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무승부...잔디 탓? 관중 탓? 논란

이란전 무승부...잔디 탓? 관중 탓? 논란

2017.09.01.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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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 KBS 축구 해설위원

[앵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주장 김영권 선수의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잔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 모시고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경기 내용도 상당히 아쉬웠지만 여러 가지 경기 내용보다 우리 축구 사랑하는 분들을 많이 속상하게 했던 대목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키워드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 보시죠. 관중의 함성이 너무 커서, 주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훈련하면서 세부 전술을 맞춘 게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어제 너무 커서 이게 잘 안 들리다 보니까 우리가 소통을 잘 못해서 연습한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게 주장의 얘기 아닙니까?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김영권 선수가 저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혹은 무의식적으로 했는지는 제가 알 길은 없습니다마는 일단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제가 반대 비유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예를 들어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러한 구단들이 8만, 9만, 10만 홈관중들 앞에서 경기하지 않습니까?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 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 팀들의 그 어떠한 수비수도 우리 홈팬 관중들이 너무 많아서 소리가 커서 우리가 수비가 잘 안됐어요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저는 아직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가 조금 발생한다 하더라도 홈관중들의 응원은 오히려 어드벤티지를 더 많이 가져다주지 않습니까? 상대팀 선수들에게 오히려 중압감으로 다가오게 돼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감안하고서 오히려 그것이 열화와 같은 응원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저러한 코멘트가 나왔다는 것은 저는 기본적으로 경솔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김영권 선수 입장에서는 워낙에 경황도 없고 좀 소통이 잘 안 된 부분을 아쉬웠다라는 대목으로 표현하려다가 말이 잘못 나왔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는데 너무 한 부분만 집중해서 보다 보니까 너무 또 많은 질책이 쏟아진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최근에는 당연히 우리 축구팬들의 눈높이와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우리 대표팀의 어제 이란전에서의 문제가 비단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에서만 문제점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이 됐었는데 굳이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것을 저때 이야기를 했어야 했었나. 다른 고쳐야 될 문제점은 그럼 없었나라는 이야기를 또 팬들은 반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최근에 특히 우리 A매치 경기라 하더라도 관중들이 그렇게 많이 온 적이 별로 없습니다.

어제 6만 3000이 넘는 관중 숫자도 4년 만에 있었던 관중 숫자거든요. 그러니까 A매치를 하더라도 요즘은 경기에 따라서 관중 여러분들이 그렇게 많이 오시지 않아요.

그런데 정말로 한국 대표팀에게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어제는 그렇게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을 해 주셨는데 거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떠한 맥락에서든 그것은 팬들 입장에서는 수용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관중도 많이 왔고 어떻게 보면 어제는 3박자 호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관중도 상당히 많았고 그리고 우리가 경기할 때 수적 우위도 있었고요. 그리고 우즈벡의 패배까지 겹치면서 우리에게는 호재가 쌓인 날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우즈벡이 졌을 때 우리가 이기기만 했으면 지금은 우리가 우즈벡뿐만 아니라 시리아까지 오히려 더 걱정해야 되는 굉장히 어려운 경우의 수에 지금 직면을 했는데 사실 어제 우리가 한 골만 넣었더라면 그대로 게임 종료거든요.

그런 상황을 만들기를 관중 여러분들께서 정말 추가시간까지도 계속 기원을 하셨는데 그런데 돌아온 결과는 0:0에다가 또 이러한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축구팬 여러분들께서 또 성을 내시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경기가 실망스럽다 보니까 선수의 작은 발언에도 상당히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어쨌든 주장도 소통이 안 됐다는 건 인정을 한 거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사실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크면 경기에 약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주심의 휘슬을 못 들어서 플레이를 계속 진행시킨다든가 하는 경우들도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러한 모든 것까지도 관중들의, 우리 팬들의 응원이라는 어드벤티지 속에 우리가 감안을 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고.

