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떼자 실직자..."절 불러주세요"

유망주 떼자 실직자..."절 불러주세요"

2017.12.01. 오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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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에서 정상급 FA의 몸값은 이제 100억 원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한쪽에선 20대에 구조조정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절 데려가 주세요"를 외치는 선수들을 이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5일, 두산의 안규영은 SK의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6시즌 만에 감격의 프로 첫 승을 따냈습니다.

[안규영 / 당시 두산 : 얼떨떨하네요.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셔 가지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나 장밋빛 내일은 생각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 승리 투수 기회를 아쉽게 날렸고, 올해는 1군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아직 29살, 푸른 청춘이지만 구단은 더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안규영 / 두산에서 방출 : '나는 이 정도 하면 됐어' 이런 생각이 너무 많았었던 것 같고, 제 친구들이 너무 잘됐어요. 동기들이 FA하고 이러고 있는데 저는 이러고 있으니까 그게 제일 후회되고요.]

쉬지 않고 동계 훈련을 하고 있는 안규영은 아직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9일 뒤면 아내가 될 여자친구에게도 남편으로서, 야구 선수로서 최선을 약속했습니다.

[안규영 / 두산에서 방출 : 기회를 주는 팀 있으면 어디든지 갈 생각이 있고요. (아내에게) 날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줄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두산에서 함께 실직자 신세가 된 조승수와 고원준을 포함해 이번에 방출된 79명 가운데는 현역 연장 의지가 뜨거운 선수들이 많습니다.

한때 방출 선수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최형우와 서건창이 그들이 꿈꾸는 미래입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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