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즈베크와 운명의 대결..."무조건 이긴다"

오늘 우즈베크와 운명의 대결..."무조건 이긴다"

2017.09.05.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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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이 오늘 밤 자정 타슈켄트에서 열립니다.

이기면 자력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합니다.

타슈켄트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가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타슈켄트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양 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한국과 우즈베크의 많은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우리팀의 기자회견에는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 선수가 참석했는데요.

우즈베키스탄 기자들과 신 감독 사이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우즈베크 기자들이 신 감독에게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데 준비하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한국이 우즈베크에 져서 2위에서 3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로 밀릴 수 있다는 질문이었는데요.

신 감독은 단칼에 이기기 위해 왔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즈베크 기자가 한국이 원정 4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어떻게 이긴다고 그렇게 자신하는지 묻자, 이번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래서 "이기러 왔다" 응수했습니다.

재밌는 건 앞서 열린 우즈베크 회견에서도 감독에 대한 날 선 질문들이 쏟아졌다는 점입니다.

우즈베크도 최근 성적인 좋지 않아보니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데요.

감독 당사자에게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능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앵커]
지난 이란전에서 경기장의 이른바 불량 잔디 논란이 있었는데요. 그곳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와 우즈베크의 최종예선은 타슈켄트에 있는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우즈베크의 명문 프로축구팀 분요드코르의 홈구장으로 3만 4천 명 수용하는데요.

잔디 상태는 경기를 치르기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도 잔디에 만족감을 표시한 상태이고요.

이곳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한낮에는 4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지만 습도가 낮아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경기 시각인 저녁 8시 전후로는 기온이 20도 후반으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경기 하기엔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철통 보안 속에 훈련이 이뤄지다 보니 선발 명단 예상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보통 훈련을 초반 15분 공개하는데 이 정도면 선수들 몸 푸는 것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란전과 비교할 때 3~4명은 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는데요.

공격진은 이란전에 나섰던 황희찬 손흥민 권창훈 선수 등 유럽파 중심으로 그대로 유지될 듯,

부상으로 결장한 기성용 선수 출전 여부가 관심인데요.

일단 정상적인 훈련은 소화하고 있지만,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수비진의 경우 주장 김영권 선수가 이란전 직후 말실수 논란으로 큰 시련을 치렀는데요.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팀 전체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주장이고 김영권 선수 본인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경기에 분명히 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경기는 이미 매진이 됐다고 들었는데요. 일방적인 홈 응원도 대표팀에겐 부담이겠네요.

[기자]
3만4천석 모두 팔려나간 상태입니다.

우즈베크도 91년 구소련에서 독립 이후 월드컵 한 번도 못 나가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우즈베크 관중도 꽤 극성스러운 편인데요.

우리 대표팀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붉은악마와 타슈켄트 교민 등 우리 응원단도 5백여 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는 경기 어떻게 예상하세요?

[기자]
양 팀 모두 비기거나 지면 위험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 있습니다.

결국, 어느 팀이 평점심을 유지하는가 하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우즈베크 수비진은 체격은 좋지만 스피드와 개인기가 떨어져 반칙이 많은 편인데요.

우리 공격진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기면 9회 연속 본선행, 비기거나 지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합니다.

만약에 진다면 최악의 경우 4위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 대표팀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데요.

웃으면서 입국장에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타슈켄트에서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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