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이동국'...'스트라이커 기근' 진행형

돌고 돌아 '다시 이동국'...'스트라이커 기근' 진행형

2017.08.15.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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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이동국 선수가 축구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9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니까 20년 가까이 한국축구의 골잡이로 활약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젊은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신태용호 1기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포항 양동현은 유력한 국가대표 공격수 후보였습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국내 공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15골을 터뜨렸기 때문입니다.

15골은 양동현의 프로 통산 최다 기록이자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보다 11골 많습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양동현의 득점력보다 불혹을 앞둔 이동국의 경험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골 순위만 보면 (양동현을) 대표 선수로 뽑혀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원하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이번 선발에서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에 대한 한국 축구의 고민은 3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계속됐습니다.

차범근을 시작으로 최순호, 황선홍, 이동국, 박주영으로 이어진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린 이정협을 비롯해 석현준과 황의조 등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신태용호 1기에 승선한 김신욱 역시 대표팀에선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이 점령한 K리그의 현실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김대길 / 축구해설가 : 예전에 골키퍼 포지션 같은 경우 외국 선수 영입 제한을 두면서 국내 훌륭한 골키퍼들이 만들어졌는데 전방 원톱 공격수 같은 경우 제한을 둘 방법이 없잖아요.]

여기에 메시, 호날두 같은 측면 공격수의 비중이 커진 현대 축구의 전술적 특징도 대형 스트라이커 기근을 부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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