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24_핫이슈] 대학가 아날로그 열풍

[캠퍼스24_핫이슈] 대학가 아날로그 열풍

2016.09.03.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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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캠퍼스 24'에서는 대학가의 신 트렌드!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에 빠진 대학생들과 만나봅니다.

이어서,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는 가천대학교를 소개합니다.

[조윤경]
대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김성원]
'캠퍼스24'의 열정 MC! 김성원입니다.

[조윤경]
명랑 MC! 조윤경입니다. 성원 씨! 필름 카메라, 레코드판, 양은 도시락! 이 물건들의 공통점은 과연 뭘까요?

[김성원]
어... 요즘 20대 친구들이 모르는 물건들 아닐까요? 유행이 지난 것들?

[조윤경]
오... 땡! 완전 반대로 알고 계시네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런 '아날로그'감성이 담긴 아이템들이 인기라고 하는데요. 이번 주 '캠퍼스 핫이슈' 코너에선 대학가에 불고 있는 아날로그 열풍을 살펴봤습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시대! 대학생들에게 아날로그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이것저것 바쁘게 카메라에 담는 학생들!

[고지훈 / 숭실대 전기과 1학년 : (여기 어떻게 오신 거예요?) 저희 동아리 '빛누리'에서 촬영하러 왔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요즘! 아날로그는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아날로그의 대표주자!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진 학생들은 바로 숭실대학교 흑백사진 동아리 '빛누리' 학생들입니다.

[고지훈 / 숭실대 전기과 1학년 : (지금 뭐 찍으신 거예요?) 그냥, 빛이 비치는 거랑 나무랑 같이 풍경 사진 하나 찍었어요.]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면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 하지만 학생들은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느낌을 필름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데요.

[김대현 / 숭실대 건축학부 1학년 : 처음에는 디지털이랑 달라서 되게 불안했는데 나중에는 좀 기대감으로 바뀌어서...]

[이영수 / 숭실대 독어독문학과 1학년 : 인화를 하고 현상을 하고 좀 더 자신만의 아날로그적인 사진을 찍고 노력하면서 만든다는 게 사진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서...]

촬영을 마치고 나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는데요. 사진 한 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수작업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태영 / 숭실대 화학공학과 3학년 : 지금 촬영 끝나고 사진 작업하러 왔어요.]

필름에는 찍혔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현상 작업을 거치고 나서 인화지로 뽑으면 사진이 완성됩니다. 현상과 인화는 사진의 완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것만큼 중요한 작업인데요. 이미지만 띄우는데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요.

[김태영 / 숭실대 화학공학과 3학년 : 만족할만한 사진을 뽑으려면 굉장히 오래 걸릴 때가 많아요. 길게는 5시간까지 걸린 적도 있고 그래도 빨리 끝내면 1시간?]

필름이 사진이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정성을 거치는데요. 번거로운 수작업에도 필름 카메라를 향한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현상하기 전까지는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고, 정해진 양만큼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도 더욱 신중해야 하는데요. 사진이 주는 기대감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전해지는 긴장감은 디지털 카메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필름 카메라만의 매력이겠죠! 학생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통해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을 배우며 오늘도 감성과 추억을 찍고 있습니다.

[이선민 / 숭실대 영어영문학과 2학년 : 손이 되게 많이 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작업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해요.]

아날로그 열품이 불고 있다는 젊음의 거리! 홍대를 찾았습니다. 술 한 잔으로 대학생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주점에도 아날로그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하는 추억의 불량식품! 바로 추억을 판매하는 매점입니다.

- 맛있어요. 엄청 맛있어요.

되게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서 오게 됐습니다.

- 이런 과자 보기 힘든데 이런 거 생각나서 왔어요.

메뉴에서도 진한 향수가 느껴지는데요.

도시락은 역시 흔들어야 제맛이죠!

- 와~ - 뚜껑부터 먹는 거야.

- 음~ - 진짜 맛있어.

[양시순 /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1학년 : 다른 데서는 이 맛을 찾아볼 수 없죠.]