[앵커]
오히려 관중이 없으면 힘 빠지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당연히. 상대, 원정 온 팀은 원정이라는 느낌이 그러면 하나도 없을 것 아닙니까? 우리가 당연히 홈에서 열화와 같은 성원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수비 조직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바로 축구 실력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워낙에 경기 내용이 실망스럽다 보니까 선수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상당히 논란이 된 게 사실인데요. 두 번째 키워드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잔디가 나빠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먼저 어떤 얘기인지 얘기를 들어보고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 제 개인적으로는 잔디가 너무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양팀 이란도 그렇지 않겠냐 생각하지만 이란, 페르시아인들은 잔디에 밀리더라도 치고 나가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잔디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우리 선수들은 몸이 가볍기 때문에 잔디에 밀리면 중심이 무너지면서 앞으로 많이 넘어지고 볼 컨트롤이 안됐던 부분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솔직히 얘기해서 잘 되지 않았다.]

[손흥민 /축구대표팀 공격수 (어제) : 일단은 공격을 풀 수 있는 잔디 상태가안 됐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을 하고, 잔디가 이런 상태에서 누가 어떤 모험적인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고저희가 더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는 게 상당히 많이 사위운 것 같습니다.]

[앵커]
졸전은 잔디 때문이다, 어느 정도 공감하십니까?

[인터뷰]
잔디 문제는 일부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신태용 감독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예를 들어 킥을 할 때 파인 잔디 때문에 킥이 부정확해진다든지 아니면 선수의 발목이 잔디 속에 파묻혀서 어떻게 보면 부상의 위험성까지도 있을 수 있고 또 패스를 해도 원하는 만큼 굴러가지 않고 여러 가지 사실 잔디 문제는 노정이 될 수가 있는데 그런데 저도 그 문제까지는 수긍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들이 잔디로 인해서 분명히 방해 받는 측면이 많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사실은 제가 봤을 때는 잔디가 나쁜 것에 있어서 우리 이상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팀이에요.

[앵커]
왜 그런가요?

[인터뷰]
이란이 지금은 사실은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도 여러 명 있고 우리보다 오히려 패스워크라든가 유기적인 플레이가 지금까지 잘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란은 어떤 의미에서는 조직력이 이미 완비된 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잔디 환경에서 경기를 했더라면 이란의 공격력이 더 매서울 수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잔디 문제는 우리 홈인데도 불구하고 잔디가 나빠서 우리에게 방해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잔디가 좋았더라면 이란은 더 매서워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분명히 해야 되기 때문에 잔디 문제에 역시 또 모든 것을 전가하기에는 그것은 무리가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은 그런데 이렇게 또 분석을 했습니다. 이란은 신체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잔디가 나빠도 치고 나가는 힘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우리 선수들은 타격이 컸다, 이렇게 분석을 했거든요.

[인터뷰]
신체 능력의 차이에서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 그렇다면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우리의 홈경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설사 관중을 조금 덜 모으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정말 플레이를 좋은 잔디에서 하기를 원했다면 가장 잔디 상태가 좋은 경기장을 애초에 경기장으로 선정을 했어야 됐다.

우리가 홈팀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할 수 있거든요. 잔디가 정말 이란의 신체 조건에는 별로 문제가 안 되는데 우리에게는 정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면 6만 3000 관중을 약간 포기하고라도, 한 5만 명으로 관중이 주는 한이 있더라도 잔디 상태가 가장 좋은 곳을 선택했어야 되지 않을까 이러한 부분도 우리 축구계와 대표팀, 협회 할 것 없이 고민을 해 봤어야 되는 문제라는 생각이고 그러니까 역시 이 잔디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홈팀 입장에서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것에 모든 것을 전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왕 잔디 얘기가 나와서 얘기를 드리면 7000만 원 들여서 4분의 1 정도를 교체했다고 하는데 제가 봐도 여기저기 움푹 많이 파였더라고요.

