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사태 출발은 국민" 불신 키우는 기술위원장

"히딩크 사태 출발은 국민" 불신 키우는 기술위원장

2017.09.28.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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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에 대비해 히딩크 전 감독에게 구체적인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더구나 말 바꾸기로 사태를 키운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팬과 히딩크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YTN의 단독 보도로 히딩크 논란이 시작된 이달 초,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측과 접촉 여부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김호곤 /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지난 7일) :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새 감독 뽑을 때 (히딩크 측의) 의사 전달은 전혀 없었던 겁니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언론에 알려졌겠죠. 전혀 저희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히딩크 전 감독이 직접 입을 열고 히딩크 측 대리인이 6월 김호곤 위원장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자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던 김호곤 위원장은 말을 뒤집었습니다.

공식 제안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부회장 시절 한 차례, 기술위원장 시절 두 차례 등 신태용 감독 선임 이전 전달된 히딩크 측의 메시지를 알고도 숨긴 이유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런데 논란을 키운 김호곤 위원장은 오히려 이번 사태의 책임을 팬들에게 돌리는 모습입니다.

[김호곤 /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그제) : 이 모든 논란의 출발은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라는 일부 국민의 의견이었는데…정말 그런 소모적인 얘기 안 나오도록 (기자) 여러분들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히딩크에게 구체적인 역할을 맡기겠다는 계획에서도 엿보입니다.

[김호곤 /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솔직한 얘기로 (히딩크 감독에게서) 정식으로 제안이 온 건 없지 않습니까? 히딩크 감독이 그런 상황 벌어지니 인터뷰에서 무엇이든 돕겠다고 하니깐 저희도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거죠.]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축구협회에 직접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거스 히딩크 (9월 15일 인터뷰) : (지난 6월) 제가 아는 축구협회 내부 사람에게 축구협회가 원한다면 돕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부실한 대응 속에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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