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24_핫이슈] 대학가 카페 변천사

[캠퍼스24_핫이슈] 대학가 카페 변천사

2016.09.17.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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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캠퍼스 24'에서는 청춘을 위한 문화의 공간! 대학가 카페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봅니다.

이어서, 취업사관학교를 지향하는 경동대학교를 소개해드립니다.

[조윤경]
대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김성원]
'캠퍼스24'의 열정 MC! 김성원입니다.

[조윤경]
명랑 MC! 조윤경입니다. 대학생이 꼽은 ‘공부하기 좋은 장소'1위! 과연 어디일까요?

[김성원]
그야 당연히 도서관? 혹은 집, 아닐까요?

- 공부를 해본 적이 있어야 알겠죠? - 하하하.

[조윤경]
땡! 정답은 바로 카페입니다! 그만큼 대학생들에게 카페가 친숙한 공간이란 뜻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주 '캠퍼스 핫이슈' 코너에서는 대학생들의 아지트! 카페의 변천사를 살펴봅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젊은이들의 낭만적 문화가 시작된 곳, 다방! 1970년 DJ의 등장으로 음악다방은 전성기를 이루게 됐는데요.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곳! ‘문리대 제 25강의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 최고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학림다방'! 시대를 거슬러 다양한 세대들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심다솔 / 인천시 중구 : 여기만의 편안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약간 오래된 느낌?]

[구본각 /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2학년 : 처음에 들어왔을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고즈넉하고.]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며 쌓인 흔적들. 세월의 흐름은 공간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데요.

[이충렬 / 학림다방 대표 : 1956년에 생겼고 올해 6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등장하며 옛 모습의 다방은 젊은 학생들과 외국인 손님들에게는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충렬 / 학림다방 대표 : 옛날을 회상하면서 오시기도 하고, 또 젊은 층들도 SNS 이렇게 검색 같은 거 하다 보면 많이 오고요.]

서울의 시간을 품은 학림다방은 서울시 미래 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 온 지는 오래됐어요.

가장 종로에서 아름답고 좋은 찻집이야.

많은 이들에게 인연도 사연도 많았던 다방.

수많은 추억들이 쌓여있는데요.

- 이게 뭐예요?

[이충렬 / 학림다방 대표 : 자기 추억이랄까? 그런 걸 쓰는 방명록이죠.]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가 만나는 다방은 매일의 발자취가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구본각 /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2학년 : 저희 나이대가 가기에는 그래서, 한 번 가보자 해가지고 들어와 봤는데 우연히 횡재한 느낌? 다음에 또 올 것 같아요.]

[정원식 /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2학년 : 자주 가는 곳에 옮겨놓고 싶은 그런 카페에요.]

7080세대 대학생들의 아지트이자 신촌을 대표하던 만남의 장소!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신촌의 명물! 독수리 다방을 찾았습니다.

1971년 연세대 정문 앞 인근에서 시작된 지 3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연 건데요.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완전히 새로운 카페를 만들기보다는 옛날 것을 재해석했다는 게 좀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아요.]

이제는 다방이라 불리기 어색할 정도로 세련되어진 분위기! 답답한 도서관을 벗어나 요즘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과제를 하거나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지은 / 가천대 간호학과 2학년 :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고, 여기는 노래도 잔잔하게 나오고 해서 공부가 더 잘 돼요.]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귀한 연락 수단이었던 다방은 아주 좋은 만남의 장소였는데요.

[이지은 / 가천대 간호학과 2학년 : 저희 아빠가 옛날에 학창시절에 여기서 미팅하고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다방이지만 공부하는 분위기도 있고 해 가지고 여기서 공부하고 있어요.]

다방은 소통과 문화, 학업의 장으로 그 이상의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정신엽 / 인천시 부평구 : 전통 있는 카페인가보다 하면서 신기했어요. 지나갈 때 한 번 와볼 만한 것 같아요.]

[김현준 / 인천시 서구 : 아기자기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기가 힘든데, 오래 지속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새로운 형태의 카페 문화가 시작되면서 새 시대의 흐름에 맞춘 다양한 카페들이 등장했는데요.

카페라고 하기엔 조금 다른 분위긴데요.

[유희경 / 복합 문화 카페 대표 : 취향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진 복합문화 공간이에요.]