[인터뷰]
드리블만 하고 나가면 잔디가 계속 밀리고 파이는 모습이 어제 계속 연출이 됐었는데 이 잔디라는 것이 이 경기장이 사실 축구만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지금 존재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모든 도시의 경기장들은 그 도시의 시설관리공단, 시설공단에서 관리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시설공단이라는 곳들은 다 각기 또 수익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경기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익이 필요한데 그 수익을 위해서는 축구가 없을 적에 또 여러 가지 공연이라든가 행사라든가 이벤트를 이 경기장에서 치른단 말이죠. 게다가 여기 여름에 특히 혹서기 같은 경우에는 잔디가 생육적으로도, 제가 식물학자는 아닙니다마는 상당히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공연 같은 것도 피할 수가 없고 또 혹서기에 관리도 어렵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 지금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K리그 경기장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나쁜 편에 속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경기장 선정을 조금 더 영리하게 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에도 이런저런 잔디 탓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표현을 해 보면 어떨까 싶은데 이런 반응들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좀 소개를 해 드리죠. 그렇게 치면 이란은 비단길에서 축구했나. 잔디가 안 좋아서 경기에 지장 받는 것은 양 팀 모두 동일하다.

그러니까 잔디 탓 하는 것은 옳지 않지 않느냐 이런 의견도 있었고요.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 인조잔디에 그럼 무관중으로 경기해 보자, 이런 비꼬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따끔한 질책도 있었는데요. 당분간 월드컵 위한 경기에 기권하자. 문제는 축구협회 의지다. 한국 축구 살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잔디구장이 저 모양인데 과연 개선할 의지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하면서 축구협회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는가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만약을 그것이 축구협회가 약간 도움이 되려면 이렇게 해야 될 거예요.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을 몇 달 전부터 돈을 내고 아예 다 다른 공연 같은 걸 못 하게끔 관리를 해야죠, 그러면. 그렇게 하지 않는 한은 시설관리공단들 입장에서는 사실 또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거기서 축구 이외에도 개최를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 자체를 해결해야만이 잔디 문제는 어느 정도 호전을 시킬 수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어쨌든 축구를 본 분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이후에 원인을 찾는 모습에서 잔디 탓, 함성 탓 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던 것은 분명한데 이것이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일 수 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가장 큰 문제는 뭐였을까요?

[인터뷰]
우리 대표님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일단은 후방으로부터, 수비진영으로부터 중원, 미드필드를 거쳐서 앞쪽으로 전개를 시키는, 이른바 공격전개, 빌드업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 빌드업 자체가 너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또 수비수들이 워낙에 중요한 경기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긴장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 상황에서 무조건 앞으로 긴 볼을 빨리 차내려는, 어떻게 보면 위험을 빨리 제거하고 앞으로 차내려는 그러한 플레이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우리의 공격수들도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았고 특히 이렇게 긴 볼이 크게 넘어갔을 적에 우리 공격수들이 아시다시피 어제 황희찬 선수, 권창훈 선수, 손흥민 선수, 이재성 선수였는데 이들 가운데 그 누구도 제공권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헤딩 같은 것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 중원을 생략하고 긴 볼을 보내봤자 그 이후의 결과는 결국 이란의 볼 소유권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런 것의 반복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앵커]
저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축구를 어제 봤을 때 왜 축구 잘할 때는 공이 선수 몸에 붙어 있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어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안 들더라고요.

[인터뷰]
지금 아주 예리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 기본기의 차원에서도 우리가 이란에게 과연 우위인가, 이 문제를 냉정히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잔디 얘기 나왔을 때도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오히려 지금 이란의 선수들은, 특히 유럽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우리보다도 많거든요.

그런데 상당수가 각각의 소속 클럽에서 아주 주력급 멤버로 뛰고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기본기의 차원에서도 이란이 우리보다 좋은 모습이었고 바로 그것 때문에 잔디가 더 좋았으면 이란이 더 무서울 수도 있었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바로 그 볼이 발에 딱딱 붙지 않고 멀리 튀어나가는 이러한 것들은 역시 잔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우리의 기본기 부족, 어려서부터의 교육 문제로 이게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마는 이러한 것들이 이번 예선 과정에서도 계속 노출이 되고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러한 논란과 질책이 아무래도 우리 국민의 축구 사랑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결전을 위해서 오늘 출국을 했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확인해 보시죠.

