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KBO, 히어로즈 법적 조치 어려운 이유

'진퇴양난' KBO, 히어로즈 법적 조치 어려운 이유

2018.05.31. 오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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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뒷돈 스캔들이 프로야구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문제는 감독관 역할을 해야 할 KBO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히어로즈 구단이 지난 10년간 트레이드 이면계약으로 챙긴 돈이 무려 131억5천만 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야구계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뒷돈을 요구한 히어로즈와 뒷돈을 제공한 8개 구단,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KBO 모두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KBO는 이미 구성한 특별조사위원회에 추가로 회계전문가와 변호사, 클린베이스볼센터 관계자를 투입해 뒷돈 규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KBO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습니다.

리그 퇴출이나 뒷돈 전액 환수 등 강력한 제재를 내리기에는 법적인 근거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뒷돈의 사용처가 문제의 핵심인데, 구단 경영진의 개인 용도로 흘러가지만 않았다면 법적인 문제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장윤호 / KBO 사무총장 : 선수단 연봉이나 구단 운영비, 직원 월급 등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하면 환수 부분은 고민하게 되는 거죠.]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란 점도 KBO로서는 고민입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선수단이 구단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을 제외하고는, KBO가 야구단 운영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넥센 구단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시즌을 치르는 상황에서 KBO가 섣불리 구단을 흔들었다가 리그 전체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KBO는 일단 6월 한 달 동안 전수조사를 통해 뒷돈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 징계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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