빙벽처럼 에워싸버렸습니다.

1:1로 이 경기가 비겼는데 마치 아르헨티나는 패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요. 아이슬란드는 승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먼저 선취골을 넣고 앞서 갔지만 결국에는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르헨티나로서는 실망스러운 경기, 아이슬란드로서는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이 첫 월드컵에서 아주 귀중한 승점을 따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도 보셨지만 메시 선수의 PK 실축 장면이 나왔거든요. 저 메시 선수의 PK를 막은 골키퍼가 특이한 이력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할도르손 골키퍼인데요. 영화배우 출신 이런 얘기들도 있고 그래서 아이슬란드가 선거에 나갔던, 총선에 나갔던 선수도 있고 소금광산에서 일했던 선수도 있다 이래서 다 마치 아이슬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투잡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을 많이 주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이슬란드 지금 월드컵에 나가 있는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숫자도 꽤 있고요.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핀보가손 선수는 구자철 선수의 동료 선수입니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덴마크라든가 노르웨이 이런 북유럽 리그에서 프로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고요. 이것은 아이슬란드의 자국 리그가 프로 리그가 아니라서 이렇게 알려진 건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워낙 화제가 됐던 경기다 보니까 또 이런 선수들의 이력 같은 것도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장에서 축구계 전설이죠. 마라도나의 행동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종차별 제스처가 있었다고 하는데.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망스러운 마라도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경기장을 찾은 마라도나를 보고 한국 팬을 비롯해서 일부 관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는데 마라도나가 거기에 대한 화답을 하면서 손을 흔들기도 했는데 그다음 동작이 양눈을 찢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통해서 현지 언론이라든가 외신, 이런 쪽에서 많이 실망했다, 이런 목소리들이 전해졌습니다.

곧바로 마라도나가 SNS를 통해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밝히긴 했는데요. 우리는 이미 실망감을 많이 느꼈고. 그런데 마라도나뿐만 아니라 많은 남미 쪽의 분위기 자체가 그 눈을 찢는 행동이 동양인을 비하한다는 인식 자체가 적은 것 같습니다.

[앵커]
월드컵 대회가 치러지면서 그런 논란들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별 경기가 진행 중이고 아직 대회 초반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유럽팀의 초반 강세가 굉장히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까지는 유럽이 치러진 월드컵 경기들, 많은 경기가 치러지지는 않았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또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아프리카는 지금 세 팀이 경기를 치렀는데 득점도 하지 못하고 그리고 모두 다 패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경기가 치러졌을 뿐이고요. 아직도 조별리그는 시작도 안 한 조들도 있고 이미 치러진 팀들도 조별리그가 두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여러 가지 예측, 전망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축구팬들이 실망하지 않게 대표팀은 최선을 다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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