[앵커]
김영권 선수가 오늘 울먹이면서 출국하면서 각오를 밝혔습니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김영권 / 축구대표팀 주장 : 저의 의도는 당연히 나쁜 뜻으로 얘기한 건당연히 아니고 그 경기장 안에서 저희선수들이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지 전혀 국민분들께서 와서 응원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저는 나쁜 마음이 없었고요. 제가 만약 그런 나쁜 의도로 이야기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당연히 있을 수 없었겠죠. 그렇지만먼 길 와주셔서 6만이 넘는 관중석을 채우고 그렇게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서 경기를 한 만큼 당연히 감사하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이런 게 대표팀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 하나의 문제고요. 그리고 이게 우즈베키스탄전까지 계속 이어서 간다면 대표팀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저부터도 우즈베키스탄 가서 본선행 티켓을 따서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할 테니까 꼭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이 인터뷰로 김영권 선수의 진심이 축구 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고요. 캡틴 김영권 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김영권 선수 마지막 부분 특히 굉장히 공감을 합니다. 이러한 일이 있더라도 사실 이란전은 예비고사였습니다. 이제 본고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우리가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이 안전한 자력 진출이 보장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논란, 이란전에서의 부진했던 내용 이런 것은 다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이것은 선수단은 당연하고 우리 팬분들도 우즈벡전 하나만큼은 다시 한 번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우즈벡 경기 정말 승리해서 우리가 월드컵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선수단도 이제는 평정심을 찾았으면 하는 아주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결전 남겨놓고 있는데 마지막 결전에서 이 선수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동국 / 축구대표팀 공격수 : 어제 경기 빨리 잊어버리고 앞으로 중요한경기 남아 승리해야함 준비는 재미있게 하지만 목표가 있기때문에 반드시 우즈벡 넘어가서 본선 진출 티켓 따자고 말했습니다.]

[앵커]
맏형 이동국 선수의 각오를 들어봤는데 아무래도 이란전이 누구보다 아쉬웠던 선수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이동국 선수 출장 시간이 너무 적은 것을 또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이 있었는데.

[앵커]
6분이었죠.

[인터뷰]
그래도 맏형이 저렇게 얘기를 해 주니까 제가 아까 했던 우려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동국 선수가 저렇게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그리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동국 선수의 골 기록이 우리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역대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가장 좋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이번 경기는 사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저는 선발로 내기를 바랍니다. 지난 이란전을 보면 사실은 명성은 높아도 컨디션이 100%가 아닌 선수들이 있어 보였거든요.

이번에는 사실은 뛰는 리그가 어디냐, 이런 걸 따지지 말고, 명성 따지지 말고 정말 대표팀에서 지금 현재 몸상태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렸으면 하는 정말 아주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월드컵 본선 가야 되는 거잖아요. 이란전의 후유증은 정말 빨리 잊고 우리 선수들 잘 싸워줘야 할 텐데 우즈벡전에서 꼭 기억해야 될 점, 하나만 끝으로 짚어주시죠.

[인터뷰]
우즈베키스탄도 우리를 반드시 이겨야 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심지어 지금 4위까지 떨어져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이 당연히 우리를 상대로는 강인한 전방 압박으로 초반부터 나올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상대의 전방 압박에 볼 소유권을 잃거나 휘둘리느냐, 아니면 우리가 상대의 압박을 오히려 잘 풀어나오면서 역이용하면서 선제골을 얻어낼 수가 있느냐 이것이 경기의 최대의 포인트거든요.

결국은 우즈벡의 전방 압박에 대항하는 우리의 탈압박 그리고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빌드업, 공격전개에서의 세밀함 이러한 부분들이 우즈벡전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믿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우즈벡전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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