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다섯 손가락에 반지 끼고 싶다"

오세근 "다섯 손가락에 반지 끼고 싶다"

2017.05.13.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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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에서 세 가지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것을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즌 프로 농구에서 그 주인공이 탄생했는데요. 바로 우승을 차지한 KGC 인삼공사의 간판, 오세근 선수입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오세근 선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Q. 우승 소감은?
[오세근 / KGC 인삼공사 올 시즌 저희 팀을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 감독님과 전문가가 없었어요. 그런 걸 이기기 위해서 시즌 전부터 해보자고 했는데 한 편의 드라마가 쓰인 것 같아서 좋습니다.]

Q. (경기 종료) 2초 남기고 이정현의 골이 들어갔을 때 울었잖아요.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오던가요?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저는 안 울려고 했고 설마 울겠어?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고요.]

Q.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는데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하는데 저 혼자 잘해야 이런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팀 동료에게 이 공을 다 돌리고 싶습니다.]

Q. '오세근이 아프지 않아 인삼공사가 우승했다', 이 말에 동의하나요?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그런가요? 제가 되묻고 싶네요. 손가락 다쳤을 때는 영향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볼 캐치도 안 되고 슛을 왼손으로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계속 오른손으로 하다 보니까 실수도 많았던 것 같고요.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어요. 남모르게 운동도 따로 많이 하고 그런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Q. FA를 앞두고 있는데?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는데 신경은 쓰이더라고요. 농구선수로서 이번 FA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것이고 농구 인생이 길진 않지만 롤러코스터처럼 높은 곳도 찍어봤고, 바닥도 찍어봤고 이 팀에 있으면서 즐거운 일, 힘든 일을 모든 스태프와 동고동락했는데 회사에서 잘 봐줬으면 좋겠어요. 좋은 일도 많았기 때문에 잘 봐주실 것 같습니다.]

Q. 이제는 팀의 기둥, 기분이 남다른가?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신인 때는 신인의 패기 하나로 열심히 한 것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벌써 서른 살도 넘었고 연차도 쌓이다 보니까 제가 선배들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후배들도 많이 생겨서 후배들을 다그칠 땐 다그치고 끌어줘야 할 때는 끌어줘야 하는 위치가 돼서요.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Q. 10년 뒤의 오세근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세근아. 10년 뒤에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을 것 같다. 선수로서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지도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고 열심히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꼭 성공하길 바란다.]

Q. 농구 인생 후반기에 이루고 싶은 것은?
[오세근 / KGC 인삼공사 : 제가 올 시즌 많은 걸 보여드렸다고 했지만 아직 저는 보여드릴 게 많다고 생각해요.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은퇴하기 전까지 꼭 (우승 반지) 다섯 개를 끼고 싶어요.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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