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122구 완봉 역투...KIA 반격의 1승

양현종 122구 완봉 역투...KIA 반격의 1승

2017.10.26.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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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호쾌한 타격전이 펼쳐지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모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습니다.

양현종이 완봉 역투를 펼친 KIA가 한국시리즈 2차전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왼손 선발투수가 펼치는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습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0승을 거둔 KIA 양현종은 5회에야 첫 안타를 내줄 정도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양현종의 압도적인 구위에 두산 강타선도 제대로 된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무력화됐습니다.

두산 선발 장원준 역시 못지않았습니다.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노련한 투구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4회에는 첫 타자 버나디나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송곳 같은 견제구로 버나디나를 1루에서 잡아냈습니다.

숨 막히는 0의 행진은 두산 선발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끝났습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주찬이 친 평범한 뜬 공이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버나디나의 희생번트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원아웃 1, 3루 기회.

나지완의 땅볼이 3루수 글러브로 들어가며 득점 기회는 무산되는 듯했지만, 런다운에 걸렸던 3루 주자 김주찬이 두산 포수 양의지의 판단 실수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면서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9회, 양현종이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완봉승을 만들어냈습니다.

[양현종 / 9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 정말 마지막까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던졌고, 마지막에는 실투도 많았는데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이틀 연속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은 이제 하루를 쉬고 두산 홈인 잠실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갖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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