[송인용 / 'ㅇ' 주점 사장 : 최신 유행보다는 복고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음악 소리가 발걸음을 사로잡는 이곳에 낭만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인터넷으로 다운받는 음악 대신 LP로 음악을 듣는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김지수 / 숙명여대 의류학과 3학년 : 저희 세대는 MP3나 아니면 핸드폰으로 많이 듣는데 LP가 또 다른, 색다른 감성을 좀 이렇게 불러일으키는 것 같더라고요.]

[김윤영 / 숙명여대 의류학과 3학년 : 신청곡 듣고 싶은 거 적어서 내면 들려주신다 해서 지금 내보려고요.]

- 틀어드릴게요.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는 LP판. 아날로그 음반은 잡음까지도 운치를 더해 젊은 층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강호승 / 한국외대 행정학과 4학년 : 요즘에는 막 디지털로만 음악을 듣는 데요. 이렇게 레코드 음반을 들으면 디지털로 표현할 수 없는 음질? 같은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궁금해 가지고 이번 기회에 한 번 듣게 됐는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느리지만 깊고 풍부한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김성원]
영상을 보고 나니까, 잠깐! 'back to the future'한 것 같아요.

[조윤경]
그렇죠. 타임머신을 탄 것 같습니다. 저도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인데요. 대학가에 부는 아날로그 열풍! 전문가와 함께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헌식 교수님, 어서 오세요~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김헌식입니다.

- 네, 환영합니다.

- 환영합니다. 반가워요.

[조윤경]
네, 영상에 나온 학생들처럼 과거의 문화를 즐기는 현상을 두고 '아날로그'적이다! 이런 말을 하는데요. 아날로그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 건가요?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네, 사실 아날로그는 디지털과 반대의 개념으로 생각을 하는데요. 이 아날로그는 그야말로 우리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레코드, LP판 같은 경우는 직접 우리가 보관을 하고 닦고 턴테이블에 올려서 바늘을 올리면 음악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필름 카메라 같은 경우는 진짜 필름을 넣어야 됩니다. 그리고 현상을 하고 사진을 가질 수 있어요. 근데 우리가 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 우리가 만질 수가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우면 날아가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는 그야말로 우리가 직접 보고 느끼고 간직할 수 있는 촉감의 매체들을 대개 아날로그적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그렇군요.

[김성원]
교수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약간 다른 아이템은 없을까요?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골목길 탐방 같은 경우도 저는 어떤 아날로그적인 취미 활동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골목길 가면 예를 들면 서촌이나 북촌에 가게 되면 옛날에 없어졌을 것 같은 어떤 상점이라든지 또 어떤 공간에 가면 느끼게 되는 게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저는 아날로그적인 어떤 대학생들의 놀이문화 혹은 취미 활동이다, 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윤경]
네, 맞습니다. 사실 복고 트렌드가 유행한 지는 꽤 오래 됐거든요. 이렇게 옛날 아이템들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 궁금한데요.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일단은 정서적으로 평온함을 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따뜻함을 주고 인간적이면서 뭔가 단순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 아날로그적인 취미 활동들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지금 대학생들 취업이라든지 여러 가지 학점도 따야하고 심지어는 스펙까지도 이제 채워야 되기 때문에 이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이런 아날로그적인 취미를 통해서 좀 마음의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저만해도 옛날 음악 듣는 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 거짓말.

- 진짜예요.

- 진짜요? - 그렇습니다.

[김성원]
그럼 이런 아날로그 감성 열풍!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이 복고에는 20년 주기설이 있거든요. 그래서 대개 20년 전에 유행했던 것이 다시 또, 일종의 요즘말로 하면 '소환된다' 이렇게...

- 소환된다...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그래서 지금 현재에도 우리가 무심코 흘러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어떤 정서에 있는 취미 활동들이 20년 후에도 다시 재소환되기 때문에 지금 현재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함부로 하는 것도 잘 쟁여놓고 계시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한 번 잘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성원]
그럼 교수님이 제일 지금 약간 아, 이거는 대박날거다, 이거 갖고만 있으면. 혹시 그런 아이템이 있나요? 집에?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문화평론가]
저는 요즘 메모지도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아마 스마트, 모바일 환경이 더 되게 되면 메모를 하지 않을 거거든요.

지금 현재 들고 계시는 이런 대본, 메모지도 꼭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윤경]
오늘 아날로그 문화에 대해서 알찬 얘기 들려주신 김헌식 교수님,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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