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멕시코-스웨덴'과 F조, 16강 전망은?

'독일-멕시코-스웨덴'과 F조, 16강 전망은?

2017.12.02. 오후 3: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한준희 / 축구 해설가

[앵커]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이 오늘 새벽 열렸는데요.

우리나라는 우승후보 0순위 독일, 또 북중미 최강이죠, 멕시코. 그리고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같이 F조에 묶였습니다.

미리 낙심할 필요는 없지만 세 팀 모두 강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준희 축구해설가 모시고 이번 조 추첨 결과, 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전략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우리나라가 속한 F조, 독일, 멕시코, 스웨덴 이렇게 함께 묶였습니다. 이번 조추첨에서 우리에게 행운이 없었던 건 아닐까요?

[인터뷰]
행운은 없었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최악도 최선도 아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굳이 얘기하자면 최악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 세 팀이 우리로서는 사실 그 어느 팀에게도 우세하지 않고 한두 수 이상 열세에 놓여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악에 가깝다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아까 나왔지만 독일은 우승후보 0순위, 멕시코 북중미 최강, 스웨덴 북유럽 강호. 아예 아주 강한 한 팀이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는데 다 보면 강팀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런 측면에서 차라리 괜찮은 조합일 수도 있나요?

[인터뷰]
괜찮지가 않죠. 그러니까 한 팀이 강하고 나머지 팀이 그래도 좀 중 내지는 중하 이렇게 세 팀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그래도 가장 나은 구조다라는 말씀을 제가 드렸던 바가 있었는데, 과거에요.

그런데 지금 이 구조는 최상팀이 하나고 나머지 두 팀이 상쪽에 가까운 구조기 때문에 이 구조는 결코 좋은 조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1강 2중 정도로 봐야 하나요?

[인터뷰]
1강 2중강 정도는 봐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전체적으로 8개 조예요. 우리 조는 F조에 속해 있고 8개 조를 쭉 한번 보면 A조, 러시아, 사우디, 이집트, 우루과이가 속한 A조. 그다음에 H조. 일본이 굉장히 행운이라고 하는 H조입니다.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 이렇게 돼 있는 H조. 이 A조와 H조가 조금 약해 보이고 나머지 조들은 엇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H조 같은 경우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제 생각에는 물론 우리 조가 헤비급이라면 H조는 약간 슈퍼미들급 같은 느낌은 나거든요.

그렇기는 하지만 막상 일본 입장에서 H조를 통과할 수 있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 확률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일본보다는 센 세 팀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저 조는 어떻게 보면 3중강 1약 이런 구조거든요. 독일 같은 팀은 없습니다마는 역시 일본에게도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러시아는 그래도 개최국답게 조금은 그래도 좋은 길을 밟고 있다. 다만 그런데 지금 우루과이라든가 이집트와 같이 있기 때문에 이집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고려한다면 러시아로서도 아주 편안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개최국답게 조금 좋은 길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개최국에 행운이 있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일단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세 개 나라 전력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자세히 살펴봐야 되겠어요.

먼저 독일, 말할 것도 없죠. 지난 대회 우승팀이고 이번 대회 역시 우승후보 0순위입니다.

[인터뷰]
우승후보 0순위 몇 개국 가운데 하나죠. 그런데 독일은 기본적으로 딱히 약점을 지목해드릴 것이 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도 뛰어난데 조직력도 좋고 신체조건도 좋은 데다가 독일 특유의 정신력까지 있어요.

그러니까 축구에서 필요한 모든 요소가 잘 결합이 돼 있는 팀이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심지어 1.5진, 2진까지도 강합니다.

독일이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거의 2진에 가까운 멤버를 대회에 내보냈는데 칠레, 포르투갈, 멕시코 등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거든요.

그래서 혹자들은 독일이 우리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이전에 2승을 해놓으면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조금 편안한 멤버로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우리에게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독일의 2진도 엄청나게 강한 데다가 독일이 게다가 만약에 자칫해서 조 2위가 되면 바로 16강에서 브라질과 붙어야 되는 상황이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독일전이 마지막 경기이기는 하더라도 독일이 대충 넘어갈 일은 제가 봤을 때는 거의 없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브라질과 맞대결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경기에는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최선을 다할 거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력, 조직력, 정신력까지 다 갖춘 독일. 좀 제껴두고요. 멕시코도 16강 단골 팀이에요.

