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 축구의 운명은...잠시 후 이란전

'벼랑 끝' 한국 축구의 운명은...잠시 후 이란전

2017.08.31.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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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가 오늘 밤 9시 이란을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릅니다.

이기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룰 가능성이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 취임 이후 첫 경기인데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죠?

[기자]
우리나라는 현재 A조 2위에 올라있는데요.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가 1에 불과합니다.

그런 만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루려면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이란을 꺾고 같은 시각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3위 우즈베키스탄이 진다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비기거나 지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이기면 본선행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립니다.

이렇게 되면 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돼 우리나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우즈베크 원정에 대한 부담이 커집니다.

결국,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으려면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앵커]
저희 YTN을 포함한 여러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이란과의 최근 대결에서 굉장히 안 좋지 않습니까?

[기자]
역대 전적을 보면 9승 7무 13패로 우리가 열세입니다.

특히, 최근 4경기는 모두 졌습니다.

4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모두 1대 0으로 졌습니다.

이란전 마지막 승리가 6년인데요.

2011년 아시안컵 8강 경기였습니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이었습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는데요.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완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선수단 감독도 달라지고 선수도 달라진 만큼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란에 대한 설욕은 물론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란은 수비가 강하지 않습니까?

[기자]
이란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12개 팀 가운데 무실점은 이란이 유일합니다.

이란은 기본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데요.

큰 체격을 앞세워 세트피스에도 강점을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란의 이런 강한 수비력은 2011년 취임한 케이로스 감독이 완성한 건데요.

6년간 팀을 이끌며 적절하게 세대교체에 성공해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수비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속도와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란의 수비벽을 흔든 뒤 정확하고 빠른 측면 크로스로 득점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선발 출전 명단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죠?

[기자]
보통 경기 1시간 전에 선발 명단이 발표되니까 8시쯤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 선발 명단은 물론 전술까지 꼭꼭 숨겨왔는데요.

자신감 넘치고 언론과 격 없이 지내는 신 감독의 평소 성격이라면 어느 정도 공개를 했을 텐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모든 걸 숨겼습니다.

이란전은 신태용 감독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단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 선수는 선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은 손흥민 황희찬 선수의 출전 여부인데요.

두 선수 모두 출전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까지 생각해야 하는 신태용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앵커]
오늘 경기 상암벌에 6만 명 이상의 붉은악마가 예상되고 있죠?

[기자]
일단 이미 5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습니다.

오늘 현장 판매분까지 합하면 축구협회는 6만 명 넘게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관람객에는 붉은악마 티셔츠가 무료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일방적인 응원으로 홈 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입니다.

오늘 관전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큰 혼잡이 예상되므로 조금 일찍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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