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무장' 정현, 이형택 이후 투어 첫 우승

'정신력 무장' 정현, 이형택 이후 투어 첫 우승

2017.11.12.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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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테니스 간판 정현이 차세대 최고를 가리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했습니다.

자신의 투어 대회 첫 우승이자,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의 쾌거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랭킹 37위의 러시아 루블레프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54위 정현.

강력한 서비스 한방에 무너지며 1세트를 내줬습니다.

불안한 출발에도 정현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세트에서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지만 침착하게 상대 빈틈을 공략해 타이 브레이크로 끌고 갔습니다.

정현의 압박에 흔들린 루블레프의 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고, 3세트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수세에 몰린 4세트에서 루블레프는 어렵사리 받아친 공이 네트에 걸리자 라켓에 애꿎은 분풀이까지 했지만, 끝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정현에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정 현 / 투어 첫 우승 : 지난해 몇 달 동안 부상으로 시즌 접게 됐을 때는 이런 좋은 날 상상하고 기다리면서 버틴 건데, (첫 우승이) 이뤄져서 기분이 좋고요.]

정현은 지난 5월 BMW 오픈 4강을 넘어선 투어 대회 첫 우승이라는 기쁨과 함께 상금 39만 달러, 우리 돈 4억 3천여만 원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 선수의 투어 대회 우승은 지난 2003년 이형택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10개월 만입니다.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진 않아 대회 성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ATP 홈페이지를 통해 정현의 투어 대회 첫 승이 명시되면서, 정규 투어 대회로 인정됐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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