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어부지리' 월드컵 본선행...과제는 산적

[취재N팩트] '어부지리' 월드컵 본선행...과제는 산적

2017.09.06.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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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크와의 벼랑 끝 결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월드컵 본선행에 올랐죠.

'숙적' 이란이 시리아와 비긴 덕분인데, 어부지리로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만큼 본선 무대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오늘 새벽 우즈베크전 결과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자정에 시작한 우즈베크전은 0대 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원정 경기라 대표팀의 부담도 컸겠지만, 시원한 득점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전반전,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은 우즈베크의 예리한 슈팅에 고전해야 했는데요.

교체 카드를 빼든 후반전에서야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골은 없었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무승부였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는데요?

[기자]
아시아 최다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숙적 이란의 도움이 컸습니다.

우리와 같은 시각,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기면 본선행에 오를 수 있었던 시리아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이란을 상대로 사생결단의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시리아는 선제골에 이어 추가 시간에 두 번째 골까지 기록했지만 결국 2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이란이 끝까지 싸워 시리아의 승리를 막은 덕분에 우리가 우즈베크전에서 무승부를 하고도 어부지리로 본선행에 오를 수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이 무승부 경기를 끝낸 뒤 너무 일찍 헹가래를 쳤다는 지적도 있던데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우리가 우즈베크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을 때, 이란과 시리아는 경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란이 2대 1로 앞선 상황이었는데요.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대표팀은 이란이 이긴 채 경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헹가래를 친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추가 시간에 시리아가 동점 골을 넣었고, 만약 추가 골이라도 나오면 우리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순간이었지만 여기까지는 대표팀이 미처 전해 듣지 못 했던 거죠.

물론 결과적으로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아 무승부로 시리아전이 끝나긴 했지만, 극적인 골이라도 나왔다면 '설레발' 자축으로 민망한 상황이 될 뻔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본선행에 올랐는데, 본선 무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죠?

[기자]
최종 예선전 성적표는 4승 3무 3패입니다.

부진한 성적에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긴급 투입된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과 우즈베크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준비 시간이 짧긴 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뼈아프게 다가오는데요.

이 같은 골 결정력 부재와 허술한 수비 조직력을 개선하지 않고는 본선 무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를 의식한 듯 신태용 감독도 1년 남짓 남은 월드컵 본선 경기까지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선수로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컵을 지도자로 나서게 된 신태용 감독, 대장정 초입인 다음 달 초 A 매치 2연전에서부터 과제 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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