[인터뷰]
멕시코는 16강 이후가 문제이지, 16강 가는 것은 기본으로 하는 팀이다라는 이야기가 붙어 있는데 최근 작년부터 멕시코의 몇 경기 결과들을 제가 말씀을 드리면 놀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 코파아메리카센테나리오에서 우루과이를 이겼었고요. 그리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 평가전에서 벨기에와 비겼고 폴란드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든 아이슬랜드든 크로아티아든 그 어떠한 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멕시코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래서 멕시코가 좋은 날에는 사실상 1포트에 가까운 경기력이 나오기도 해요. 그리고 전술적으로도 굉장히 다채롭고 선수들의 평균적인 기본기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래서 멕시코가 유럽이나 남미팀은 아닙니다마는 그 이외의 대륙에서는 가장 강한 팀을 우리가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또 경험도 상당히 많은 팀이고 여기에 지금 언론들에서 보면 멕시코가 그래도 피지컬이, 신체능력이 좀 떨어지지 않느냐, 우리가 거기를 노려야 되지 않느냐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서도 약간 반론이 있습니다.

멕시코가 물론 공격진에 있는 치차리토라든가 헤수스 코로나라든가 이르빙 로사노라든가 이런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그 대신 수비진에 있는 선수들은 180대 후반, 190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요.

그래서 포르투갈이나 러시아를 상대로 헤딩골을 작열시키곤 했던 멕시코거든요. 포르투갈과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조별리그 무승부였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멕시코가 피지컬은 안 좋을 것이다? 저는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얘기다.

멕시코의 피지컬은 충분히 괜찮고 우리로서는 사실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최근 경기 전력을 보니까 계속 상승 추세인 것도 더더욱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북유럽 강호죠. 스웨덴. 이번에 이탈리아를 60년 만에 탈락시키면서 북유럽 강호임을 입증해냈다고 볼 수 있어요.

또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 걸출한 선수를 배출했던 그런 나라입니다. 우리가 스웨덴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스웨덴은 역시 강점이 뚜렷하죠.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이 매우 좋은 팀이고 멕시코도 수비라인의 신체조건은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스웨덴은 그거보다 더 좋거든요.

스웨덴은 거의 모든 선수가 185cm 이상 정도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이고 190cm 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여기에 미드필드와 수비 간의 조직력과 정신력, 투지 이것은 정말 세계 최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탈리아가 스웨덴을 플레이오프에서 상당히 몰아붙였지만 스웨덴의 골망을 열어젖히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스웨덴의 지역예선 과정에서도 보면 프랑스와 1승 1패를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를 또 떨어뜨리고 올라온 팀이 스웨덴이에요. 그래서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 결과도 있습니다마는 그 이전에 프랑스에게도 1실점밖에 안 하면서 오히려 승리를 거둔 경기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고려한다면 세계의 그 어떠한 공격진도 스웨덴의 수비를 쉽사리 뚫을 수는 없다. 그리고 옛날처럼 라르손이나 즐라탄 같은 선수가 없어서 지금 번뜩이는 공격력은 없는 것 같습니다마는 나름 또 득점을 많이 하는 경기에서는 득점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룩셈부르크전에서 8골 넣었던 적도 있고 슬로바키아전에서 6골 넣었던 적도 있고. 그래서 번뜩이는 재간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의 조직력에 의한 득점 루트는 지니고 있는 팀이다 이렇게 평가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듣고 보니까 세 나라가 다 너무 막강해요. 독일은 거의 우리가 수능 앞둔 1등급 선수 같고요. 멕시코, 스웨덴 너무 막강한데 그래도 16강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로서는 전략이 있어야 될 거예요.

[인터뷰]
일단은 독일은 제가 아까 약점을 거의 찾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래도 스웨덴과 멕시코는 약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죠. 예를 들어 멕시코 같은 경우는 팀의 기복이라든가 불안정성이 많습니다.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같은 경우에는 칠레를 상대로 무려 7골을 허용하면서 패했던 경기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독일에게도 4골을 허용하며 패했습니다.

물론 우리 대표팀이 칠레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기는 합니다마는 멕시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터프하고 기동력 있는 압박으로 몰아붙였을 때 자신들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정신력이 무너지고 뒷공간이 허술해지는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래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세 발 더 뛴다는 각오로 아주 터프하고 빠른 압박으로 멕시코 선수들이 잘하는 플레이를 방해해 준다면 그래도 좀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있고 스웨덴은 아무래도 신체조건과 밸런스가 좋은 대신에 전체적인 선수들의 평균 순발력은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우리가 빠른 공수 전환, 빠른 좌우 전환, 이러한 스피드로써 스웨덴을 조금 곤란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독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멕시코, 스웨덴, 분명히 강팀이기는 하지만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니까 우리가 이 부분을 좀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파고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개막까지 6개월 정도가 남았거든요.

그래도 희망을 갖고 16강 진출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