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이호준 "야구 인생 중 가장 큰 결정은 은퇴 발표"

[현장인터뷰] 이호준 "야구 인생 중 가장 큰 결정은 은퇴 발표"

2017.08.26. 오전 08: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프로야구의 큰 형님, NC다이노스의 이호준 선수가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호준 선수의 야구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Q. 은퇴 투어를 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A. 은퇴 투어라는 말은 조금 민망하고요. 선수들이 요청해서 한 거로 알고 있거든요. 고맙게 생각하고 기분 좋습니다.

Q. (은퇴한다는 게) 실감이 나세요?
A. 그날 (8월 9일)이후로 실감이 나고 있어요. 갑자기 전광판에 제가 나와서 너무 놀랐고 감동했고… 그때부터 은퇴한다는 걸 실감한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요.

Q. 요즘 잠은 잘 자요?
A. 잠은 잘 자고 있어요. 예전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경기 성적이나 개인 성적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이제 오히려 더 잘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야구장 나오고 있어요.

Q. 선수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기록이 있나요?
A. NC다이노스 와서 300홈런 쳤을 때. 목표는 250홈런이었고, 수치상 300홈런 못 칠 줄 알았어요. 또 선수로서 300홈런을 가장 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서 개인적으로는 제일 기억에 남고요. (KIA의) 이범호 선수가 299홈런 치고 슬럼프가 왔다고 하던데 제가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Q. 이범호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범호야 내가 해보니까 300홈런 언젠가는 나오던데 머릿속에 자꾸 300호, 300호 해서 너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을 텐데 힘 빼고 툭 치면 금방 나올 거야.

Q. (은퇴하기 전에) 더 보태고 싶은 기록은 없어요?
A. 주위에서 2,000안타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100개 정도 남은 것 같은데 젊었을 때 더 치고 더 열심히 했으면 됐을 텐데 이런 아쉬움은 들고 작년에 제가 은퇴하기 전에 우타자 최다 홈런 치고 싶다고 했는데 7개 치면 우타자 최다 홈런. 6개 치면 타이로 알고 있는데 아직 진행 중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고 합니다.

Q. 기록 깼을 경우 스포츠24를 위한 공약 하나 해주시죠.
A. 세리머니를 진짜 안 하는 선수 중 한 명인데 그 기록을 깨면 요즘 유행하는 하트를 세 번 하겠습니다.

Q. YTN이 채널 24번이니까 스물네 번 (해주시죠.)
A. 24번은 힘들 것 같고. 이렇게 2. 4. 하겠습니다.

Q. 가장 쉽지 않았던 결정은 무엇인가요?
A. 은퇴 발표?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했고 야구만 30년 넘게 했는데 그만둔다는 것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에 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을 내린 게 아닐까…

Q. 은퇴 후 계획은?
A. 두 가지로 나눴어요. 코치 연수를 생각했고 방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으세요?
A. 아직 그걸 결정 못 내렸어요. 조금 더 가족들과 의논해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Q. 10년 뒤 이호준 선수에게 영상 편지
A. 후배들에게 보내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10년 뒤?? 뭐하고 있으려나? 아무래도 지도자가 돼 있을 것 같다. 호준아. 10년 뒤의 지도자인 너의 모습은 그동안의 선수 생활을 바탕으로 장점을 잘 살려서 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꼭 우승을 해야 명장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야구 할 수 있고 팬들이 즐겁게 야구를 볼 수 있는 팀의 감독도 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팀을 꼭 이루길 바란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