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거목'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타계

'한국 스포츠 거목'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타계

2017.10.03.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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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스포츠 거목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늘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습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분단 이후 첫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란 역사적 이벤트를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스포츠계의 큰 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타계했습니다.

향년 86세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 지 하루 만에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과 IOC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에 기여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세계화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역사적인 이벤트를 가능하게 한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습니다.

태권도 10단으로,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WTF' 창설에 앞장서면서, 한국 전통 스포츠로서의 태권도의 입지를 다지고 태권도의 세계화에도 기여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김 전 부위원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04년에는 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 운영 과정에서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IOC 위원직에서 사퇴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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