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고 넘어지고' 쇼트 골든데이 없었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쇼트 골든데이 없었다

2018.02.2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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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오늘 메달 사냥 성과가 기대됐지만 살짝 아쉽게 됐습니다. 우리 선수들, 그래도 참 잘 싸웠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역주를 펼쳤지만 4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쇼트트랙은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참 아쉽게 됐습니다. 일단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부터 정리해 주시죠.

[인터뷰]
오늘 워낙 우리가 기대를 걸었던 쇼트트랙에서 세 종목이 열렸거든요. 금메달 최대 3개까지 기대감을 가지고 아마 중계방송을 보셨기 때문에 오늘 경기 보신 분들 참 장탄식을 하셨던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대가 높았거든요.

[인터뷰]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리가 4위에 그쳤습니다. 안타깝게도 김도겸, 곽윤기 그리고 서이라, 임효준 선수가 오늘 5000m 계주에 출전했거든요.

22바퀴 남겨놓고 임효준 선수가 넘어졌습니다. 재빨리 일어나서 다시 달리기를 했지만 그 사이에 거의 1바퀴 정도 간격이 벌어졌거든요.

남은 바퀴 수에서 우리가 앞선 선수들을 쫓아가지 못해서 결국에 우리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앵커]
남자 500m에서는 사상 첫 동반 메달이 나왔습니다. 물론 너무 값진 메달이지만 살짝 아쉽기도 해요.

[인터뷰]
그렇죠. 남자 500m에서 황대헌 선수가 은메달 차지했고요. 그리고 임효준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남자 500m에서는 우리가 중국의 우다징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우다징 선수 인정을 해 줘야 될 것 같아요.

오늘 레이스에서 우다징 선수가 500m 세계랭킹 1위거든요. 세계 강자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러니까 500m는 단거리이기 때문에 스타트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스타트를 빨리 치고 나와서 선두를 잡았고요.

우다징 선수가 한 번 선두를 잡고 난 뒤에 우리 선수들에게 추월할 틈을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스피드도 좋아서 오늘 경기에서만 무려 세계신기록을 2번이나 경신했고요.

이런 우다징 선수를 넘지를 못했지만 황대헌 선수 그리고 임효준 선수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500m는 그러니까 좀 취약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메달을 갖고 온 것은 최선의 결과였다고도 볼 수 있겠죠.

[앵커]
이 부분 참 500m에서 계속 메달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또 있으니까요.

심석희, 최민정 콤비. 둘 다 메달이 기대가 됐었는데요. 같이 넘어졌어요.

[인터뷰]
남자 계주 5000m에서도 넘어졌고요. 그리고 기대를 걸었던 그리고 우리가 굉장히 강했던 종목이거든요. 여자 1000m에서도 결승에 올라갔던 심석희, 최민정 선수가 넘어지면서 메달을 놓쳤습니다.

1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심석희 선수와 최민정 선수가 우리 선수 두 명이 똑같이 넘어졌거든요. 그래서 결국에 메달을 따지 못했고요.

[앵커]
저 장면이에요.

[인터뷰]
경기 후에 심석희 선수에게 충돌, 넘어지는 원인 제공이 있다라고 해서 심석희 선수에게 실격이 주어졌습니다.

[앵커]
쇼트트랙 오늘 금밭을 기대했는데 그래도 잘 싸웠습니다. 하지만 또 우리에게는 메달 기대감을 모으는 또 다른 종목이 있잖아요.

컬링. 내일 일본과 맞붙게 됐어요. 또다시 만나게 됐네요?

[인터뷰]
운명의 장난처럼 우리가 예선 9경기에서 8승 1패의 놀라운 성적, 조 1위로 4강에 올라갔거든요.

예선에서 당했던 유일한 패가 일본에게 당했던 패배인데 그 일본과 다시 4강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일본에 앞서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예선에서 일본에서 패하고 난 뒤에 우리 선수들이 얘기하기를 패인은 너무 이기려고 집착했다, 이기려고 했던 마음이 너무 강했다.

이 얘기거든요. 이 말의 속뜻은 승부에 대해서 너무 집착했고 이기려고 스스로 긴장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심적으로 받았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 경기가 올림픽도 진행이 됐고 예선에서 9경기가 진행되고 조 1위로 올라가면서 선수들의 마음에도 이제는 올림픽 분위기 적응하면서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오늘 예선에서 당했던 1패가 4강전 한일전에서는 아주 좋은 보약이 될 거라고 보고요.

일본 대표팀 감독이 물론 심리전이라고 보는데.

[앵커]
도발을 했다면서요?

[인터뷰]
도발을 했습니다. 한국이 4강에 올라가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이 올라간 게 일본으로서는 메달을 따낼 수 있는 기회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저는 일본 대표팀이 심리전으로 이렇게 얘기한 게 오히려 손해라고 봅니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더욱더 의지와 투혼을 불사르게 만들어줬겠죠.

[앵커]
평정심을 잘 유지하면서 내일 우리 선수들이 견지해야 될 것 또 다른 포인트가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 선수들 지금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해 왔던 루틴 그대로 가져가기 바랍니다.

4강에서 일본을 만났기 때문에 또 4강전에서 이기기만 하면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욕심내서 새로운 것을 해 보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지금껏 페이스가 좋았거든요.

지금까지 왔던 그 플레이 그대로 욕심내지 않고 그렇더라도 너무 여유 갖지 않고 했던 것 그대로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앵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연일 강팀을 연파해 왔잖아요. 유독 강팀에 강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가 초반 일정이 세계랭킹 1위 캐나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거든요. 그리고 2차전 상대가 2위인 스위스. 그리고 3차전이 영국이었습니다.

다 이겼죠. 그런데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여자 컬링이 메달 후보로 거론이 되면서 1차전 캐나다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1차전 캐나다만 잡으면 메달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대부분 전망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9차전까지 다 끝나고 나온 결과를 보면 우리가 초반에 강팀들을 꺾을 때는 특히 한국이 강팀에 강하다라는 얘기가 유효했다고 보지만 9차전 다 끝나고 난 다음에 8승 1패인데 강팀에만 강했던 건 아니고 원래 우리가 강팀이었다 이렇게 봐도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갈릭 소녀들 외에 또 다른 별명을 붙여달라. 요즘에 컬스데이라고 얘기도 나오는데 한번 내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스피드스케이팅 1000m, 특이사항이 있다면서요?

[인터뷰]
1000m에 원래 2010년 밴쿠버에서 메달을 따냈던 모태범 선수가 출전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모태범 선수가 훈련 도중에 허리 부상을 당했습니다.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민규 선수가 대신 출전하게 됐거든요.

차민규 선수 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선수이죠. 원래는 1000m에서 모태범 선수가 출전하기로 되어 있고 예비 명단으로 정재웅 선수하고 김태윤 선수가 예비명단에 올라가 있었는데 대표팀 관계자들이 판단하기에 지금 1000m에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가 차민규다라고 해서 차민규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겁니다.


한 가지의 강점과 한 가지의 약점이 있습니다. 강점은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상승세이고 페이스가 좋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개막 직전 월드컵에서 차민규 선수는 한 번도 1000m 경기에 출전해 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500m 잘하니까 1000m도 잘할 수 있고 또는 1500m 잘하니까 1000m도 잘할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각 종목마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페이스가 있거든요.

몇 미터 구간 통과할 때마다 승부수를 걸고 각각의 레이스를 통한 경험이 축적이 되어 있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승세라는 점은 강점인데 1000m 한 번도 뛰어보지 않았다는 건 약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아무쪼록 그 강점을 잘 살려서 빙속에서 또 깜짝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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