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韓 수영, 우리를 주목하세요! '안세현·김서영'

[인물파일] 韓 수영, 우리를 주목하세요! '안세현·김서영'

2017.07.28.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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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하면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만 떠오르셨습니까?

이 두 인어공주에게도 집중하셔야겠습니다.

지금 헝가리에서 수영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연일 한국 수영계의 기록을 써가고 있는 여자 선수들입니다.

먼저, 안세현 선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쓴 한국 기록을 뛰어넘으며 여자 접영 100m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결선에서도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인 5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또 한 번 벽을 넘었습니다.

준결선에서 8위로, 그러니까 8명 중 제일 낮은 기록으로 결선 레인에 서게 된 안세현 선수, 여자 접영 200m 결선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펼쳐지는 접전 끝에 1위, 2위, 3위 선수들이 차례로 터치패드를 찍었죠.

4위로 들어온 이 선수가 안세현 선수입니다.

단 0.65초 차이, 정말 아깝긴 하지만, 잘했습니다.

여자 접영 2분 06초 67.

이 기록은 한국 신기록입니다.

안세현 선수의 코치들도 기대치 않은 기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안세현 선수, 5학년 때 전국 대회에서 6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역량이 뛰어났습니다.

고등학교 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치며 자신의 기록뿐 아니라 한국 기록을 종종 깨곤 했습니다.

본인도 스스로 "악바리 근성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악바리로 수영 선수에겐 치명적인 팔꿈치 수술도 잘 이겨냈습니다.

지난해 부상을 딛고 나선 꿈의 무대 리우 올림픽에선 개인 기록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후 안세현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내가 작아 보였다"며 울먹였는데요.

하지만 이를 악물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헝가리에서 한국 수영에 '희망의 등불'을 밝혀줬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현 선수와 함께 한국 수영의 기록을 세운 또 다른 인어공주 김서영 선수도 있습니다.

나흘 전 안세현 선수의 결선진출 소식에 이어, 준결선에서 개인 혼영 200m 한국 신기록으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쥔 주인공입니다.

결선에선 아쉽게 6위에 머물렀지만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기록입니다.

5학년 때 취미로 수영을 시작했다가 욕심이 생겨 선수가 된 김서영 선수, 타고난 체격이 작았습니다.

키 163cm, 혼영 수영선수로는 조금 불리한 조건인데요.

피나는 체력 훈련 끝에 한국 수영의 '매운맛'을 세계 무대에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 두 종목 준결선 진출에 이어 이번 대회 결선 진출까지 김서영 선수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안세현 김서영 두 선수 사실 절친한 사이입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낙심한 이후에도 이렇게 오륜기 선글라스를 끼고 실망한 마음을 함께 훌훌 털어냈는데요.

두 선수 모두 공통적인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입니다.

안세현 선수는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 문신을 팔에 새겼고요.

김서영 선수는 지칠 때마다 응원 메시지를 읽는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올림픽 메달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겠죠?

두 선수가 시원하게 갈라내는 물살을 보니 한국 수영의 앞길도 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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