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잔디에서 잘하는 건 욕심" 손흥민 불만 폭발

"이런 잔디에서 잘하는 건 욕심" 손흥민 불만 폭발

2017.09.01. 오전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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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쉬웠던 이란전, 핑계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경기 환경도 우리 선수들을 돕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부터 걱정했던 불량 잔디가 신태용 호의 경기력을 떨어뜨렸는데요.

급기야 손흥민 선수의 작심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이곳저곳이 푹푹 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파인 잔디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논두렁처럼 울퉁불퉁해졌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거의 성한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러면서 신태용 호는 빠르고 세밀한 축구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제 개인적으로는 잔디가 너무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잔디에 밀려 중심이 무너지면서 많이 넘어지고 볼 컨트롤이 안됐던 부분이 솔직히 얘기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손흥민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잔디 상태에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공격수 : 일단은 공격을 풀 수 있는 잔디 상태가 안됐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하고, 잔디가 이런 상태에서 누가 모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이란전을 앞두고 예산 7천만 원을 들여 월드컵 경기장 잔디 1/4을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무더위와 폭우에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가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종이다 보니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 특히 취약한 근본적인 원인이 더해졌습니다.

[박원규 /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전문관(지난 17일 : 우리나라는 7~8월에 장마철과 습도가 높고 고온이다 보니 잔디가 생장을 일시적으로 멈춥니다. 그러다 보니까 축구를 하게 되면 잔디가 쉽게 파입니다.]

개선 노력에도 푹푹 파인 불량 잔디가 홈 경기 이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YTN 홍주예[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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