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메시' 정승환 2골...아이스하키, 체코 꺾고 2연승

'빙판 위 메시' 정승환 2골...아이스하키, 체코 꺾고 2연승

2018.03.11.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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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에서 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난적 체코를 물리치고 예선 전적 2승으로 사실상 4강 진출을 예약했습니다.

정종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체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표팀은 1피리어드 초반부터 체코 골문을 열기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번번이 골리에게 막히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선제골은 2피리어드 초반 터졌습니다.

속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파고든 장종호가 퍽을 살짝 빼주자, 이주승이 달려들며 샷을 날려 상대방 골문을 갈랐습니다.

이후 체코의 반격이 거셌습니다.

체코는 3피리어드에 가이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빙판 위의 메시'라 불리는 최고의 공격수 정승환이 다시 골을 터트리며 2대 1로 앞서갑니다.

다 이기는가 싶었지만, 우리 선수가 한 명 퇴장당한 상황에서 체코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다시 2대 2,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합니다.

아무 팀이나 먼저 골을 터트리면 경기가 끝나는 5분 연장전.

연장 시작 13초만에 해결사 정승환이 다시 한번 체코 골문을 열었습니다.

장동신의 패스를 받아 벼락같은 샷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관중들과 함께 환호합니다.

[정승환 /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사실 제가 오늘 골대를 두 번 맞히고 경기가 잘 안 풀렸던 것 같은데 그래서 오늘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결승 골 넣어서 너무 기분 좋고요.]

예선 전적 2연승을 달린 우리 대표팀은 이제 패럴림픽 챔피언 미국과 3차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강호 미국마저 제압하며 조 1위로 4강에 오른다면 다른 조 1위가 유력한 캐나다를 4강에서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이 유력해집니다.

[서광석 /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감독 : (미국전은) 창과 방패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연습했는데 미국 캐나다가 워낙 실력이 좋아서 준비는 많이 했는데 진다는 생각은 안 하고….]

캐나다와 함께 세계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미국.

우리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미국전에서 대표팀은 또 한 번의 명승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정종석[jung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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