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귀국길 수난'...김호곤 "히딩크 논란 끝내자"

신태용 '귀국길 수난'...김호곤 "히딩크 논란 끝내자"

2017.10.15.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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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한 신태용 감독이 외국인 코치 면접을 비롯한 러시아월드컵 준비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른바 히딩크 사태의 원인을 제공해 대표팀을 향한 비난을 키운 김호곤 기술위원장도 함께했는데 공항 입국장부터 수난을 겪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위원장이 나올 공항 입국장 앞에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축사국 항의 시위 :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히딩크 감독의 선임과 축구협회 개혁을 요구하며 최근 결성된 인터넷 카페 회원들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축구협회는 전무를 비롯한 고위층까지 나서 분주히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결국,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신 감독과 김 위원장은 다른 출구를 이용해 항의 시위를 피해 갔습니다.

축구협회로 장소를 옮겨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착잡함과 미안함을 나타냈습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기분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도 축구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갖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느낌을 받았습니다.]

싸늘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축구협회는 인터뷰 배경으로 사용하는 후원사 광고판도 피했습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지금은 힘들고 비록 인정을 못 받을 수 있지만 마지막 6월에는 꼭 인정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축구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자신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고통받고 있다며 히딩크 논란을 끝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히딩크 논란에 기름을 부은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김호곤 /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 : 공항에서 인터뷰할 때 저는 정말 (히딩크 대리인의 카톡을 받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이런 히히 하면서 보낸 거를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정말 땅을 치면서 통곡하겠습니다.]

다음 달부터 더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신태용 감독은 이달 말 대표팀 명단을 발표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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