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도, 봅슬레이도 '홈 이점' 날아갔다

컬링도, 봅슬레이도 '홈 이점' 날아갔다

2017.11.29.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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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봅슬레이와 컬링,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메달 유망종목인데요.

하지만 선수단 내부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우승에 대한 기대보다 선수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봅슬레이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스타트와 커브 통과 기록입니다.

그래서 주행 경험이 많은 개최국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른 나라에 훈련 기록을 제공하지 않는 관례도 홈 트랙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석연찮은 이유로 국제봅슬레이연맹에 4개 코너 구간 훈련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메달 경쟁국에 트랙 공략법을 제공한 셈입니다.

연맹 내부 갈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선수단에는 힘이 빠지는 결과입니다.

[원윤종 / 봅슬레이 국가대표(지난달) : (올림픽까지) 4개월 앞두고 중심인 감독님이 흔들리는 것 같아 그게 우려스럽습니다.]

컬링팀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정작 컬링센터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 시간은 한참 부족합니다.

센터 빙질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여자팀은 9일, 남자팀은 4일만 훈련할 수 있고 12월 훈련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대회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대표팀의 빙질 적응은 아예 물 건너간 것입니다.

[김민정 / 컬링 여자대표팀 감독(지난 27일) : 사실상 (컬링센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여자대표팀의 경우에는 이번 주까지 포함하면 9일인데,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대표팀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고요.]

컬링과 봅슬레이는 선수단의 열정과 근성으로 불모지에서 기적 같은 결과를 일구고 있지만, 실질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한숨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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