커피와 문학 그리고 각종 공연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곳! 바로 시집 전문 서점인데요.

[최경건 / 숭실대 철학과 1학년 : 추천해주셔서 한 번 읽어보고 있어요.]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여학생, 뭘 적고 있는 건가요?

[고한빈 / 서울시 마포구 : 필사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뭔가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카페는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며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최경건 / 숭실대 철학과 1학년 : 여러 가지 책들도 구경하고 차도 좀 마시면서...]

[이수빈 /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1학년 : 되게 조용하고 편안하고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시대의 문화적 코드를 대표하는 카페 문화! 어제를 지나온 시대의 문화를 읽고 싶다면 그윽한 향기 가득한 커피 한 잔 하는 건 어떨까요?

[김성원]
다방과 카페하면, 그냥 차를 마시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고 나니까, 종합 문화 공간 같은데요?

[조윤경]
그렇습니다. 다방과 카페를 보면 대학 문화의 변화와 흐름도 엿볼 수가 있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주신 손영득 사장님과 함께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안녕하세요, 독수리 다방 손영득입니다.]

- 반갑습니다.

- 네, 환영합니다.

[조윤경]
제가 듣기로는, 다방이 1971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던데요. 사장님 외모로 봐선...

- 71년생?

[조윤경]
다방의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시는데 아닌가요?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맞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71년도에 만드셨고요, 그게 2004년까지 운영을 하시고 문을 닫았어요. 2013년도에 1월에 제가 다시 개장을 했습니다.]

- 그렇군요. 그럼 문 연 지 얼마 안 됐네요? - 4년 차입니다.

- 하하, 그렇군요.

[김성원]
그럼 사장님, 어떻게 다시 열게 된 건가요?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다방이라는 곳이 차를 갖다가 소비하는 거지만 차는 매개체이고 사실 본질은 만남이거든요.]

- 그렇죠.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그런 정서적인 가치들이 지금 많이 좀 없어지고 소실되어가는 것들을 좀 많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다시 한 번, 그런 부분들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 그렇군요. 얘기만 들어도 반갑네요.

- 감사합니다.

[조윤경]
요즘 카페들은 사실 커피 종류만도 수십 가지고 음료도 다양한데요, 30~40년 전에는 좀 메뉴가 달랐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 맞아요.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그렇죠. 저희 할머니께 그 이야기를 시작하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제일 많이 팔렸던 건 당연히 50원짜리 원두커피가 되겠고요.]

- 50원이요? - 네. 50원.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그것보다 더 히트 상품이 이제 80원짜리 딸기주스였습니다.]

- 비싸네요, 커피에 비하면.

- 그렇죠.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그게 새벽 4시에 남대문 시장에 가면 작은 딸기를 살 수 있었다고 해요. 그게 맛있대요. 그래서 거기다가 우유하고 설탕하고 이렇게 갈아가지고 주시는데 굉장히 맛있어요. 지금 저희 메뉴도 물론 지금 시대에 맞게 변형은 했지만 있습니다.]

- 지금도 이렇게 조그마한 딸기 쓰시나요? - 아니, 그건 아니고요...

- 하하하.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독수리 다방은 무엇보다 유명한 게 '모닝빵'일 것 같은데요. 지금도 많이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대형 찜통에다가 이렇게 모닝빵을 잔뜩 넣고 쪄가지고 커피하고 모닝빵. 그리고 배고픈 학생들이 달라고 하면 하나 더 덤으로 주고. 덤 문화가 그 때는 좀 더 있었어요. 그게 이어지면서 2000년대 들어오면 토스트 하나 덤으로 주고.]

- 덤 문화, 참 좋네요.

[김성원]
그럼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다방이 지금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손영득 / 신촌 독수리 다방 대표 : 여기서만큼은 그렇게 천천히 만남, 원래 다방의 본래의 목적을 갖다가 이어갈 수 있는 공간. 기억들이 쌓여 갈 수 있는 공간. 그렇게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 네, 좋네요.

- 근데 진짜 너무 얘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네,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

- 70, 80년대 다방의 낭만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조윤경]
이름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다방과 카페 모두 대학생들에겐 소통과 문화의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스튜디오에 나와서 함께 해주신 손영득 사장님,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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