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총성 멈춘 '기적의 축구'...시리아의 월드컵 희망가

7년 총성 멈춘 '기적의 축구'...시리아의 월드컵 희망가

2017.10.03. 오전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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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가 축구로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행 PO에 진출 상대는 아시아 최강 호주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약체 시리아가 강호 이란의 골문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습니다.

[시리아 중계 캐스터 : 알라~~ 골~~ 맙소사, 우리 대표팀이 두 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란과 비긴 시리아는 조 3위를 차지해 사상 최초로 월드컵 플레이오프에 올랐습니다.

알라를 외치던 캐스터의 절규는 오열로 바뀌었습니다.

[시리아 중계 캐스터 : (패배할까봐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아무도 우리 선수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오랜 내전에 성한 곳이 없는 시리아는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안방에서 축구 경기를 열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역시 모든 홈 경기를 3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치르는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더구나 정부군에 맞선 일부 국가대표 선수는 실종되거나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은 시리아 국민을 위해 선수단은 정치를 잠시 잊고 하나로 뭉쳤습니다.

선수단의 간절한 바람대로 시리아는 서로를 겨눴던 총구를 내려놓고 축구로 하나가 됐습니다.

[니달 리파이 / 시리아 국민 : 선수들은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 갈 것입니다.]

시리아는 오는 5일과 10일 강호 호주를 상대로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설령 이긴다 해도 북중미 팀이 기다리고 있어 월드컵 본선까지는 첩첩산중.

그러나 희망을 노래한 시리아 대표팀의 간절함은 승리를 넘어 또 한 번 감동의 드라마를 준비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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